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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한겨레13

<오마이뉴스> ‘편집자 말’? 그냥 ‘편집자’로 쓰면 안 되나? 의 ‘편집자 주’ 표기 방식 유감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쓰는 용어로 ‘편집자 주(註/注)’가 있다. 이는 스트레이트 보도 기사가 아닌 특집이나 기획 기사 등에서 마치 ‘전문(前文)’처럼 쓰는 기사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주’는 ‘글이나 말의 어떤 부분에 대하여 그 뜻을 자세히 풀어 주거나 보충 설명을 더하여 주는 글이나 말로 ‘주낼 주(註)’ 자와 ‘물댈 주(注)’자를 모두 쓰는 거로 나와 있다.’(표준국어대사전) 그러니까 편집자 주는 어떤 기사의 성격과 방향, 목적과 취지, 배경과 전망, 필자 소개와 연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일종의 기사 안내문이다. 독자의 처지에서 보면 기사를 읽기 전에 충분한 사전 예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생광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주(註)’는 본 기사의 작성자가 .. 2022. 7. 28.
<한겨레>가 미우니 그 독자들도 밉다? 광고 탄압, 삼성중공업 ‘대국민 사과문’도 실리지 않았다 오늘 아침, 각 신문은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대국민 사과 광고를 실었다. 삼성의 사과는 사고가 일어난 지 47일 만의 늑장 사과다. 그것도 사고에 대한 검찰의 어정쩡한 수사 발표에 떠밀린 듯한 형국이어서 개운치도 않다. 그러나 우리 집에 배달된 에는 예의 광고가 실리지 않았다. 대신 1면 하단에는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동조합·참여연대가 연합해 낸 란 의견 광고가 실렸다. 광고는 지난해 12월부터 금년 1월까지의 신문별 삼성 광고 게재 건수를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삼성의 광고가 사라진 와 을 ‘먹고 살게 해 주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삼성 앞에 당당한 신문, · 살리기 캠페인’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시.. 2022. 1. 23.
‘연예’ 기사 전성시대의 진보언론 와 의 경우 바야흐로 ‘연예’ 기사가 ‘대세’인 시대다. 그런 낌새는 일찌감치 시나브로 보이고 있었지만 이제 그게 ‘완전 둔감(!)’의 어리보기인 내 눈에도 뜨일 정도이니 더 이를 말이 없다. 물론 이는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두루 해당하는 이야기다. “포털 연예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어 들어갔더니 ‘민중의 소리’가 나오던데요?” 딸아이가 어느 날 그랬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버가 ‘민중의 소리’를 뉴스 검색 제휴 서비스에서 퇴출하는 등의 마찰이 빚어졌는데 이 마찰의 핵심은 ‘연예 기사’였다. 양쪽의 주장과 무관하게 진보 인터넷 언론을 지향하는 ‘민중의 소리’가 연예 기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뿐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인터넷 의 머리기사 정수리에 눈길을 끄는 연예.. 2021. 9. 23.
<한겨레>, ‘모아 댄 워즈(more than words)’는 심했다 한글 전용 원칙 , 그러나 ‘모아 댄 워즈’는 뭔가 는 창간 때부터 한글 전용의 가로쓰기 체제로 출발하여 우리 언론의 지형을 바꾸어 온 진보 언론이다. 창간 주주로 의 창간을 기다리다가 1988년 5월 15일 집에 배달된 창간호를 읽으면서 자못 벅찼던 기억이 새롭다. 특히 백두산 천지를 밑그림으로 목판 글씨로 새겨 넣은 다섯 자는 마치 그 감격시대의 표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 창간된 뒤 앞서거니 뒤서거니 기존 신문들도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늦게 가로쓰기로 전환한 매체는 이었던 것 같다. 한글 전용도 대부분의 매체가 를 뒤따랐다. 그러나 아직도 과 는 기사에서 한자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으며 한자로 된 신문 제호도 유지하고 있다. 신생지 가 창간되면서 시도한 변화는 여.. 2021. 9. 9.
그렇다, 그렇게 ‘시민은 자란다’ 4대강 문제에 이의 제기한 초등학생 오늘 아침에 ‘왜냐면’에는 한 초등학생의 투고가 실렸다. 알다시피 ‘왜냐면’은 에서 ‘시민사회 토론공간으로 제공한 지면’이다. 경남 창녕에 사는 이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쓴 글은 “KBS ‘4대강 스페셜’ 내용 틀렸어요”다. 이 어린이는 7월 5일(원고에는 4일이지만 확인해 보니 5일이 맞다.)에 방송된 한국방송의 ‘일요스페셜’을 보고 그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나는 초등학생에게 지적당할 만큼 KBS가 또 무리를 했는가 싶었는데, 정작 이 어린이가 지적한 것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글을 읽고, 어떤 내용인가 궁금해 인터넷에서 확인해 보았다. 이날 방영된 ‘4대강 사업, 득(得)인가 실(失)인가’는 프로그램 소개에 나와 있듯 ‘ 4대강 프로젝트의 중심이 된 .. 2021. 8. 6.
‘조용한 여자’에서 ‘나섬녀’로 82쿡닷컴에서 숙제하는 여성들 요리·생활 사이트인 ‘82쿡닷컴(http://www.82cook.com/)’이 떴다. 이 사이트 회원들의 광고주들을 상대로 한 ‘불매 운동’에 관해 가 82쿡닷컴에 ‘경고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아니다. 뜬 곳은 더 있다. ‘선영’ 씨로 유명한 마이클럽(http://www.miclub.com/)이 그렇고, 패션사이트인 ‘소울드레서’도 그렇다. 82cook.com은 “‘가족 사랑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요리와 알뜰 살림을 위한 정보나 지혜를 나누는 사이버 공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사이트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역시 마이클럽이나 소울드레서 등과 마찬가지로 회원들이 쇠고기 정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오늘 나는 난생처음으로 82쿡닷컴.. 2021. 6. 17.
‘독자’와 함께 가는 길 -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의 경우 독자와 함께하는 언론 매체들 한 보름쯤 전에 이 실시하는 ‘프레시앙 되기’에 참여했다. 나는 정해진 금액 중 최소액의 CMS 출금 자동이체에 동의했고 어제는 내 은행 계좌에서 첫 출금이 이루어진 것도 확인했다. ‘프레시안에서 FTA 광고를 그만 보고 싶지 않은가’라는 의견광고에서 시작된 의 이 움직임은 간단히 말하면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통해 언론의 품위와 생존을 지켜가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을 처음 만난 건 2001년께였다. 동료들에게 ‘권할 만한 인터넷 신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서 돌렸는데, 거기에 와 함께 추천한 온라인 신문이 이었다. 그때, 나는 가 매우 대중적인 논조(기자 구성이나 운영의 성격으로 불가피한)의 진보(개혁) 언론이라면 은 속보성은 뒤지지만 전문 기자의 안목에 돋보이는 고.. 2020. 11. 29.
중증장애인과 함께한 12년, 그 치유와 성장 [서평] 홍은전 지음, 노들의 배움·노들의 투쟁·노들의 일상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칼럼 몇 편을 읽고 지은이가 쓴 책을 주문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짧은 글 한 편에 드러난 글쓴이의 생각과 세계관에 대한 뜨거운 공감과 공명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홍은전을 만난 것은 여러 해 전부터 이어져 온 의 칼럼 ‘세상 읽기’를 통해서였다. 노들장애인야학의 '실패한 적 없는 기우제' 이야기 중증장애인에 관한 글을 주로 썼던 노들장애인야학(아래 ‘노들’) 교사 홍은전의 글을 나는 빼먹지 않고 읽었다. 그리고 그가 쓴 글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그게 그의 삶과 실천에 이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의 글에는 삶에 관한 얕지 않은 성찰이 담겨 있었고, 그가 담담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읽는 이의 마음.. 2020. 11. 15.
‘한가위 되세요’, 진보 진영의 동참(?) 이제 ‘한가위 되세요’는 쓰지 않는 데가 없다 다시 그걸 주제로 글을 쓰려니 정수리가 따갑다. 하나 마나 한 소리를 다시 하는 기분은 정말 ‘아니다’. 글쎄, 누가 공식 감시자 구실을 맡겨준 것도 아닌데 또 그걸 일일이 살펴보는 게 거시기해서 올 한가윗날은 무심히 보냈다. 그예 까지… 그런데 한가위 다음 날 아침 에 들렀다가 좀 아연했다. 제호 아래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가 선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 이어 그예 도 이 ‘한가위 되세요’의 시대적 물결(?)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우리 말글에 대한 애정과 실천이 남다른 데가 있었던 였던 만큼 이런 변화는 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도 결국 이 ‘택도 없는’ 인사말을 현실 언어로 받아들이겠다고 작정한 것일까. 하긴 도 기사 중간에 ‘핫(hot).. 2020. 9. 28.
<한겨레> 지령 1만호…그는 우리의 ‘위로와 자부’였다 1988년 5월 15일 창간 후 32년 만에 1만 호 발행... ‘그래 한겨레’를 기대한다 18일 배달된 는 지령 1만 호였다. 1988년 5월 15일,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모토로 창간된 지 햇수로 32년, 날짜로는 1만1692일 만에 가 1만 호를 독자에게 선보인 것이다. 며칠 전부터 1만 호를 예고하고 있었지만 현관 앞에 배달된 신문을 집어 드는 순간, 32년 전 창간호를 받던 순간의 기억이 등불처럼 켜졌다. 창간 주주로 참여한 , 지령 1만 호 의 창간은 1970년대 와 의 자유 언론 실천 운동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유 언론 실천 운동은 정권에 굴복한 사주에 의해 기자들의 대량 해고로 치달았고, 축출된 기자들은 ‘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결성하여 자유 언론 운동과 민.. 2020. 5. 19.
선택, ‘노년의 거취’를 생각한다 노년, ‘요양원’ 과 극단적 선택 일곱 해 전,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실 때다.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가 결국 거기서 세상을 떠나셨다. 칠팔 명의, 거의 회생 가능성이 없는 중증의 노인들이 나란히 누워 있는 병실이었는데, 그나마 가족들이 찾아와서 환자를 살펴보고 가는 가족은 몇 되지 않았다. 아내는 병실을 드나들 때마다 한숨과 함께 눈물짓곤 했다. “거긴 마치 죽음을 기다리는 대기소예요. 살아 있기만 하지, 그게 산목숨이야. 송장들이지…….” 그 송장과 다름없는 산목숨 가운데 자신을 낳은 육친이 누워 있고, 그것이 자신이 맞닥뜨린 현실이라는 사실을 아내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장인어른은 거기서 고단한 당신의 삶의 마감하셨고, 우리는 고향 선영에서 한 줌의 재로 당신을 배웅할 수밖에 없었다. 노인병원.. 2020. 5. 15.
[한글 이야기] <한겨레> ‘매거진’ ‘ESC’의 알파벳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3) 슬슬 나도 고리타분한 원칙론이나 되뇌는 ‘아재’ 대열에 합류하는가 싶다. 이 ‘글로벌’한 세상에 한글 타령이 무슨 소용일까만 한글 자리에 슬금슬금 엉덩이를 들이밀고 있는 알파벳이 한눈에 들어오니 하는 말이다. 워낙 세상이 그러하니 그걸 그렇다고 말하는 것도 민망스러울 지경이다. 도 변신해야 산다?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는 제목의 글을 두 편 썼다. 한 편은 2013년 10월[‘KB 국민은행’에서 ‘MG 새마을금고’까지]에, 또 한 편은 올 1월에 썼다.[ ‘섹션’과 ‘뉴스룸’의 영자 타이틀 유감] 첫 번째 글은 주로 은행이나 기업의 이름을 영자로 표기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였고, 두 번째 글은 ‘뉴스룸’의 꼭지 이름을 영자로 표기(비하인드 뉴스)하는 문제를 다.. 2019.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