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이’와 ‘멋쟁이’를 가르는 기준, ‘수공업적 기술자’ 여부
[가겨 찻집] 접미사 ‘-장이’와 ‘-쟁이’의 쓰임 ‘-장이’와 ‘-쟁이’를 가르는 기준은 ‘ 소공업적 기술자’ 여부다 기술자에게는 ‘-장이’를,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가 표준어다. “흙, 회, 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미장이’, “키버들로 고리짝이나 키 따위를 만들어 파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유기(柳器)장이’라 하지만, “멋있거나 멋을 잘 부리는 사람”을 ‘멋쟁이’로, 곤충 가운데 “소금쟁잇과의 애소금쟁이, 좀등빨간소금쟁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소금쟁이’로 쓰는 이유다. -장이 : 간판장이, 궁(弓)장이, 금(金)장이, 기와장이, 단청장이, 대장장이, 도배장이, 옹기장이, 칠(漆)장이, 토기(土器)장이……. -쟁이 : 개구쟁이, 거짓말쟁이, 겁..
2025. 2. 1.
[가겨 찻집]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
유정명사와 무정명사에 따라 달리 쓰이는 ‘조사’1984년 2월, 졸업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어느 사학으로부터 이른바 ‘초빙’을 받았다. 학교로 와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에 정말로 ‘때 빼고 광내어’ 경주시의 소읍에 있는 여학교를 찾았다. 오지라고 할 수 없는 지역이었으나 나는 초행이었고, 억센 경북 동부 지역의 사투리를 처음 들었다. 아담한 교정의 낡은 교사 한쪽의 교장실에서 면접을 봤는데, 나는 요구한 서류를 내고, 한자를 섞어서 쓰는 ‘나의 교직관’이라는 짧은 글 한 편을 써서 냈고, 교장, 교감 선생과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틀 뒤에 학교 서무과장으로부터 3월 2일부터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1980년대의 구호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 3월 2일, 얼떨떨한 표정으로 출근하여 고1,..
2024.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