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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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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국립수목원에도 있다 [여행] 550년 넘게 자연 그대로 보전해 온 광릉숲 *PC에서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 이미지로 볼 수 있음. 5월의 첫 주말, 오래 별러 온 광릉숲을 다녀왔다. 가물에 콩 나듯 서울을 드나들면서 어느 날부터 서울의 고궁을 차례로 가보고, 자투리 시간을 내어 박물관을 다녀오기 시작했었다. 간송미술관과 리움미술관도 그 목록의 맨 위에 있었으나, 리움은 그 전날 다녀왔고, 간송은 휴관 중이라니 때를 기다려야 한다. 나는 광릉숲이 서울의 경계를 넘으면 이내 닿는 곳에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에 있는 광릉숲까지는 54km, 차로 한 시간 반쯤 걸렸다. 아들 녀석이 이틀 전에 국립수목원(아래 수목원) 누리집에서 주차장 이용 차량을 예약해 우리는 정문을 무사통과할 수.. 2022. 5. 29.
‘자유한국당 지지도 1위’ 경북, 민주당에도 볕이 들까 2018년(제7회) 6·13 지방선거 경상북도 정당별 후보 등록 상황 분석 지난 25일로 제7회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끝났다. 모두 4천16명의 지방자치 지도자를 뽑는 6·13 지방선거의 평균 경쟁률은 2.32대 1로 집계됐다고 한다. 시도지사, 시군구의 장, 시도의회와 시군의회 의원 등 전국 후보 등록 수에선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옛 여당 자유한국당보다 단연 앞선다. 경북의 지방선거 후보 등록 상황, 여당이 맞나? 그러나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지역의 후보 등록 상황은 좀 다르다. 지역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세가 여당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이 점은 호남지역에서의 자유한국당의 후보 등록 상황과 비슷하지만, 그 속내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박근혜 탄핵 이후 대구 경북도 예전.. 2022. 5. 28.
자투리 시간에 찾은 해안 절경 ‘섭지코지’ [제주 여행] 1일 차 (2022. 4. 18.) *PC에서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 이미지로 볼 수 있음. 애당초 섭지코지는 내 여정에 들어 있지 않았다. 그동안 제주도를 찾을 때마다 들른 곳인데다가 특별한 감흥을 받은 곳이 아니어서였을 것이다. 우도에서 나와 숙소에 바로 들어가려 했더니, 아내가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엔 일러서 들른 곳이 섭지코지였다. 섭지코지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의 돌출한 해안 지형이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라는 뜻이며, ‘코지’는 육지에서 바다로 톡 튀어나온 ‘곶’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낯설면서도 인상적인 지명이어서 한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 것 같다. 제주 동쪽.. 2022. 5. 27.
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의 힘 우리말이 궁금하면 국어원에 물어보자 말글 생활의 도우미, 우리 말글을 가르쳐 온 지 벌써 30년이 내일모레다. 우리 말글의 규칙들을 얼추 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뜻밖에 복병들 앞에서는 손을 들 때도 적지 않다. 이럴 때 나는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누리집의 ‘온라인 가나다’(☞ 바로 가기)의 도움을 받는다. 물론 실시간 서비스는 아니어서 답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온라인 가나다’는 우리 말글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금 확인해 보니 5월 24일과 5월 25일에 여기 오른 질문은 각각 36건, 39건이다. ‘온라인 가나다’는 얼추 하루에 마흔 건 가까운 질문을 받아 이를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온라인 가나다’와 연을 맺은 것은 2001년도쯤.. 2022. 5. 26.
에코랜드 ‘곶자왈 숲속 기차여행’은 좀 싱거웠다 [제주 여행] 2일 차(2022. 4. 19.) *PC에서는 가로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 이미지로 볼 수 있음. 아내는 이전에 실버대학 등의 교회 행사로 두어 차례 제주를 찾았었다. 그게 2012년 이후였으니, 제주도의 여행지는 한층 더 발전해 있었을 것이다. 아내는 ‘곶자왈 숲속 기차여행’의 감동을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 에코랜드에 가 보지 못한 내게는 별로 와 닿지 않았다. 이번에 제주로 오면서 우리는 에코랜드에서 기차여행을 해보기로 했다. 둘째 날, 에코랜드는 비자림 다음의 목적지였으니 결과적으로 우리는 여정을 잘못 짠 셈이었다. 비자림의 원시림이 주는 감동이 너무 커서 아내는 에코랜드의 숲은 비자림에 비기면 우습겠다고 말했는데 그건 사실이었다. 비자림의 수백 년 묵.. 2022. 5. 25.
‘전교조 탈퇴’, 이제 ‘용기 내는 일’만 남았다? ‘교학연’이라는 요상한 단체에서 온 괴편지 전교조 결성 22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데, 아닌 ‘괴편지’가 학교로 날아들었다. 글쎄, ‘괴편지’라니까 은근히 가십의 냄새마저 묻어나는데, 기실은 가십거리도 못 된다. 사람들 사이의 전통적인 소통 수단인 ‘편지’ 앞에다 하필이면 ‘괴(怪)’자를 붙이는 까닭은 ‘낯선 사람, 낯선 단체로부터 온 편지’인데다가 그 내용이 또한 ‘완전(!) 황당’ 그 자체기 때문이다. 오늘 배달된 ‘괴편지’ 아마 몇 해 전, 전교조 조합원 교사 명단 공개 때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낸 편지 같다. 편지를 받은 이는 이미 다른 학교로 이동한 교사를 포함, 전교조 조합원 교사들이다. ‘스팸 이메일’은 들어봤는데 봉투에다 넣어서 보낸, 격식 갖춘 ‘스팸 편지’는 또 난생 처음이다. 편지의 제목.. 2022. 5. 24.
구미 유권자, ‘20대’ 이어 ‘30대 시의원’ 만들어 줄까 [도전 2018 지방선거] ③ 구미 시의원에 도전하는 30대 정의당 최인혁 후보 정권교체에 이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주권자들의 호응은 기존의 정당 선호도를 역전시켰다.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여당이 야당을 압도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자유한국당의 지지도가 살아 있는 곳이 대구 경북이다. 그중 경북지역의 지방선거 판도는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면면으로 보면 이 지역에는 여전히 자유한국당이 여당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구미에도 예년에 비기면 여당 예비 후보가 늘긴 했지만 자유한국당 후보와 비길 정도는 아니다. 구미에서도 몇몇 범진보 인사들이 새롭게 6·13 지방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나마 여당이라는 프리미엄이라도 있지만, 진보정당의 경우는 양자구도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기.. 2022. 5. 23.
들판에 외로이 선 삼층석탑, 그가 건너온 세월 천 년 [선산 톺아보기 ⑪] 해평면 낙산리 삼층석탑 *PC에서는 가로형 사진은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 이미지로 볼 수 있음. 해평면 낙산리 837-4번지 소재 낙산리 삼층석탑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676~935)의 전형적인 3층 석조 불탑이다. 구미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탑은 도리사 석탑과 함께 이 낙산리 탑, 둘뿐이다.(죽장리 오층석탑은 국보) 높이는 7.15m로 탑의 규모로는 작지는 않다. 탑은 낙산리 고분군(사적 제 336호)의 동남쪽의 낙산1리 마을회관의 남쪽 논 가운데 있다. 주변에는 석탑을 빼면 다른 유구(遺構 :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따위를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잔존물)가 없다. 그러나 경작지에서 연꽃무늬가 새겨진 막새기와[와당(瓦當)]를 비롯하여 기와 조.. 2022. 5. 22.
[2022 텃밭 농사 ①] 고추 농사는 쉬고, 가볍게 시작했지만… 올해는 고추 농사를 쉬어가기로 했다. 지난해엔 고춧가루 22근을 수확하면서 이태째 농사지은 보람을 만끽했다. 그러나 그런 결과를 거두기까지 우리 내외가 감당해야 했던 수고가 만만찮았다. 무엇보다 다시 병충해와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고, 시시때때로 소환되는 밭일로 나는 일상이 흐트러짐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관련 글 : 고추 농사, 스무 근 수확 이루고 접었다] 결론은 일찌감치 1년을 쉬어가는 것으로 정리됐다. 아내는 고구마나 땅콩을 심어서 그거나 거두고 그밖에는 식탁에 오를 만한 채소 몇 가지나 가꾸자고 했다. 올해에 따로 3월 전에 미리 거름을 뿌리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4월께에 퇴비 두 포를 사서 텃밭에 대충 뿌려둔 것은 그래서였다. 지난해 수확을 끝내고 버려둔 텃밭에 시금치를 심어놓고 지난겨울.. 2022. 5. 21.
‘사태’와 ‘항쟁’, 혹은 ‘나이스’와 ‘네이스(NEIS)’ 특정한 사건과 대상 지칭 어휘에 숨은 이데올로기 말은 의사소통의 수단이지만, 말하는 이의 의식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특정한 어휘가 일정한 세계관과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은 두루 알려진 바다. 여전히 이 땅에서 갈등 관계인 ‘근로’와 ‘노동’은 그 좋은 실례라 할 수 있겠다. ‘광주항쟁’을 ‘광주사태’라 부른 작가 황석영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 정부를 ‘중도’라고 규정하며 거기 동참하겠다는 그의 발언 앞에서 대중들은 곤혹스럽다. ‘예언자적 기품’은 고사하고 얼치기 로맨티시스트로 부르기조차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그의 현실 인식 때문이다. 황석영의 ‘광주사태’ 발언은 뜻밖이다. 무엇보다 그는 광주의 진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널리 알린 보고서 의 저자였던 까닭이다. 당연히 사.. 2022. 5. 20.
소도시의 촛불 문화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안동지역 촛불 문화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안동지역 촛불 문화제’가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문화의 거리에서 열렸다. 인구 17만여 명의 조그만 이 농촌 도시가 마련한 촛불 문화제는 더도 덜도 말고 100여 명의 시민과 학생이 모여 아주 조촐하게 치러졌다. 한편의 서명대에선 행인들이 발길을 멈춰 자발적 서명에 동참했고, 멀찍이서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을 터였다. 도시가 작다 뿐이지, 경찰이나 교육청과 학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통제와 감시는 다르지 않았다. 주말인데도 집회장 부근을 지키는 장학사, 교사들 탓인지 참여한 학생들은 소수에 그쳤다. 일요일 집회는 8시가 넘으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참여 시민.. 2022. 5. 19.
군산오름의 진지 동굴과 카멜리아 힐의 동백꽃 구경 [제주 여행] 3일 차(2022. 4. 20.) *PC에서는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 이미지로 볼 수 있음. 군산오름과 진지 동굴 여행 셋째 날의 목적지는 군산오름과 카멜리아 힐이었다. 오름으로 유일하게 군산오름에 가겠다고 한 이유는 단순했다. 2박 3일의 여정을 짜면서 나는 어떤 누리꾼의 추천을 2박 3일 여정을 참고했다. 별 고민 없이 2박 3일로 예약했지만, 여정을 짜면서 나는 제주도는 2박 3일이 아니라 20박 30일로도 성이 차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예의 누리꾼은 “군산오름이 정상에서 서귀포 일대를 전부 조망할 수 있으며 북쪽으로는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는 오름으로 정상부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 주차장에 내려 걷는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하다”.. 2022.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