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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선산(구미) 이야기128

지산 샛강, 2025년 봄 [사진] 4월 폭염 이전, 지산 샛강의 난만한 봄 풍경*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어김없이 봄이 오고, 샛강엔 다시 벚꽃이 피었다. 언제쯤 절정이 될지를 가늠하느라, 샛강 근처를 지날 때마다 목을 길게 빼어 보았지만, 그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지난 4월 1일 오전에 들렀을 땐, 벚꽃의 개화는 한 80% 정도로 보였다. 카메라를 꺼내니 줌렌즈가 아니라, 100mm 망원렌즈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거로 이 풍경을 담아내는 것은 무리다. 한 바퀴를 도는 대신 하류 쪽을 건성으로 돌면서 100여 장을 찍고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일, 10시께 다시 샛강을 찾았다. 평일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다. 불경기라서 사람들은 나들이도 .. 2025. 4. 4.
벚꽃 필 무렵, 2025년 봄 샛강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해마다 봄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 마련이다. 봄꽃이 핀 곳이면 가리지 않지만, 꽃은 필 만한 곳에서 피니까, 그 장소는 일정할 수밖에 없다. 꽃샘추위가 꽤 길었지만, 갑자기 평년 기온을 웃도는 4월 중순의 날씨가 며칠 이어졌다. 봄꽃이 예년보다 빨리 필 것 같다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25일 샛강에 나가 보니, 벚꽃의 개화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아니면 다음 주초에는 이루어질 듯하다. [관련 글 : 지산 샛강의 ‘벚꽃 필 무렵’] 온도가 치솟으면서 공기질도 나빠졌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지만, 황사 때문인지 멀리 금오산의 모습이 흐릿해 보였고, 샛강 위의 하늘도 희뿌옜다. 오랜만에 황토 맨발 길을 걷는데, 여전히 시.. 2025. 3. 26.
장하다! 구미시 - ‘서약서’ 파문으로 가수 이승환 공연 무산 ‘정치적 선동하지 않겠다’는 시대착오적 서약서 요구한 구미시장크리스마스 날 공연할 예정이었던 가수 이승환의 공연이 이틀 전에 구미시가 대관을 취소하면서 무산되었단다. 그게 우리 같은 중늙은이에겐 무관한 일이긴 한데, 어째 듣고 있기가 거시기하다. 대관 취소의 대상이 되는 공연장은 구미문화예술회관이다.  구미시장은 왜 이승환 가수의 공연 대관을 취소했나 고 김수근(1931~1986) 건축가가 설계하여 1989년 10월에 개관한 구미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은 6,227평의 대지에 연면적 3,121평의 공연 시설이다. 1,183석의 대공연장과 283석의 소공연장, 각각 146평과 61평의 1, 2전시실에 야외 전시실(490평)까지 갖춘 곳이니 지방 소도시로선 자랑할 만한 시설이 아닐까 한다.  물론 시 소유의.. 2024. 12. 25.
김천 고성산 둘레길을 걷다 [김천] 고성산(高城山) 둘레길, 정비한 자취가 보이지 않는 산길이 좋았다*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지난 목요일(10일)에 김천 고성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나들이를 나가며 딸애가 멀지 않은 대전 계족산에라도 다녀오시라 해서 그럴까, 하다가 나선 길에 대전은 멀고, 이웃 김천을 선택한 것이었다. 나들이라도 나서지 않으면 안 될 듯한 화창한 가을 날씨 때문이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시내 부곡동과 양천동 경계에 있는 고성산에 조성된 둘레길이 좋다 해서 망설이지 않고 길을 나섰다. 빨래다 청소다 해서 아내를 기다리다 보니 11시가 넘어서 출발했고, 내비게이션의 안내대로 꼬불꼬불한 산등성이 동네를 올라 둘레길 아래 주차장에 닿으니 얼추 12시가 겨웠다... 2024. 10. 14.
‘꽃신’을 신은 관세음보살 [김천] 광덕리 석조보살입상(경상북도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 산71)*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구미와 면한 김천시 감문면에 ‘보물’로 지정된 석조보살입상이 있음을 안 지는 꽤 오래되었다. 가 봐야지, 되뇌기만 하다 어저께 김천구미역에 다녀오는 길에 감문면 광덕리로 차를 몰았다. 감문은 삼한 시대 변한계 소국인 감문국(甘文國)에서 따온 이름이고, 감문에는 김천의 대표적 하천인 감천(甘川) 물길이 구미를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광덕리 석조보살입상은 김천시 감문면 광덕리 산71, 숯골이라 불리는 마을 저수지 뚝 아래 세워진 관세음보살상이다. 마을 저수지는 광덕 저수지인데, 에는 ‘탄동지(炭洞池)’로 적혀 있으니, ‘탄동’은 곧 ‘숯골’의 한자로 쓴 것.. 2024. 10. 5.
억새와 코스모스 밭의 체육공원에도 ‘맨발 길’이 생겼다 [사진]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의 맨발 산책길과 그 초가을 풍경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낳은 도시다. 그래선지 지방 정치인이나 단체장들은 유난히 ‘박정희’에 방점을 찍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작 구미 시민들은 박정희(6.4%)보다 금오산(34.6%)을 구미의 ‘브랜드 상징’으로 인식한다. 단체장들이 끊임없이 박정희 추모 사업에 골몰하지만, 시민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넘지 못하는 이유다. [관련 글 : 구미시, ‘죽은 자의 제사상’보다 ‘산 자들의 삶’을 돌보라] 시민들이 꼽는 ‘금오산’ 말고도 나는 ‘샛강과 체육공원’을 친다 경상북도의 도립공원일 뿐이니, 금오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만큼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고 할 순 .. 2024. 9. 26.
길고 끔찍한 여름의 끝, 연꽃 ‘엔딩(ending)’ 들성못과 지산 샛강의 연꽃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한가위인 오늘 낮 우리 지역의 최고 온도는 35.4℃, 어제보다 6℃가 높다. 9월도 중순, 음력 8월 보름날 낮 온도로는 기록을 찍을 듯하다. 이제, 더위도 물러가는구나, 하고 방심하다 만난 늦더위는 끔찍하다. 그나마 20일부터는 낮 최고 기온이 30℃ 이하로 떨어진다는 일기 예보가 위안이 된다. 끔찍한 늦더위 속, 9월의 연꽃 소식 가끔은 자정 이후나 새벽녘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그게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폭염을 지워가는 가을의 조짐이거니 하고 느꺼워하곤 한다. 어쨌든, 이 괴로운 늦더위를 견디게 하는 힘은 조만간 이 더위가 손을 들고 퇴각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다.  샛강과 들성못.. 2024. 9. 18.
감문산 비탈의 개령향교, 중턱의 천 년 고찰 계림사를 찾다 [김천] 김천의 세 향교 중 하나인 개령(開寧)향교*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영남 만인소에 참여한 개령향교 향교(鄕校)는 고려와 조선시대의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하여 설립된 관학교육기관이다. 전국의 지방 행정 체계에 맞추어 ‘1읍 1교(一邑一校)’ 원칙에 따라 한 고을에 1개씩, 즉 규모가 제일 작았던 현(縣)에까지 세워진 국립학교다.  성균관이 주로 대과(大科)를 준비하는 국가 최고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수도에 세웠다면 향교는 소과(小科)를 준비하는 ‘중등교육’ 정도의 지방 학교였다. 교생의 나이는 보통 15∼20세 정도였고 평민도 입교할 수 있었다. 향교의 설립은 조선 초부터 본격화돼 건국 100년 후인 1488년(성종 17)에 나온 『동.. 2024. 8. 31.
2024, 구미 문성지(들성못)의 연꽃 [사진] 백련과 홍련, 수련이 어우러진 들성생태공원의 연꽃 단지*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선산군 구미면이 읍으로 승격(1963)한 뒤,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합하여 구미시가 된 게 1978년이니 어언 반세기에 가깝다. 선산군과 구미시가 별도의 행정 단위로 분리되어 있다가 도농통합 구미시로 출범한 것은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이다.  선산김씨의 터전, 들성 선산에 있던 군청은 구미시 선산출장소로 바뀌었고, 선산읍사무소는 2021년 선산읍 행정복지센터가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군 아래 면 단위 행정구역이 군을 집어삼켰다고 비유할 수도 있겠다. 구미시 읍면동 행정 구역도에서 보듯 시 지역은 맨 아래에 있고 위쪽으로 고아읍, 산동읍, 장.. 2024. 7. 18.
2024, 샛강의 연꽃 [사진]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샛강, ‘연(蓮)’이  수면을 뒤덮었다*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근 한 달 만에 샛강을 다시 찾았다. 황톳길은 좋은데, 사람들로 붐비는 데다가 주기적으로 뿌리는 물이 지나쳐서 걷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아서 그간 샛강에 걸음을 하지 않았었다. 왕복 20km, 차를 타야 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대신 새벽에 동네의 초등학교 운동장을 꾸준히 다녔다.  6월 초순만 해도 듬성듬성 연이 조금씩 자라면서 샛강의 수면을 조금씩 먹어 가는 형국이었었다. 작년에 심은 버들마편초가 보랏빛으로 흐드러지게 피고, 상류 쪽의 연지에 수련이 필 때였다. 샛강을 둘레길을 따라가며 이어진 벚나무 이파리가 햇빛 속에서 연록 빛으로 반짝거렸었다. [관.. 2024. 7. 16.
구미 지산 샛강의 초여름 풍경 [사진] 구미 지산 샛강생태공원의 초여름*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지산동의 샛강 일원은 생태습지로 조성되고 시민의 휴식 공간과 자연 친화적 체험 학습장으로 꾸며지면서 생태공원이 되었지만, 샛강에 본격적으로 시민들이 찾게 된 것은 근년이다. 대표적인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 샛강의 벚꽃은 항상 금오산 아래 금오천 벚꽃에 가려 있었기 때문이다.  샛강 황토 맨발 길, 시민들이 몰려온다 지난해 가을에 짧은 거리지만, 맨발 황톳길이 만들어지더니, 올해 3월에는 호수 상류의 둘레로 황톳길이 연장되었다. 하류에도 굵은 모래(사전에 나오지 않는 국적 불명의 낱말 ‘마사토’의 순화어)로 맨발 길이 조성되면서 샛강에는 아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2024. 6. 7.
성주 ‘성밖숲’, 3백~5백 살 먹은 왕버들 고목의 4월 [성주]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천연기념물 ‘성밖숲’의 봄 사진*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지난 총선거일(10일)에 아내와 함께 잠깐 칠곡 쪽에 볼일을 보고서, 내친김에 바로 성주로 차를 돌렸다. 4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니 봄을 맞은 성밖숲의 왕버들이 궁금해서였다. 1990년대 초반에 잠깐 성주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나, 정작 성밖숲을 정식으로 찾은 건 20년이 지난 2015년 11월이었다. [관련 글 : 성주 성밖숲과 백년설 노래비] 성주읍의 서쪽으로 흐르는 이천(利川) 가에 자리 잡은 이 숲의 이름이 ‘성밖숲’인 것은 성주읍성(星州邑城) 서문 밖에 자리한 까닭이다. 읍성의 흔적은 북문 터만 남아 있었으니, 읍성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상고하기 어렵.. 2024.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