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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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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의 한글’을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가 맞이한 인공지능 시대580돌 한글날, 1446~2026 올 한글날은 1926년 ‘가갸날’로 처음 한글날을 제정한 지 100년, 세종 28년(1446년) 훈민정음 반포 기준으로는 580돌이다. 1926년 일제강점기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가 주축이 되어, 의 기록을 바탕으로 반포 480주년인 음력 9월 29일(양력 11월 4일)을 첫 기념일로 정했다. 당시에는 글을 처음 배울 때 쓰던 ‘가갸’를 따서 ‘가갸날’이라 불렀다. 1928년 주시경 선생 등이 제안한 ‘한글’이라는 이름에 맞춰 ‘가갸날’ 명칭을 ‘한글날’로 바꿨다. 1940년에 경북 안동에서 원본 『훈민정음』(해례본)이 발견되었는데, 이 책 서문에 훈민정음 완성 시기가 음력 9월 상순(상한)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상.. 2026. 10. 9.
[오늘] 체 게바라, 투쟁과 해방의 삶 마감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67년 10월 9일 - 체 게바라 총살형으로 떠나다1967년 오늘, 볼리비아 라 이게라에서 볼리비아 정부군의, 아르헨티나 출생의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Che Guevara, 1928~1967)의 총살형이 집행되었다. 게릴라부대를 조직하여 볼리비아 정부군과 전투 중 종아리에 총상을 입고 생포된 지 하루만이었다. 게바라의 해방을 위한 투쟁의 삶은 서른아홉 살로 마감되었다. 서른아홉, 해방을 위한 투쟁의 삶 마감 총살 후 체 게바라를 하찮은 인간으로 보이게 하려는 의도에서 그의 시체는 언론에 공개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의도와 달리, 그의 모습이 예수와 비교되면서 그가 많은 사람의 추앙을 받게 된 것은 역설적이다. 그의 시신은 30년 후 볼리비아에서 발굴되어 쿠바의 산타클라라에 안장.. 2026. 10. 8.
영화 내리란 요구는 시장이 했는데, 부끄러움은 왜 ‘시민’의 몫인가 구미 복합상영관, 상영작 을 내리다보수단체 상영 중단 촉구 집회에 영화를 내린 구미 극장 아침을 먹고 나서 컴퓨터를 켜는데, 아내가 그 소식을 전해주었다. 구미에서 시장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상영 중단 촉구 집회를 열었고, 한 복합상영관(멀티 플렉스)이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는 소식 말이다. 에서 기사로 사실을 확인하고 시민단체 단톡방에 들어가니 벌써 한겨레 기사가 링크돼 있고, 회원들의 통탄이 이어지고 있었다. 검색하여 확인하니 “예매 가능한 현재 상영작”을 내린 복합상영관은 구미 CGV였다. 얼마 전에 를 관람한 곳이고, 두어 해 전부터 줄곧 찾는 영화관이다. [관련 기사 : 구미 극장서 ‘암살자(들)’ 상영 중단…보수단체 집회 영향 미쳤나] 다행히도 10월 7일 현재, 나머지 상영관, 롯데시.. 2026. 10. 8.
⑰ 한로(寒露), 제비는 강남으로, 기러기는 북에서 오는 한로(寒露),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 10월 8일(2025년도 같음)은 한로(寒露)다. 한로는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드는,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다. 말 그대로 ‘찬 이슬’이 맺히는 시기다. 세시 명절인 중양절(重陽節, 음력 9월 9일, 양력으론 10월 13일)과 비슷한 시기지만 한로에는 특별한 민속 행사가 없다. 한시에,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주를 담그며, 머리에 수유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등고(登高)]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는 중양절의 민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는 것은 잡귀를 쫓기 위함으로 이는 수유 열매가 벽사(辟邪)의 힘이 있는 붉은 자줏빛이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한로 15일간을 5일씩 끊어서.. 2026. 10. 8.
[사진] 2026 초가을, 꽃과 열매 참취, 돼지감자, 고구마꽃과 감과 산수유, 대추와 사과*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특별한 풍경을 찾는 건 아닌데, 아침 운동길에 동네를 한 바퀴 돌아오면서 조금이라도 낯선 풍경이 있으면 아침을 먹고 잠깐 사진기를 가져와 그걸 찍어가곤 한다. 피지 않았던 꽃이 피거나, 열매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달라 보이거나, 잎새에 단풍 기운이 엿보이면 카메라를 들고나오는 것이다. 동네 주변에 익어가는 열매들은 이미 한 차례 찍어서 짧은 글로 썼다. 꽃사과와 사과, 아그배, 대추와 모과, 그리고 산수유와 포도, 석류에 측백나무 열매까지 다룬 심심한 글 말이다. 해마다 나는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계절을 확인하고, 그 사진이 드러내는 인상으로 계절을 소비하는 .. 2026. 10. 6.
밤의 끝, 낮의 어귀 – 9월의 새벽에 묵은 날과 새 날의 경계에서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9월에 들기 전부터 이미 해돋이 시각은 6시를 넘겼다. 해가 뜨기 10~20분 전부터는 여명의 시간이고, 그 이전은 여전히 캄캄한 어둠이다. 여름의 끝 무렵부터 6시 이전에 동네 중학교 운동장을 찾아서 걸어왔다. 처음은 제법 어둡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9월 말에 만난 ‘여명의 시간’ 한 서너 바퀴를 돌면 서서히 여명(黎明),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 또는 그런 무렵”(표준국어대사전)이다. 여명은 천천히 밝아 오다가 어느 순간엔가 어둠의 자락을 걷어가 버리고 환하게 낮이 밝는다. 걷는 데 지장이 있지는 않으니, 나는 여명의 이전과 이후를 즐겨 걸었다. 여명은 말하자면.. 2026. 10. 3.
개천절 노래를 비롯한 ‘5대 국경일 노래’의 노랫말 의례를 위한 노래지만, 그 노랫말의 울림이 남다르다1년 365일 가운데 적지 않은 날이 각종 기념일이지만, ‘3·1절·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 등은 여느 날과는 무게가 다른 날이다. 이들 날은 국가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법률로 지정된 ‘5대 국경일(國慶日)’인 까닭이다. 여느 날과 다르게 ‘-절(節)’ 자가 붙는데, 이는 ‘때, 시기’ 등의 의미로 쓰이는 한자다. 공모로 제정한 5대 국경일 노래와 위당 정인보의 노랫말유일하게 ‘-절’ 자가 붙지 않은 날은 ‘한글날’이다. 한글은 한자로 쓸 수 없는 고유한 우리말이므로,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처럼 ‘-날’ 자가 붙었다. 국경일은 모두 공휴일이었지만, 제헌절은 2008년 기업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여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유일하게 쉬지 않.. 2026. 10. 3.
[오늘] 동서독, 41년 만에 재통일 이루어내다 [역사 공부 ‘오늘’] 1990년 10월 3일, 마침내 41년 만에 ‘하나의 독일’로1990년 10월 3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각 주(州)가 독일연방공화국(서독)에 가입하는 형식으로 독일의 재통일이 이루어졌다. 9월 1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동서독)+4(미·영·프·소) 외무장관 회의에서 최종규정 조약이 조인된 데 이어 마침내 10월 3일 하나의 독일이 탄생한 것이었다.그것은 독일군의 항복으로 제삼제국이 소멸하고 4개 연합국(미국·영국·프랑스·소련)이 점령지역 통치를 분담하게 된 뒤 1949년 독일이 서부의 독일연방공화국과 동부의 독일민주공화국으로 분단된 지 41년 만이었다.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1945년 5월, 독일이 항복한 뒤, 독일은 4개의 점령지역으로 나뉘었다. 이처럼 연합국이 독일을 .. 2026. 10. 3.
‘폭동’에서 ‘항쟁’으로 - 10월항쟁 80년(1946~2026) 해방 직후, 민중 주도 자발적 ‘사회 개혁 운동’*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2026년 10월 1일은 대구에서 불타오른 10월항쟁 80돌이 되는 날이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1일 미 군정기 대구에서 시작되어 한반도 전역(공식 집계 73개 시군)에 확산한 이 항쟁은 식량난과 미군정의 정책 실패에 항의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폭발하였다. 항쟁은 노동자, 농민, 학생, 일반 시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한 남한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이었다. 부모님 대화 속에서 만난 ‘10.1사건’ 살아생전에 내 부모님은 ‘10.1사건’이라는 이름으로 항쟁을 회고하시곤 했다. 나는 항쟁 발발 10년 뒤인 1956년 10월에 태어났다. 학.. 2026. 10. 1.
[오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 개봉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26년 10월 1일-나운규의 영화 개봉1926년 10월 1일, 나운규(羅雲奎, 1902~1937)가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감독한 영화 이 서울의 극장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흑백 화면의 무성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이 땅의 민중들에게 일대 충격을 안겨준 혁명적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면 감동한 관객들은 목 놓아 울며 아리랑을 따라 부르곤 했다고 한다. 영화 의 주제가와 함께 제1권이 시작되면 ‘개와 고양이’라는 자막에 이어서 변사의 해설이 시작된다. “……평화를 노래하고 있던 백성들이 오랜 세월에 쌓이고 쌓인 슬픔의 시를 읊으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3·1운동의 충격으로 미쳐버렸다는 김영진(金永鎭)이라는 청년은……” 영화 속에서 광인 영진(나운규 분)은 낫을 .. 2026. 10. 1.
[오늘] 일제, ‘조선어학회 사건’ 기획, 검거를 시작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42년 10월 1일, 일제 ‘민족의식’ 이유로 국어학자들 검거·구속1942년 10월 1일, 일제는 ‘민족의식을 고양했다’는 죄목으로 한글을 연구하는 조선어학회 소속 학자들을 검거 구속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이었다. 1942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1일까지 모두 33명의 한글학자가 검거되었고, 증인으로 붙잡혀간 이들도 48명에 이르렀다.조선어학회 사건은 아주 단순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함흥영생고등여학교 학생 박영옥이 기차 안에서 한국말을 하다가 조선인 경찰관 야스다(창씨개명, 안정묵)에게 붙잡혀 조사를 받으면서부터였다. 일제는 이미 1938년 ‘국어 상용화(常用化)’ 정책으로 조선어교육을 폐지하고, 조선어 사용을 금하고 일본어 사용을 강제하고 있었다.조.. 2026. 9. 30.
이토가 단죄되었으니, ‘을사오적’을 처단하리라 매국적 이완용을 비수로 찔러 치명상 입힌 청년 이재명(1887~1910)*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언제 찍은 사진인지는 알 수 없다. 온전히 그가 주역인 사진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의 왼쪽 어두운 부분에 다른 피사체가 있었을 성싶어서다. 그의 오른쪽 어깨 위 여백에는 세로로 ‘대한의사(大韓義士) 이재명 군(李在明君)’라는 글씨가 씌어 있다. 그는 넥타이에 슈트 차림인데, 흑백 사진이어서 그 색깔을 분간할 수는 없다. 적어도 1910년 이전에 찍은 사진일 터인데 그의 조발은 세련된 하이칼라다. 도시 출신인 데다 미국에서 노동 이민을 다녀온 이력이 있어서일까. 단정한 얼굴에 표정도 의젓하지만, 그에겐 아직 앳된 티가 남아 있다. 1909년 12월.. 2026.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