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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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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민특위’, 혹은 ‘역사 청산’의 좌절 77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1948.9.23.~1949.10.4.) 이후, 일흔일곱 해다시 되짚어보는 ‘반민특위’ 1948년 9월 23일은 대통령 이승만이 ‘반민족행위처벌법’을 법률 제3호로 공포한 날이다. 그 보름 전에는 제헌국회에서 ‘국권 강탈에 적극 협력한 자, 일제 치하의 독립운동가나 그 가족을 악의로 살상·박해한 자 등을 처벌하는 목적’으로 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었다. 해방 공간에서 들끓기 시작한 친일 부역(附逆) 세력에 대한 단죄 문제는 1947년 3월 13일, 입법의원에서는 ‘부일(附日)협력자·민족 반역자·전범·간상배(奸商輩)에 대한 특별 조례 법률’의 초안을 상정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과도입법의원은 군정의 자문 기구에 불과했고, 과도입법의원에서 제정한 법률의 인준권은.. 2026. 9. 19.
[오늘] 광복 3년 만에 ‘반민족행위 처벌법’을 공포했지만… [역사 공부 ‘오늘’] 1948년 9월 22일, ‘반민족행위처벌법’ 공포1948년 오늘, 이승만 대통령은 ‘반민족행위처벌법’을 법률 제3호로 공포하였다. 제헌국회에서 ‘국권강탈에 적극 협력한 자, 일제 치하의 독립 운동가나 그 가족을 악의로 살상·박해한 자 등을 처벌하는 목적’으로 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안)을 통과(9월 7일)시킨 지 15일 만이었다. 해방 공간에서 일제의 식민통치에 협력한 친일 부역(附逆)세력에 대한 반감과 함께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미 군정 하의 한국 사회에 그러한 권한과 재량은 주어지지 않았다. 미 군정은 국가 관리에 필요한 인적 자원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친일파 제거에 반대하였을 뿐 아니라, 군정에도 행정 경험을 가진 친일파를 폭.. 2026. 9. 19.
2026년 초가을 – 플라타너스 ‘숲 지붕’과 메밀꽃 풍경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 초가을 풍경 한 바퀴*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낙동강 강변의 체육공원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쓴 건 지난 5월 하순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 거쳐 올봄, 그리고 당시 5월의 플라타너스 산책길 풍경 사진으로 쓴 짤막한 글이다. 아마 나는 6월 들어서는 더는 강변에 가지 않았을 것이다. 기온이 올라갔고, 나는 새벽에 동네 중학교 운동장을 찾기 시작했으니까. [관련 글 : 낙동강 강변 플라타너스 산책길 풍경 6제] 몇 달 만에 다시 찾은 플라타너스 산책길 한 보름 전쯤에 샛강에 다녀온 아내가 아주 가을 풍경이 역력하다고 얘기해 주어서, 나는 담에 같이 한 번 강변에도 가 보자고 약속했다. 그러고도 짬이 잘 나지 않아서 날만 받다가 어.. 2026. 9. 16.
경기 화성 출신 독립운동가 이규선,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다 1941년 오늘 - 이규선 선생,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다1941년 9월 15일, 서대문형무소에서 10년째 복역하고 있던 독립운동가 이규선(李奎善, 1885~1941)이 옥중 순국했다. 향년 56세. 그는 일찍이 1919년 3·1운동 때 만세 시위에 참여한 이래, 만주로 망명하여 임정의 밀명으로 군자금을 모금하다 체포되어 1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이규선은 경기도 화성 사람이다. 집안의 내력과 성장 과정을 비롯한 정보는 전하지 않는다. 은 물론 독립유공자 공훈록에도 공적 사항만이 짧게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그는 1919년 화성군 송산면 사강리 일대에서, 홍면·왕광연·문상익·홍명선·김교창 등이 주동한 독립 만세 시위에 참여하였다. 그는 3월 26일 오후 5시께 송산면사무소에 모인 시위군중과 함께.. 2026. 9. 15.
[오늘] 대구감옥에서 순국한 오성술, 그리고 호남 출신 의병장들 [역사 공부 ‘오늘’] 1910년 9월 15일, 의병장 오성술 대구 감옥에서 순국1910년과 1941년 9월 15일에 두 분의 독립운동가가 순국하였다. 한 분은 처형으로, 또 한 분은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물론 건국훈장으로 기리긴 하지만, 세상엔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다. 순국한 지 108년과 77년이 넘어서만은 아니다.2018년 8월 15일 현재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을 받은 이는 대한민국장 30명, 대통령장 93명, 독립장 824명, 애국장 4,306명, 애족장 5,664명 등 10,917명이고, 건국포장 1,253명, 대통령 표창 2,887명 등 모두 15,057명이다.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해방 당시 우리나라 인구가 2천5백만이니 0.0006%밖에 되지 않는다. 건국훈장의 등.. 2026. 9. 15.
[오늘] 대종교 개조(開祖) 나철 순교·순국 [역사 공부 ‘오늘’] 1916년 9월 12일, 대종교 개조 나철 자결 순교·순국1916년 9월 12일은 대종교(大倧敎) 창시자 홍암(弘巖) 나철(羅喆, 1863~1916)이 순교, 순국한 날이다. 이틀 전 시봉자(侍奉者) 6명을 대동하고 구월산 삼성사(三聖祠)에 들어가 수행을 시작한 그는 이날,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9월 10일, 사당 앞 언덕에 올라 북으로는 백두산, 남으로는 선조의 묘소를 향해 참배한 뒤 그는 “오늘 3시부터 3일 동안 단식 수도하니 누구라도 문을 열지 말라.”고 문 앞에 써 붙인 뒤 수도에 들어갔다. 12일 새벽, 인기척이 없어 제자들이 문을 뜯고 들어가니, 그는 죽음을 택한 이유를 밝힌 유서를 남기고 조식법(調息法)으로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나철이 1909년 .. 2026. 9. 12.
[오늘] 부관연락선 이키마루[일기환(壹岐丸)], 한국과 일본을 잇다 [역사 공부 ‘오늘’] 1905년 9월 11일, 부산과 시모노세키, 이키마루 취항1905년 오늘, 부산과 시모노세키[하관(下關)] 사이의 240km 바다를 잇는 최초의 연락선 이키마루[일기환(壹岐丸)] 호가 시모노세키에서 취항하였다. 한국과 일본을 잇는 이 연락선은 부산의 앞 글자(‘부’)와 시모노세키의 뒷 글자(‘관’)을 따서 ‘부관연락선’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종종 순서를 바꾸어 ‘관부연락선’ 또는 ‘관부 항로’라고 불렀다. 침략과 조선인 강제동원의 연결창구 두 달 후에 체결된 을사늑약(11. 17.)으로 외교권을 빼앗기면서 대한제국은 자주권을 잃게 되지만 이미 대한제국은 빈사 상태에 이르러 있었다. 같은 해 1월 1일, 경부선 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정기 뱃길을 엶으로써 일본의 식.. 2026. 9. 11.
만 일흔 살 생일날, ‘통합 무임 교통카드’를 받다 베이비붐 세대에게 온 지자체의 ‘교통·복지 서비스’구미시에서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 승차 사업을 시행한 건 지난해 7월부터다. 만 70세가 되는 생일날부터 전용 카드를 발급하여 대중교통(시내버스·지하철·대경선·마을버스·수요응답형 버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시내버스를 타고 이 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게 되는 카드다. 일흔 살의 선물? ‘어르신 통합무임 교통카드’ 지방, 그것도 지하철이 없는 시군에 사는 이들은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가 지하철 적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그건 자신과는 무관한 정부의 서비스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지하철은 만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대구에 들르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나는 그게 대구 시민에게만 해당하.. 2026. 9. 11.
[오늘] 선출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부 칠레 아옌데 정권 붕괴 [역사 공부 ‘오늘’] 1973년 9월 11일, 칠레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 무너지다1973년 9월 11일, 선거로 선출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부,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피노체트(Pinochet) 등 칠레 군부와 경찰의 쿠데타로 무너졌다. 1970년의 선거에서 살바도르 아옌데(Salvador Allende, 1908~1973)가 시인 파블로 네루다(1904~1973)와 단일화로 36.3%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지 3년 만이었다. 이날은 아옌데의 신임투표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었다. 오전 7시 30분께 경찰대가 탱크를 앞세우고 대통령 관저인 모네다궁으로 진격해오고 있었고 이미 쿠데타군은 칠레 내의 방송국들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관저에서 아옌데는 아직 점령당하지 않은 유일한 국.. 2026. 9. 11.
[오늘] 포의(布衣)의 선비 황현, 망국의 책임을 대신하여 자정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10년 9월 10일, 매천 황현 순국1910년 오늘, 전라남도 구례군 광의면 월곡마을 대월헌(待月軒)에서 매천(梅泉) 황현(黃玹, 1855∼1910)이 절명시(絶命詩) 4수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것은 열이틀 전(8월 29일)에 한일합병조약이 발효됨으로써 명운을 다한 조선왕조에 대한 한 선비의 마지막 의리였다. 칠언절구의 우국시(憂國詩) 몇 수와 유서로 매천이 스스로 목숨을 마감하기 전에 성찰한 것은 지식인의 삶이었다.매천, 죽음 앞에서 지식인의 삶을 성찰하다 난리 통에 어느새 머리만 희어졌구나.몇 번 목숨을 버리려 하였건만 그러질 못하였네.하지만 오늘만은 진정 어쩔 수가 없으니바람에 흔들리는 촛불만이 아득한 하늘을 비추는구나. 요사한 기운 뒤덮여 천제성(天帝星)도 .. 2026. 9. 10.
귀화어, ‘고무’부터 ‘담배’까지 한자어, 일본어, 네덜란드, 포르투갈어에서 온 귀화어어! 이게 우리말이 아니었다고? 귀화어 ‘귀화어(歸化語)’란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어 중 오랜 세월 동안 우리말처럼 쓰여서 외국에서 온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고유어처럼 여겨지는 단어”를 말한다. 귀화어는 완벽하게 우리말에 동화된 말이어서 다른 순우리말로 대체하기 어렵다. 또 국어 낱말처럼 파생어나 합성어를 쉽게 만들 수 있고, 원래의 외국어 발음이나 한자음이 한국어 음운 규칙을 따라 크게 바뀌었다는 등의 특징이 있다. 외래어는 다른 나라의 문화나 새로운 문물이 들어올 때, 이를 표현할 적절한 우리말이 없거나 그대로 쓰는 것이 더 편리해서 생겨난다. 따라서 외래어는 역사적으로 우리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한 나라의 말이 유입되므로 중국의 한자어를 비롯한 일.. 2026. 9. 9.
[오늘] 북한, 남한 이어 단독 정권 수립 [역사 공부 ‘오늘’] 1948년 9월 9일 – 북한, 사회주의 정권 수립남한 정부 수립 25일 만에 북한도 정권 수립 1948년 9월 9일, 북위 38도선 이북의 한반도 반쪽, 평양에서 김일성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공)이 수립되었다. 38도선 이남의 남쪽 절반, 서울에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하는 단독정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8.15.)된 지 25일 만이었다. 같은 해 4월, 남한만의 단독 총선거를 반대하고 김규식·조소앙 등과 함께 남북협상을 통해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한 통일을 모색하고자 한 김구의 평양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구를 비롯한 남한 대표들이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은 전 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소집하여 28명의 주석단을 선출해 놓고 .. 2026.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