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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2237

윤석열의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414명의 목소리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을 촉구하는 작가 한 줄 성명문학인 414명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소설가 은희경·김연수·김초엽·장류진, 시인 황인찬 등 유명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에서 전하는 이들의 목소리 가운데 인상적인 목소리 일부를 ‘가나다순’으로 전한다. [관련 기사 : 윤석열 파면 촉구, 작가 414명의 목소리]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이후 100일이 넘는 동안 시민의 일상은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희는 당일 자행된 반헌법이고 불법인 행위들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피소추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은 .. 2025. 3. 31.
2025년 봄, 살구꽃과 하얀 목련 조금 늦어진 나의 ‘꽃 삼월’*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꽃이 피기 시작하니 순식간이다. 며칠 전 시내를 벗어나 선산 쪽으로 가다가 화사하게 활짝 핀 꽃나무를 보고 후배가 벚꽃이냐고 물었었다. 나는 벚꽃은 아직 아니지, 대구라면 몰라도, 매화 아니냐고 되물었다. 매화라고 보기엔 훨씬 꽃이 풍성했지만, 시기로는 매화일 거로 본 거였다.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의 살구꽃 다음 날, 아침 집을 나서다가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 주변 정원에 화사하게 핀 꽃나무가 한눈에 들어왔다. 살구다. 지난해엔 꽃이 핀 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야 시드는 꽃을 구경해야 했던 꽃이다. 아, 맞다. 어제 후배와 본 그 꽃나무가 살구나무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나는 무릎을 쳤다. 매.. 2025. 3. 30.
그 장군에게 '경의'를 지휘관의 리더십-명예를 지키기 위한 용기와 성찰12·3내란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수괴 윤석열은 검찰의 석방 조치로 의기양양하게 관저로 돌아갔고, 내란 100일이 지났는데도 헌법재판소는 침묵 속에 선고를 미루고 있다. 친위쿠데타로 장기 집권을 꿈꾼 윤석열이나, 그를 석방한 같은 편 검찰이나, 지금껏 탄핵 선고를 미루어 국민을 고문하고 있는 헌재나 모두 국민을 ‘졸’로 보는 점에서는 피장파장이다. 육사 출신의 똥별들, 불범 계엄의 하수인이 되다 ‘설마, 그럴 리가…’ 하던 국민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면서 45년 만에 윤석열이 재연한 군사 내란은 언제나 ‘상상 이상’이었던 윤석열 정부의 성격을 재확인해 주었었다. 윤석열 내란의 정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발호하기 시작한 극우의 민낯은 우리 사회가 이른 양.. 2025. 3. 28.
[오늘] 구한말 풍운아 김옥균, 자객의 총탄에 쓰러지다 [역사 공부 ‘오늘’] 1894년 3월 28일-갑신정변의 김옥균, 상하이에서 피살1894년 3월 28일 오전, 중국 상하이 미국 조계(租界) 안의 일본 여관 동화양행 2층의 객실에서 울린 세 발의 총탄이 한 사나이를 쓰러뜨렸고 그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자주 근대화를 통해 새로운 ‘근대 조선’을 꿈꾸었던 혁명가 고균(古筠) 김옥균(金玉均, 1851~1894)은 그렇게 그 풍운의 삶을 마감했다. 향년 43세. 10년 전 갑신정변(1884)으로 곤경에 처했던 민씨 척족(戚族) 정권이 파견한 자객 홍종우(1850~?)의 총탄은 ‘근대 조선’의 길을 모색한 정객 한 명을 쓰러뜨린 데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봉건왕조 조선이 근대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했다. 김옥균은 1870년 전.. 2025. 3. 28.
[오늘] 평민 의병장 김백선 군율로 처형되다 [역사 공부 ‘오늘’]1896년 3월 27일-평민 의병장 김백선 군율로 처형1896년 3월 27일, 호좌의진(湖左義陣, 호좌는 충남)의 선봉장 김백선(1849~1896) 장군이 군기 문란의 죄목으로 처형되었다. 3월 16일, 그는 가흥(可興:영주)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수비대를 공격하여 진지를 점령하던 중 본진에 요청한 원군이 오지 않아 점령에 실패하고 끝내 패퇴했다. 본진에 돌아온 김백선은 중군장(中軍長) 안승우(1865~1896)에게 칼을 뽑아 들고 요청한 원군을 보내지 않은 데 항의하였다. 그러나 안승우는 ‘대장을 옹위해야 하는 중군의 소임 때문에 병사를 함부로 뺄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호좌의진의 대장 유인석(1842~1915)은 대로했다. “그대는 본시 한낱 포수에 불과한 .. 2025. 3. 27.
벚꽃 필 무렵, 2025년 봄 샛강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해마다 봄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 마련이다. 봄꽃이 핀 곳이면 가리지 않지만, 꽃은 필 만한 곳에서 피니까, 그 장소는 일정할 수밖에 없다. 꽃샘추위가 꽤 길었지만, 갑자기 평년 기온을 웃도는 4월 중순의 날씨가 며칠 이어졌다. 봄꽃이 예년보다 빨리 필 것 같다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25일 샛강에 나가 보니, 벚꽃의 개화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아니면 다음 주초에는 이루어질 듯하다. [관련 글 : 지산 샛강의 ‘벚꽃 필 무렵’] 온도가 치솟으면서 공기질도 나빠졌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지만, 황사 때문인지 멀리 금오산의 모습이 흐릿해 보였고, 샛강 위의 하늘도 희뿌옜다. 오랜만에 황토 맨발 길을 걷는데, 여전히 시.. 2025. 3. 26.
[순국]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뤼순서 순국 청년 안중근(1879~1910), 뤼순(旅順)에서 지다 1910년 오늘(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한 날이다.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1909년 10월 26일)한 지 꼭 다섯 달 만이요, 일제의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1910년 2월 14일)받은 지 한 달 열흘만이었다. 가톨릭교회, ‘살인자’의 종부성사 거부 2008년 3월, 국제한국연구원은 안중근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새로운 자료를 공개하였다. 자료는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2월 14일부터 3월 26일 순국할 때까지의 안중근의 모습을 비교적 자세하게 전해 주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월 14일 오전 10시 30분, 안중근은 뤼순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안중근은 당시 천주교 조.. 2025. 3. 25.
[오늘] 박열·가네코 부부, 대역죄로 사형을 선고받다 [역사 공부 ‘오늘’] 1926년 3월 25일, 박열 부부 대역죄로 사형을 선고받다1926년 오늘(3월 25일), 일본의 최고재판소인 대심원에서 대역죄로 기소된 조선인 아나키스트 박열(朴烈, 1902~1974)과 그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1903~1926)의 결심 공판이 열렸다. 정복과 사복 차림의 경찰 200여 명과 헌병 30명이 법정 출입자를 삼엄하게 검문하는 등 법원 안팎을 통제하고 있었다.   박열·가네코 부부, 대역죄로 사형을 선고받다    재판장은 선고 전에 일어설 것은 명했지만 피고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재판장은 형법 제73조 ‘대역(大逆)’죄와 폭발물 단속벌칙 위반으로 이 부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후미코는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불렀고 박열도 “재판은 비열한 연극이.. 2025. 3. 24.
‘친일 문인’에 이어 다시 만난 ‘독립운동가’의 삶과 투쟁 두 번째 책 (북피움)을 내면서첫 번째 책 (인문서원)을 낸 건 지난 2019년 5월이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책은 을 바탕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된 부역 문인들이 벌인 친일 행적과 그들의 친일문학을 톺아본 글이었다.  책은 초판을 다 팔기도 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절판했다. 미리 저작권자인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허락을 얻어 펴낸 책이었지만,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마뜩잖은 이유로 결국 절판하기에 이르렀다. 그 상세한 내용을 따로 적지 않는다. 절판에 이르는 과정에서 관계한 이들 모두가 상하였을 마음을 헤아려서이다.  첫 책을 낸 감회는 기분 좋은 일이긴 해도 무어 대단히 각별하지는 않았다. 이른바 ‘활자화’의 감격은 일찍이 고교 1학년 때, 교지에 단편소설을 실으면서 시작되어 대학 때까지 이어졌던 .. 2025. 3. 24.
[오늘] 샌프란시스코의 총성, ‘의열투쟁’의 첫 장을 열다 [역사 공부 ‘오늘’] 1908년 3월 23일, 장인환·전명운 의사 스티븐스를 처단하다1908년 3월 23일은 월요일이었다. 오전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항 페리호 부두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대한제국 ‘외교 고문’으로 일시 귀국 중이던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Durham White Stevens)가 총을 맞고 쓰러졌고, 현장에서 두 명의 한국 청년 전명운(25)·장인환(33)이 체포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총성, 장인환·전명운 의거   후송된 스티븐스는 이틀 후 총탄 제거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고 두 사람은 재판에 회부되었다. 전명운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었고 장인환은 2급 살인죄로 기소되어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19년 특사로 풀려났다.   이 사건이 바로 장인환과 전명운의 ‘스.. 2025. 3. 22.
④ 춘분, 태양은 적도 위를 바로 비추고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21일(2025년은 3월 20일)은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드는 절기인 춘분이다. 태양은 적도(赤道)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점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이다.   춘분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를 파종한다.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에 바빠지기 시작한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하여야만 한 해 동안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음력 2월 중에는 매섭고 찬 바람이 많이 분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생긴 까닭이다. 이는 풍신(風神.. 2025. 3. 20.
추락한 국격, 망가진 민주주의 시스템 … 윤석열 정부의 유산 버리고 싶지만, 물려받을 수밖에 없는 ‘폐정의 유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심판이 하염없이 미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 정부의 실정과 폐정의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는 각종 수치가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국민이 이미 온몸으로 느끼고, 아파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걸 이러저러한 연구소나 기관 단체가 발표하는 수치로 굳어져 드러난 것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ariety of Democracy Institute, V-Dem)가 발표한 ‘민주주의 리포트 2024’가 한국이 ‘독재화’로 민주주의가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보고한 게 지난해였다. [관련 글 : 한국, ‘독재화’로 민주주의 뒷걸음질(민주주의 리포트 2024)]이 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 2025’는 한술 더 떠서 한.. 2025.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