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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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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전사자,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 1만 3천 구 발굴, 아직도 12만 구가 남았다가끔 텔레비전 뉴스에서 6.25 전쟁 때 전사한 병사의 유해가 발굴되어 유가족들에게 정중한 절차를 거쳐 전달되었다는 뉴스와 영상을 시청하곤 했다. 아, 나라가 제대로 할 일을 하는구나, 싶긴 했지만, 그게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는지는 알지 못했다. 마농이 환기해 준,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 최근에 우연히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한국 드라마에 빠져서 결국 한국에서 살게 된 프랑스인 마농”이 바라보는 한국에 관한 영상에 푹 빠졌다. 거의 원어민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토박이 못잖게 쓰는 이 유튜버가 만든 영상에서 보여주는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치밀하고 놀라운 천착’은 거의 경이로울 정도다.. 2026. 11. 2.
만추 - 물드는 잎과 익어가는 열매들 [사진] 10월 하순, 단풍과 열매들*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초가을을 막 벗어났다 싶었는데, 예년과 달리 기온이 떨어지면서 서둘러 겨울이 온 듯한 느낌마저 있다. 그러나 지금은 10월의 끝. 형식상으로 11월까지는 가을이니, 지금은 늦가을, ‘만추(晩秋)’인 것이다. 까마득한 시절에 배운 안톤 슈나크((Anton Schnack 1892~1973)의 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감상적 글귀 몇 줄을 떠올릴 만한. [관련 글 :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1)] 산수유의 말라 시드는 잎과 줄기 사이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빨간 열매, 시린 하늘을 배경으로 잎을 죄다 떨군 나목의 가지에 매달린 빨간 감, 오래된 묵은 모과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모과, 산수유를 닮은 .. 2026. 10. 31.
백쉰아홉 젊은이의 희생 앞 ‘ 무도(無道)한 권력’ *1주기에 쓴 글인데, 다시 1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1’ 자 대신 ‘2’ 자를 넣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글일 정도다. 유족의 절망과 분노가 모두의 것이 된 2년이다. 무력한 시민으로서 국가가 저지르는 무도한 폭력을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이태원 참사 1주기, 무책임과 무능으로 일관한 ‘무도한’ 권력을 생각한다*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어제는 이태원 참사 1주기였다. 시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와 경찰력의 부재로 159명의 생때같은 목숨이 덧없이 스러져 간 날로부터 꼭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사고의 진상은 물론, 아무도 그것을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도 없었다. 고작 용산구청장과 용.. 2026. 10. 30.
박자혜, 일제의 압제와 함께 참혹한 궁핍과도 싸워야 했던 어머니 단재 신채호의 아내이자 동지인 박자혜(1895~1943) 선생 1928년 12월 12일 5면에는 “냉돌(冷突)에 기장(飢腸) 쥐고 모슬(母膝)에 양아(兩兒) 제읍(啼泣)”(냉돌에 주린 창자 쥐고 어머니 무릎에 두 아이 울고)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신채호 부인 방문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기사 한쪽의 ‘박자혜(朴慈惠) 산파(産婆)’라는 간판을 단 건물과 함께 박자혜(1895~1943)의 사진이 실렸다. 연약한 인상이라고 할 수 없는데도, 기사 탓인지, 어쩐지 그는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 부제 앞에는 ‘이역 철창리(鐵窓裏)에 풍운아 남편 두고 어린 두 아이 기르는 신채호 부인’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여기 실린 사진이 박자혜가 남긴 거의 유일한 사진 같다. 기사에 나온 대로 박자혜는 당시 조산원(助産院).. 2026. 10. 29.
[오늘] 조선어학회,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역사 공부 ‘오늘’] 1933년 10월 29일, 첫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1933년 오늘(10월 29일)은 당시의 한글날이었다. 이날, 조선어학회(지금의 한글학회)는 한글 반포 487돌을 기념하여 ‘한글맞춤법통일안’을 정식으로 발표하였다. ‘조선어의 정확한 법리를 연구’할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어연구회가 1930년 12월 13일 총회를 열어 대한제국기의 한글 연구를 기초로 한 ‘한글 맞춤법 통일안’(아래 ‘통일안’)을 제정할 것을 결의한 지 3년 만이었다. 통일안 제정을 결의한 조선어연구회는 적극적인 사전 편찬 작업을 위해 1931년 1월 조선어연구회를 ‘조선어문의 연구와 통일’을 위한 기관인 ‘조선어학회’로 개편하였다. 조선어학회는 1932년 12월에 통일안의 원안을 발표하였다. 원안 작성에는 권덕규.. 2026. 10. 29.
‘덧없다’는 안다, 그런데 ‘덧’은 무슨 뜻? “얼마 안 되는 퍽 짧은 시간”, 혹은 “빌미나 탈”‘덧없다’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할 사람은 없을 거다. 사람들 머릿속에서 번쩍 들어오는 불은 두말할 거 없이 ‘인생’이나 ‘세월’을 비유하는 의미일 터이고. 한자의 훈(訓:새김)을 알아야 한자어의 뜻을 알 수 있는 게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덧없다’의 뜻은 알지만, ‘덧’은? ‘덧없다’가 쓰인 글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잊히지 않는 건 유정(柳呈, 1922~1999) 시인의 시구다. 함북 경성 출신으로 해방 후 월남해 시집 (1957)을 펴낸 시인의 시 ‘램프의 시‧ 5’에 나오는 구절이다. ‘내 갱생의 등불인 아내 추임(秋姙)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이 시를 읽으면 정작 그 삶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시인의 사랑을 절절하게 느낄 수.. 2026. 10. 27.
[오늘] 1979년 오늘-중앙정보부장은 절대권력의 심장을 쏘았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박정희 시해개인의 체험과 역사 사이 언제나 역사 속에 존재하지만, 역사와 자아와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전쟁과 같은 역사는 그 외연이 워낙 크고 넓어서 그것을 겪은 이들의 공동의 기억으로 환기되곤 한다. 어떤 이에게 죽음의 공포로, 또 어떤 이에게는 굶주림의 고통이나 절망 따위로 전쟁이 떠오르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극적으로 전개된 우리 현대사에서 6월항쟁 같은 기억은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추체험할 수 없다. 이런 경우 현장에서의 체험은 역사와 자아와의 관계를 본질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동시대를 살았으나 그것을 체험하지 못한 이들에 비겨 그는 날것의 역사를 겪은 것이기 때문이다. 전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 2026. 10. 26.
삼겹살의 추억 스물아홉에 처음 맛본 ‘로스구이’에서 ‘삼겹살’까지*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삼겹살 이전의 육식 생활 요즘은 ‘국민 고기’가 되어 버렸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삼겹살 등과 같은 육식을 즐기며 산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골 출신의 내가 처음으로 고기를 사 먹은 건 대학을 졸업하고 경주 지방의 소읍에 초임으로 발령받은 스물아홉 살 때였다. 한국전쟁 뒤에 태어난 우리 세대는 그 위아래 세대와 마찬가지로 ‘육식’과 관련한 식생활을 제대로 겪지 못한 채 성장했다. 우리가 먹은 고기는 대부분 국의 형태를 띤 ‘고깃국’이었고, 그건 주로 설이나 한가위 같은 명절에 올리려 장만한 것을 차례를 마친 후 식구들이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명절 외에는 기.. 2026. 10. 25.
[오늘] 봉오동 전투의 홍범도 장군 카자흐스탄에서 지다 [역사 공부 ‘오늘’] 1943년 10월 25일- 홍범도 장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떠나다1943년 오늘,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크즐오르다 시 쓰체브나야 거리 제2번지 자택에서 ‘백두산 호랑이’ 홍범도(洪範圖, 1868~1943)가 파란 많은 삶을 마감했다. 함경도 주민으로부터 ‘총알로 바늘귀도 뚫는 사람’으로 알려진 ‘산 포수’ 출신이었지만 기민한 유격 전술로 일본군을 연파하면서 일본군에게서는 ‘나는 장군[비장군(飛將軍)]’으로 불리었던 항일 무장투쟁사의 전설적 영웅의 임종은, 그러나 쓸쓸했다. 봉오동(1920)과 청산리(1920) 전투의 대승을 이끌었지만, 나라 잃은 독립투사에게는 승리를 즐길 여가조차 주어지지 못했다. 독립군에게 대패한 일제는 간도 일대의 조선인 마을을 초토화하여 1만 명이 넘는 조.. 2026. 10. 25.
[오늘] 레이테만 전투와 마쓰이(松井) 오장의 행방 [역사 공부 ‘오늘’] 1944년 10월 23일, 레이테만 전투 시작1944년 오늘(10월 23일), 필리핀 주변 해역에서 제2차 필리핀해전으로 알려진 레이테(Leyte)만 전투가 막을 올렸다. 필리핀의 레이테섬, 사마르(Samar)섬, 루손(Luzon)섬에서 10월 26일까지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해군 연합과 일본제국 해군 사이에서 벌어졌던 이 전투는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해전이었다.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일본군은 중앙 태평양 지역에서부터 남태평양 지역에 이르기까지 점령하고 있던 지역을 하나씩 잃기 시작했고 솔로몬·비스마르크·애드미럴티 제도(諸島), 뉴기니섬, 마셜군도, 웨이크섬과 같은 지역의 기지는 고립되고 있었다. 2차대전 중 가장 큰 해전, 레이테만 전투 1944년 6월에는 미 해군 .. 2026. 10. 23.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1) [사진] 익어가는 과실, 물들어 가는 단풍, 그리고 가을꽃*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날은 어느새 10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9월부터 가을이라고 보면 이미 가을은 깊었다. 단지 고장 난 계절 시계 때문에 여전히 계절을 확신하지 못하는 착시가 있을 뿐이다. 지난 15일과 18일에 북봉산 어귀를 돌아 나오며 찍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이 가을을 실감한다. 어느 결엔가 열매도 익었다. 무심히 지나다녔던 아파트 담장 부근의 산수유는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간 열매를 다닥다닥 달았고, 북봉산 어귀에서 만난 청미래덩굴의 열매도 진홍빛으로 익었다. 중학교 뒤편의 빈 슬레이트집 뒤란에 빽빽하게 감이 달렸고, 골프연습장 앞 밭둑의 감나무도 힘겹게 열매를 늘어뜨리고.. 2026. 10. 22.
[오늘] 국민총력전을 위한 친일단체 ‘조선임전보국단’ 결성 [역사 공부 ‘오늘’] 1941년 10월 22일, 친일단체 ‘조선임전보국단’ 결성1941년 오늘(10월 22일), 경성부민관 대강당에서 국민 총력전을 위한 친일단체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이 결성되었다. 대회는 일본인 요인과 윤치호, 최린 등 준비위원과 각도 발기인 대표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조선임전보국단(아래 보국단)은 같은 해 8월에 결성된 흥아보국단 준비위원회와 임전대책협의회가 ‘나라를 위하여 한 몸을 바치자’라고 하는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통합한 것이었다. 보국단의 강령은 황도(皇道) 정신 선양과 사상 통일, 전시체제에서 국민 생활 쇄신 등 다섯 가지였는데 ‘김동환(일제에 엎드려 ‘웃은 죄’)과 이광수(피와 살과 뼈까지 일본인이 되려 했건만)의 대역작’이라는 .. 2026.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