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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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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끝, 낮의 어귀 – 9월의 새벽에 묵은 날과 새 날의 경계에서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9월에 들기 전부터 이미 해돋이 시각은 6시를 넘겼다. 해가 뜨기 10~20분 전부터는 여명의 시간이고, 그 이전은 여전히 캄캄한 어둠이다. 여름의 끝 무렵부터 6시 이전에 동네 중학교 운동장을 찾아서 걸어왔다. 처음은 제법 어둡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9월 말에 만난 ‘여명의 시간’ 한 서너 바퀴를 돌면 서서히 여명(黎明),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 또는 그런 무렵”(표준국어대사전)이다. 여명은 천천히 밝아 오다가 어느 순간엔가 어둠의 자락을 걷어가 버리고 환하게 낮이 밝는다. 걷는 데 지장이 있지는 않으니, 나는 여명의 이전과 이후를 즐겨 걸었다. 여명은 말하자면.. 2026. 10. 3.
개천절 노래를 비롯한 ‘5대 국경일 노래’의 노랫말 의례를 위한 노래지만, 그 노랫말의 울림이 남다르다1년 365일 가운데 적지 않은 날이 각종 기념일이지만, ‘3·1절·제헌절·광복절·개천절·한글날’ 등은 여느 날과는 무게가 다른 날이다. 이들 날은 국가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법률로 지정된 ‘5대 국경일(國慶日)’인 까닭이다. 여느 날과 다르게 ‘-절(節)’ 자가 붙는데, 이는 ‘때, 시기’ 등의 의미로 쓰이는 한자다. 공모로 제정한 5대 국경일 노래와 위당 정인보의 노랫말유일하게 ‘-절’ 자가 붙지 않은 날은 ‘한글날’이다. 한글은 한자로 쓸 수 없는 고유한 우리말이므로,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처럼 ‘-날’ 자가 붙었다. 국경일은 모두 공휴일이었지만, 제헌절은 2008년 기업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여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현재 유일하게 쉬지 않.. 2026. 10. 3.
[오늘] 동서독, 41년 만에 재통일 이루어내다 [역사 공부 ‘오늘’] 1990년 10월 3일, 마침내 41년 만에 ‘하나의 독일’로1990년 10월 3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각 주(州)가 독일연방공화국(서독)에 가입하는 형식으로 독일의 재통일이 이루어졌다. 9월 1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2(동서독)+4(미·영·프·소) 외무장관 회의에서 최종규정 조약이 조인된 데 이어 마침내 10월 3일 하나의 독일이 탄생한 것이었다.그것은 독일군의 항복으로 제삼제국이 소멸하고 4개 연합국(미국·영국·프랑스·소련)이 점령지역 통치를 분담하게 된 뒤 1949년 독일이 서부의 독일연방공화국과 동부의 독일민주공화국으로 분단된 지 41년 만이었다.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1945년 5월, 독일이 항복한 뒤, 독일은 4개의 점령지역으로 나뉘었다. 이처럼 연합국이 독일을 .. 2026. 10. 3.
‘폭동’에서 ‘항쟁’으로 - 10월항쟁 80년(1946~2026) 해방 직후, 민중 주도 자발적 ‘사회 개혁 운동’*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2026년 10월 1일은 대구에서 불타오른 10월항쟁 80돌이 되는 날이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1일 미 군정기 대구에서 시작되어 한반도 전역(공식 집계 73개 시군)에 확산한 이 항쟁은 식량난과 미군정의 정책 실패에 항의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폭발하였다. 항쟁은 노동자, 농민, 학생, 일반 시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한 남한 최대 규모의 민중항쟁이었다. 부모님 대화 속에서 만난 ‘10.1사건’ 살아생전에 내 부모님은 ‘10.1사건’이라는 이름으로 항쟁을 회고하시곤 했다. 나는 항쟁 발발 10년 뒤인 1956년 10월에 태어났다. 학.. 2026. 10. 1.
[오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 개봉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26년 10월 1일-나운규의 영화 개봉1926년 10월 1일, 나운규(羅雲奎, 1902~1937)가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감독한 영화 이 서울의 극장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흑백 화면의 무성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이 땅의 민중들에게 일대 충격을 안겨준 혁명적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면 감동한 관객들은 목 놓아 울며 아리랑을 따라 부르곤 했다고 한다. 영화 의 주제가와 함께 제1권이 시작되면 ‘개와 고양이’라는 자막에 이어서 변사의 해설이 시작된다. “……평화를 노래하고 있던 백성들이 오랜 세월에 쌓이고 쌓인 슬픔의 시를 읊으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3·1운동의 충격으로 미쳐버렸다는 김영진(金永鎭)이라는 청년은……” 영화 속에서 광인 영진(나운규 분)은 낫을 .. 2026. 10. 1.
[오늘] 일제, ‘조선어학회 사건’ 기획, 검거를 시작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42년 10월 1일, 일제 ‘민족의식’ 이유로 국어학자들 검거·구속1942년 10월 1일, 일제는 ‘민족의식을 고양했다’는 죄목으로 한글을 연구하는 조선어학회 소속 학자들을 검거 구속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이었다. 1942년 10월 1일부터 이듬해 4월 1일까지 모두 33명의 한글학자가 검거되었고, 증인으로 붙잡혀간 이들도 48명에 이르렀다.조선어학회 사건은 아주 단순한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함흥영생고등여학교 학생 박영옥이 기차 안에서 한국말을 하다가 조선인 경찰관 야스다(창씨개명, 안정묵)에게 붙잡혀 조사를 받으면서부터였다. 일제는 이미 1938년 ‘국어 상용화(常用化)’ 정책으로 조선어교육을 폐지하고, 조선어 사용을 금하고 일본어 사용을 강제하고 있었다.조.. 2026. 9. 30.
이토가 단죄되었으니, ‘을사오적’을 처단하리라 매국적 이완용을 비수로 찔러 치명상 입힌 청년 이재명(1887~1910)*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언제 찍은 사진인지는 알 수 없다. 온전히 그가 주역인 사진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의 왼쪽 어두운 부분에 다른 피사체가 있었을 성싶어서다. 그의 오른쪽 어깨 위 여백에는 세로로 ‘대한의사(大韓義士) 이재명 군(李在明君)’라는 글씨가 씌어 있다. 그는 넥타이에 슈트 차림인데, 흑백 사진이어서 그 색깔을 분간할 수는 없다. 적어도 1910년 이전에 찍은 사진일 터인데 그의 조발은 세련된 하이칼라다. 도시 출신인 데다 미국에서 노동 이민을 다녀온 이력이 있어서일까. 단정한 얼굴에 표정도 의젓하지만, 그에겐 아직 앳된 티가 남아 있다. 1909년 12월.. 2026. 9. 30.
[오늘] 나치 전범 단죄-뉘른베르크 재판 [역사 공부 ‘오늘’] 1946년 9월 30일, 나치 전범 단죄 뉘른베르크 재판 1946년 9월 30일, 제2차 세계대전 전범 처벌을 위한 뉘른베르크(Nuremberg) 전범 재판에서 12명의 나치 지도자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 공군총사령관 헤르만 괴링, 외무장관 요아힘 폰 리벤트로프를 비롯하여 독일군 수뇌, 나치당 고위 간부, 점령지 총독 등을 포함한, 일급 전범으로 기소된 나치 지도자들이었다. 뉘른베르크 법(1935년 히틀러에 의해 제정된, 독일의 모든 유대인에게 시민권을 박탈하고 활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반유대주의 법) 작성에 참여한 전 내무부 장관 빌헬름 프리크는 물론이고 실종 상태였던 나치당의 비서실장 마르틴 보어만도 궐석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전범 12명에게 사형선고, 집행은 10명.. 2026. 9. 30.
[오늘] 박정희 정권, 「오적(五賊)」필화사건…<사상계> 폐간 조치 [역사 공부 ‘오늘’] 1970년 9월 29일, 문화공보부 월간 등록취소1970년 오늘, 문화공보부는 5, 6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는 비판적 월간 종합지였던 의 등록을 취소하였다. 이로써 1953년 4월 장준하(1918~1975)가 문교부 기관지인 을 인수해 창간한 이래 남북통일과 노동자 문제 등 논쟁적인 주제를 과감히 다루며 식자층으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끌었던 는 폐간되었다. [관련 글 : 장준하, 월간 사상계> 창간하다] 「오적(五賊)」 필화(筆禍), 등록취소 의 등록취소는 ‘등록 시의 인쇄인과 실제 인쇄인이 다르다’며 ‘신문·통신 등의 등록에 관한 법률’을 적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박정희 독재에 비판적 논조로 일관해 오면서 권력에 미운털이 박혔던 이 잡지가 5월호에 김지하(1941~ )의.. 2026. 9. 29.
[순국(殉國)] 유관순 열사, 열여덟에 지다 1920년 9월 28일, 유관순 열사 서대문감옥에서 순국 1920년 9월 28일, 서대문감옥에서 순국 1920년 9월 28일 오전 8시 20분, 3·1운동 당시 만세시위를 벌여 ‘소요· 보안법 위반’으로 서대문감옥에서 복역하던 유관순(柳寬順, 1902~1920)이 오랫동안 계속된 고문의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었다. 향년 18세. 1919년 4월 1일, 고향인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체포된 지 546일 만이었다. 1919년 5월 9일, 유관순은 1심인 공주지방법원에서 5년 형을, 6월 30일 경성복심법원에서는 3년 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재판받은 사람들은 모두 고등법원에 상고하였으나, 유관순은 일제의 재판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상고하지 않았다. 복심법원서 징역 3년 선고, 상고하지 .. 2026. 9. 28.
한가윗날, 가족과 함께 ‘치유의 숲길’을 걷다 충북 옥천 장령산자연휴양림(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의 ‘치유의 숲길’(3.9km)*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충북 옥천에 장령산(長靈山, 656m)이 있고, 거기 조성한 군립 자연휴양림이 맞춤한 소풍지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옥천이면 거리도 100km가 채 되지 않으니 1시간 남짓이면 다녀올 수 있어서 가족의 한가윗날 소풍지로 맞춤했다. 명절날이지만, 오전의 경부고속도로는 붐비지 않아서 우리는 11시쯤에 충북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번지 장령산자연휴양림에 닿을 수 있었다. 한가윗날에 찾은 장령산자연휴양림 장령산자연휴양림은 대전 근교의 대표적인 지역 휴양림으로 대전 시민은 물론 충북 도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고 했다. 1994년.. 2026. 9. 27.
[오늘] 레이철 카슨, 명저 <침묵의 봄> 출간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62년 9월 27일-레이철 카슨, 출간1962년 9월 27일, 레이철 카슨(Rachel Louise Carson, 1907~1964)은 에 연재했던,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글을 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농약 제조업체와 화학회사 등의 방해가 자심했기 때문에 휴턴미플린 출판사는 보험을 추가로 든 뒤에야 이 책을 펴낼 수 있었다.책이 나오고 나서도 관련 업계의 폄훼는 계속되었다. 전국 해충 방제협회는 카슨을 조롱하는 노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오히려 을 홍보하는 셈이 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카슨은 이 책을 통하여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가속했다.살.. 2026.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