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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KBS13

왜 그들은 일터 ‘KBS’를 떠나고자 하는가 KBS 베테랑 언론인들 ‘줄 퇴사’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의 유튜브 꼭지인 ‘언론어때’(2024.3.1.)는 최근 한국방송(KBS)에서 시행하는 특별명예퇴직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직원이 퇴직을 신청하여 지난 29일 자로 면직되었다고 전했다. 모두 87명의 희망자 중 52명의 기자와 PD 등 방송직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 가운데에는 시청자들과 익숙한 얼굴도 많다고 했다. [관련 방송 : KBS 명예퇴직에서 정세진 아나운서, 박종훈 기자 등 베테랑 언론인들 퇴사……] KBS 기자 아나운서들 줄 퇴사 ‘9시 뉴스’ 앵커와 ‘저널리즘 토크쇼 제이(J)’를 진행하면서 27년간 KBS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정세진 아나운서를 비롯하여, 기자 중에는 유튜브 채널 ‘경제 한방’을 진행했던 박종은.. 2024. 3. 5.
KBS 사장의 ‘성공’, 혹은 망가진 ‘공영방송’ 폭망한 KBS라디오의 유튜브 채널 조회수, 천만 대에서 백만 대로 박민 사장이 취임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그는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고, “자기 혁신이 선행되면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될 거라면서, 국민의 사랑과 재정적 안정성을 되찾는다면 지상파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공영 미디어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강조”(이상 KBS뉴스)했다. 이후 그는 전광석화처럼 주요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진행자와 패널 등을 교체하는 등의 이른바 ‘개혁’을 시작했는데, 이후 KBS는 이른바 ‘땡윤방송’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관련 글 : 망가져 가는 공영방송 , 반복되는 ‘퇴행의 데자뷔’] 정부 여당은 친야당, .. 2024. 2. 18.
망가져 가는 공영방송 <KBS>, 반복되는 ‘퇴행의 데자뷔’ 과 가 전하는 근황 ‘수신료 분리 징수’ 문제에 관한 글을 쓸 때만 해도 현 정부가 공영방송의 ‘접수’(?)를 시작하지 않은 때였다. 제아무리 ‘살아 있는 권력’이라고 해도 최소한 절차적 정의를 지켜야 했으니, 정부가 미처 손을 쓰지 못한 상황이었였다. 잔뜩 뿔이 난 정부와 집권당이 이사회를 장악하지 않고도 KBS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방책이 KBS의 안정적 돈줄을 죄어 버리는 ‘수신료’ 분리 징수였으니 권력은 그걸 ‘신의 한수’로 여겼을지 모르겠다. 내가 “‘수신료’ 분리 징수, ‘땡윤 뉴스’를 얻는 대신 ‘공영방송’을 잃는다”라고 쓴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꼼수를 따른다고 해서 당장 수신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수신료는 시청 여부와는 상관 없이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요금이어.. 2024. 1. 5.
70년대 ‘보도 특집’의 재림인가, KBS ‘시사기획 쌈’ KBS ‘대통령 취임 1년-남은 4년의 길’(2009.2.24.) 24일 밤 우연히 채널을 돌리는데 KBS의 ‘시사 기획 쌈’이 잡혔다. 방송된 내용은 ‘대통령 취임 1년-남은 4년의 길’이다. 채널을 돌려 버리려고 하다가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가 싶어서 ‘짬짬이’ 들여다보았다. 50분 가까운 분량인데, 낯 간지러운 내용의 연속이라 참고 채널을 고정하기가 쉽지 않았던 까닭이다. ‘혹시나’ 한 것은 결코 아닌데 ‘역시나’였다고 하면 진부한 표현인가. 70년대와 80년대, 밤 10시가 넘으면 느닷없이 시작하던 관제 프로그램 ‘보도 특집’의 재림(?)이라고 하면 지나칠까. 남자 해설자의 초성 좋은 해설은 감미로웠고, 시종 나긋나긋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한 여자 아나운서도 예의범절이 깍듯했다. 프로그램은 김영삼, 김.. 2022. 2. 25.
19세기 ‘모니퇴르’, 그리고 ‘KBS’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의 요즘 나는 KBS 뉴스를 보지 않는다. ‘9시 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한때 뉴스 시간대로는 애매한 저녁 8시에 즐겨 보았던 ‘뉴스타임’도 보지 않는다. 대신 그 시간의 뉴스는 YTN이나 한때는 피한 SBS 뉴스를 보는 걸로 때운다. 당연히 9시 뉴스는 MBC ‘뉴스데스크’를 즐겨 본다. 남녀 앵커가 가끔 ‘내지르는’ 촌철살인의 논평이 시원하고 사안에 대한 심층보도도 알차고,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마음에 차기 때문이다. 부득이 KBS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시간에도 KBS 뉴스를 보고 있자면 기분이 영 씁쓸해지는 걸 어쩌지 못한다. 며칠 전이다. 11시께 우연히 ‘뉴스라인’의 원세훈 청문회 기사를 잠깐 보다가 그예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앞서 본 MBC 기사는 질문자인 박영선.. 2022. 2. 18.
국어 교사들의 ‘교정 본능’ 숨길 수 없는 ‘교정 본능’! 아이들은 국어 교사에게 편지 쓰기를 두려워한다. 제 글에서 흠이 잡힐까 저어해서다. 편지 끝에 이런저런 변명을 붙이는 게 그래서다. 그러나 편지를 주고받는 이들은 사연을 나누지 거기 쓰인 글의 흠을 찾고 지적하지 않는다. 국어 교사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국어 교사의 눈은 아무래도 꽤 깐깐하다. 흔히들 말하는 ‘직업의식’ 탓일까. 출판물에서도 오탈자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어떤 글이든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은 도드라져 보인다. 그런 허술한 글을 읽을 때는 뜻을 새기면서 한편으로는 잘못을 하나하나 가려내곤 한다. 아는 편집자가 그랬다. 인터넷에서 댓글을 달면서도 교정을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숨길 수 없는 ‘교정 본능’이다. 가끔 아이들이 받아주는 이른.. 2022. 1. 11.
‘미디어 포커스’, 혹은 KBS(고봉순)의 운명? 이명박 정부에서 공영방송 의 향방 ‘국민의 방송’에서 ‘권력의 방송’으로? KBS가 심상찮다. 몇 개의 그림이 있다. 이른바 ‘방송장악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사장의 교체, 대차게(!) 싸울 듯하다가 꼬리를 내려 버린 노조 같지 않은 노동조합이 첫 번째 그림이다. 교체된 사장단에서 내린 첫 인사발령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반발과 저항이 두 번째 그림이다. 마지막 그림은 그 와중에 이른바 ‘조계사 앞 식칼 테러’와 ‘2MB의 사위 조 아무개 씨의 주가조작 수사’ 관련 소식, 국제중 설립계획과 관련된 문제점 등이 9시 뉴스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배는 까마귀가 날아오른 뒤 떨어지는’ 법이다. 이 정도의 퍼줄 맞추기는 초딩도 할 수 있다. 이 그림들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달콤한(?) 시나리오는 노.. 2021. 9. 24.
KBS를 가르는 두 개의 시선 노조 두 개의 KBS 한국방송(KBS)엔 노조가 둘 있다. 하나는 KBS노동조합(이하 ‘기존 노조’)이고 다른 하나는 이른바 ‘새 노조’로 알려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다. 물론 기존 노조는 언론노조를 탈퇴한 독립(?)노조다. 기존 노조가 권력의 방송 장악에 따른 공영방송 위기 앞에서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자, 기자·PD를 중심으로 기존 노조를 탈퇴하여 새로 만든 조직이 ‘언론노조 KBS 본부’다. 결국 새 노조도 기존 노조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점에서는 ‘독립 노조’인 셈(?)이다. 새 노조인 언론노조 KBS 본부는 지난 한 달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소수지만 언론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파업을 불사했고, 그 결과 몇몇은 불이익도 입었다.[관련 글 : KBS 파업, 혹은 언론인들의 ‘.. 2021. 8. 17.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대위 ‘KBS 김인규 사장 퇴진 서명 운동’ ‘땡전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컴백한 KBS, 다시 권력 앞에 납짝 엎드리다 한때는 ‘땡전 방송’으로 전락해 국민에게 버림받았던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컴백’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신뢰도와 영향력 1위의 이 공영방송이 권력 앞에 납작 엎드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의 특보를 지낸 자사 출신의 사장이 부임한 이래 KBS는 그간 회복한 국민의 신뢰를 아주 간단히 까먹어 가고 있다. 평판을 얻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정작 그것을 잃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조직에도 고스란히 해당하는 얘기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도청 의혹’ 문제는 사실로 확인되면 KBS의 존립 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음모인지 아닌지는 나로선.. 2021. 7. 18.
‘독야청청(獨也靑靑)’ 엠비시(MBC) '여편향' 보도로 망가진 공영방송 MBC 뉴스를 보지 않게 된 지 어 새 꽤 오래되었다. 가 ‘마봉춘’이 아니라 ‘엠병신’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으니. 그러고 보니 뿐 아니라 도 잘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TV 뉴스는 이런저런 말도 많지만 뉴스룸을 고정해 보기 때문이다. 당청 갈등 보도, 의 독야청청 라디오 방송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아침밥을 지으면서 라디오를 틀어놓는데, 손석희가 떠난 뒤, ‘시선집중’에서 의 ‘뉴스 쇼’로 채널이 바뀌었다. 다른 프로그램도 비슷해서 잘 듣고 있다가도 뉴스가 나오면 저절로 채널을 돌려버린다. 오늘 새벽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다가 문득 ‘미디어 다음’의 뉴스 하나에 시선이 꽂혔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와 여당 지도부에다 결기를 잔뜩 세운 .. 2021. 6. 27.
손석희의 ‘JTBC 뉴스’를 시청하면서 땡전뉴스 속에서 ‘JTBC 뉴스’의 선택 아내가 공중파 뉴스를 포기하고 손석희가 진행하는 9시 뉴스를 보기 시작한 것은 지지난 주부터였다. 나는 어쩐지 마음이 내키질 않아서 건성으로 흘낏거리기만 했다. 지난 정권과 야합해 태어난 태생이 마뜩잖아서였고 ‘조중동’의 일원인 가 모태라는 것도 걸렸을 것이다. 지난 24일 밤, ‘9시 뉴스’를 처음으로 시청하게 된 것은 그간 뉴스가 받아온 평가를 확인할 겸 아내의 권유를 따른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공중파 텔레비전 뉴스를 안 본 지 꽤 시간이 지난 듯하다. 지난해 대선이 끝나고 난 뒤부터 나는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나중에는 자연스레 뉴스를 보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8시 뉴스는 띄엄띄엄 보았는데, 두 공영방송의 빈자리를 메꾸기에는 민간 상업방송 로는 역부족이라는.. 2020. 11. 27.
‘행복한 눈물’이 당신들의 ‘힘’이다 한국방송(KBS)의 파업에 부쳐 KBS 새 노조(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이 그들 현업 방송인(언론인)들의 ‘존재 증명’이라는 글을 쓴 것은 지난 7월 19일이다. 시청자(요즘은 KBS를 거의 보지 않고 있긴 하지만)라는 걸 빼면 방송과는 아주 무관하면서도 굳이 글을 쓴 것은 물론 ‘공정방송 회복’에 대한 동의뿐 아니라, 파업을 선택한 언론노동자들에게 짙은 동질감과 연대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KBS 언론노동자들이 흘린 ‘행복한 눈물’ 나는 그들 방송노동자가 감행한 파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라고 썼다. 그리고 ‘때로 이상을 지키거나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이기는 싸움뿐 아니라 이길 수 없는 싸움도 피하지 못한다’라고도 썼다. 신영복 선생의 어법으로 표현하면 ‘이길 수 없는.. 2020.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