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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역사 공부 「오늘」190

[오늘] 재일 교포 권희로, 엽총으로 야쿠자를 살해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68년 2월 20일 권희로 사건 1968년 2월 20일, 시즈오카(靜岡)현 시미즈(淸水)시의 클럽 밍크스에서 권희로(權禧老,1928~2010)는 일본 사회의 폭력배, 이른바 ‘야쿠자’ 2명을 엽총으로 사살했다. 야쿠자가 채권자의 부탁을 받아 빚 독촉을 하면서 ‘조센진, 더러운 돼지 새끼’라 욕하자 격분한 것이었다. 범행 후 그는 실탄과 다이너마이트(무기의 출처에 대해 그는 죽을 때까지 입을 다물었다.)를 들고 차량으로 도주하여 현장에서 45km 떨어진 시즈오카(靜岡)현 스마타쿄(寸又峽)의 후지노미 온천여관에 들어갔다. 그는 이후 여관 주인과 투숙객 13명을 인질로 잡고 장장 88시간의 인질극을 벌였다. 텔레비전과 신문으로 매일같이 중계된 이 인질극을 통해 권희로는 자신이 일본에.. 2021. 2. 19.
[오늘] ‘전사’이고 싶었던 시인 김남주 잠들다 [역사 공부 ‘오늘’] 1994년 2월 13일, 시인 김남주 지다 1994년 오늘(2월 13일), 자신을 ‘전사’라고 자칭했던 시인 김남주(金南柱, 1946~1994)가 파란 많은 저항의 삶을 마감했다. 이날 새벽 2시 30분, 그는 서울시 종로구 평동의 고려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쓰러졌다. 9년 3개월간 복역하고 출옥해 온전히 여섯 해를 채 살지 못하고서였다. 향년 48세. 해남의 산골에서 태어나 이른바 지역 명문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김남주는 이듬해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반대하여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 부모의 요구를 관행적으로 따르는 여느 고교생의 삶과는 일찌감치 작별한 셈인데, 그것은 그가 선택한 반골의 삶을 예고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항과 투쟁의 삶, 그는 전사이고 싶어 했다 검정고시를.. 2021. 2. 13.
[오늘] 작가 전혜린, 서른한 살로 지다 [역사 공부 ‘오늘’] 1965년 1월 10일, 작가 전혜린 사망 1965년 1월 10일 일요일 아침, 전날 지인들과 밤 10시까지 술을 마시다 자리를 떴던 작가 전혜린(田惠麟, 1934~1965)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언론은 그의 사인을 ‘심장마비’(조선일보)와 ‘수면제 과용으로 인한 변사’(경향신문) 등으로 전했지만 일반에는 ‘자살’로 널리 알려졌다. 유족이 입을 다물고 있어 자살 여부는 가릴 수 없는 일인데도 자살로 알려진 것은 죽기 이틀 전에 술자리에서 읊었다는 다음 글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서인지도 모른다. 1월 8일 초저녁 술자리에서 그가 읽고 태워버렸다는 글이다. [시 전문 텍스트로 읽기] 이 글의 출처는 알 수 없다. 내가 소년 시절부터 알고 있는 버전은 위와는 조금 다르지만, 전체 내용.. 2021. 1. 10.
[오늘] 36년간 계속된 야간 통행금지 제도 폐지 [역사 공부 ‘오늘’] 1982년 1월 5일 야간 통행금지 해제 1982년 1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0시부터 전년도 12월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통금해제안’에 따라 36년 4개월 동안 시행되었던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었다. 미군정청이 공포한 ‘미군정 포고 1호’에 따라 1945년 9월 8일부터 시행되었던 이 제도는 36년 4개월 만에 그 명운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36년 동안 존속되었던 제도가 폐지된 것은 1981년 바덴바덴에서 결정된 ‘88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적인 이유였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민의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야간 통행금지 제도를 유지하면서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치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2021. 1. 5.
[오늘] 국군, 문경에서 양민 86명 학살 [역사 공부 ‘오늘’] 1949년 12월 24일, 국군 문경 석달마을에서 양민 86명 학살 1949년 오늘(12월 24일), 정오께 경북 문경군 산북면 석봉리 석달 마을에서 국군 병사들에 의한 양민학살사건이 발생했다. 군인들은 카빈총과 수류탄, 바주카포 등으로 마을 주민 136명 가운데 어린이 9명과 여성 44명을 포함해 모두 86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날, 경북과 태백산 지역 일대에서 공비 토벌 작전을 벌이던 국군 제2사단 25연대 2대대 7중대 2소대 및 3소대원 70여 명은 석달 마을을 포위하고 주민들을 모은 뒤 주민들이 공비들에게 부역했는지를 추궁했다. 주민들이 이를 부인하자 군인들은 마을에 불을 지르고 남녀노소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하기 시작했다. 이승만 정부 공비에 의한 학살로 조작 희생된 사.. 2020. 12. 23.
[오늘]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000년 오늘, 고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메인 홀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홀은 그가 추진해 온, 남북 화해를 위한 햇볕정책을 상징하는 노란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김대중은 같은 해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었다. 두 달 전인 10월 13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및 북한과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을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 위원장 군나르 베르게가 밝힌 선정 이유는 짧았지만, 김대중이 감내한 수난과 고통의 삶의 지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노벨평화상은 6.15선언 이끈 김대중에게로 2000년은 노벨평화상이 제정된 지 10.. 2020. 12. 9.
[오늘] 김장 문화, 인류 무형문화유산이 되다 한국 김장 문화, 인류 무형문화유산이 되다 2013년 12월 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간 위원회’에서 한국의 김장문화(Kimjang: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김장 문화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이 처음으로 인류 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이래,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남사당(男寺黨) 놀이·영산재(靈山齋)·제주 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處容舞)(2009), 가곡(歌曲)·대목.. 2020. 12. 4.
[오늘] 레이테만 전투와 마쓰이(松井) 오장의 행방 [역사 공부 ‘오늘’]1944년 10월 23일, 레이테만 전투 시작 1944년 오늘(10월 23일), 필리핀 주변 해역에서 제2차 필리핀해전으로 알려진 레이테(Leyte)만 전투가 막을 올렸다. 필리핀의 레이테섬, 사마르(Samar)섬, 루손(Luzon)섬에서 10월 26일까지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해군 연합과 일본제국 해군 사이에서 벌어졌던 이 전투는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해전이었다.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일본군은 중앙 태평양 지역에서부터 남태평양 지역에 이르기까지 점령하고 있던 지역을 하나씩 잃기 시작했고 솔로몬·비스마르크·애드미럴티 제도(諸島), 뉴기니섬, 마셜군도, 웨이크섬과 같은 지역의 기지는 고립되고 있었다. 2차대전 중 가장 큰 해전, 레이테만 전투 1944년 6월에는 미 해군 .. 2020. 10. 22.
[오늘] 나운규의 무성영화 <아리랑> 개봉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26년 10월 1일-나운규의 영화 개봉 1926년 10월 1일, 나운규(羅雲奎, 1902~1937)가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감독한 영화 이 서울의 극장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다. 흑백 화면의 무성영화였지만 이 영화는 이 땅의 민중들에게 일대 충격을 안겨준 혁명적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면 감동한 관객들은 목 놓아 울며 아리랑을 따라 부르곤 했다고 한다. 영화 의 주제가와 함께 제1권이 시작되면 ‘개와 고양이’라는 자막에 이어서 변사의 해설이 시작된다. “……평화를 노래하고 있던 백성들이 오랜 세월에 쌓이고 쌓인 슬픔의 시를 읊으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3·1운동의 충격으로 미쳐버렸다는 김영진(金永鎭)이라는 청년은……” 영화 속에서 광인 영진(나운규 분)은 낫을 .. 2020. 9. 30.
[오늘] 레이철 카슨, 명저 <침묵의 봄> 출간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62년 9월 27일-레이철 카슨, 출간 1962년 9월 27일, 레이철 카슨(Rachel Louise Carson, 1907~1964)은 에 연재했던,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글을 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농약 제조업체와 화학회사 등의 방해가 자심했기 때문에 휴턴미플린 출판사는 보험을 추가로 든 뒤에야 이 책을 펴낼 수 있었다. 책이 나오고 나서도 관련 업계의 폄훼는 계속되었다. 전국 해충 방제협회는 카슨을 조롱하는 노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오히려 을 홍보하는 셈이 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카슨은 이 책을 통하여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가속했다... 2020. 9. 27.
남과 북이 기리는 양세봉 장군, 그 ‘유일(唯一)’의 역설 [역사 공부 ‘오늘’] 1934년 9월 20일, 조선혁명군 사령관 양세봉 장군 순국 1934년 9월 20일, 랴오닝성 환인(桓仁)현 대랍자구(大拉子溝)에서 조선혁명군 사령관 양세봉(1896~1934) 장군이 매복한 일본군에게 포위되어 교전하다가 전사, 순국했다. 향년 38세. 이십 대 초반에 무장 항일투쟁을 시작한 이래, 단 한 순간도 총을 내려놓지 않았던 사람, 양세봉은 전투의 현장에서 죽었다. 그는 조선혁명군으로 싸운 다섯 해 동안 일본군과 만주국 군경과 80여 차례 전투를 벌여 일본군 1천여 명을 죽였고, 흥경성, 노구대, 쾌대무자 전투를 승리를 이끈 이였다. 독립군이 좌우로 갈려 좌익은 중국 공산당 휘하로 들어가고, 우익은 중국 본토로 옮겨갔을 때, 만주에 남아 일제와 싸운 독립군은 그의 휘하 조.. 2020. 9. 20.
[오늘] 북한, 남한 이어 단독 정권 수립 [역사 공부 ‘오늘’] 1948년 9월 9일 – 북한, 사회주의 정권 수립 남한 정부 수립 25일 만에 북한도 정권 수립 1948년 9월 9일, 북위 38도선 이북의 한반도 반쪽, 평양에서 김일성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공)이 수립되었다. 38도선 이남의 남쪽 절반, 서울에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하는 단독정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8.15.)된 지 25일 만이었다. 같은 해 4월, 남한만의 단독 총선거를 반대하고 김규식·조소앙 등과 함께 남북협상을 통해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입각한 통일을 모색하고자 한 김구의 평양행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구를 비롯한 남한 대표들이 평양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은 전 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소집하여 28명의 주석단을 선출해 놓고.. 2020.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