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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민족문제연구소9

한가위, ‘되지’ 말고 즐겁게 ‘쇠자!’ 하도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같은 비문(非文)이 늠름하게 쓰이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되세요’를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글로 ‘가겨찻집’ 문을 열었었다. 그리고 그건 ‘주말’이나 ‘하루’에 그치지 않고 명절 인사로도 합당하지 않다는 글을 썼다. 10년 전에 쓴 글인데, 세상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같은 주제로 쓴 글 세 편을 붙였다. [관련 글 : 나는 ‘즐거운 주말’이 되고 싶지 않다.] 나는 ‘즐거운 주말’이 되고 싶지 않다 ‘말글 살이 이야기 - 가겨찻집’를 시작하면서 새로 방 한 칸을 들인다. 내 블로그는 네 칸짜리 ‘띠집’인데 여기 또 한 칸을 들이면 ‘누옥(陋屋)’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세 칸을 넘으� qq9447.tistory.com 한가위가 코앞이다. 몇몇 곳에서 한가위 인사를 .. 2020. 9. 28.
“동인문학상·팔봉비평문학상 폐지해야 하는 이유는…” 작가회의·민족문제연구소 주최 학술세미나 '친일문인 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가 열렸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다룬 문학상은 동인문학상(조선일보)과 팔봉비평문학상(한국일보)이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된 세미나는 동인문학상과 관련해서는 고인환(경희대), 하상일(동의대), 임성용(시인)의 발표와 서영인(국민대), 이동순(조선대), 손남훈(부산대)의 토론이, 팔봉문학상 관련해서는 이명원(경희대)의 발표와 최강민(우석대)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임헌영 소장은 친일파 청산이 '빨갱이'로 매도되는 현실에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공인된 친일판.. 2019. 5. 16.
30년 문학교사가 추적한 친일문인의 민낯 [책이 나왔습니다] 책이 나왔다. 원고를 넘긴 게 지난해 11월 중순이니 432쪽짜리 단행본 1권이 나오는 데 꼬박 다섯 달이 걸렸다. 물론 난생처음 펴낸 책이다. 블로그 '이 풍진 세상에'를 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끼적인 지 10년이 넘어서다. 책이 나왔다는 걸 실감한 건,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이 가능해지면서다. 젊은 시절 한때, 문학에 뜻을 두기도 했지만, 교직에 들어 서른을 넘기면서 '문학'에 관심을 끊은 이후 나는 한번도 글쓰기를 고민하거나 쓰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고 살았다. 스무 해쯤 지나, 오래 몸담은 교원단체 활동에서 놓여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꾸리게 되면서 나는 한두 편씩 끄적인 글로 '블로그'에 입문했다. 블로그에서 글쓰기 시작 오마이뉴스 블로그에 모두 1700편이 넘는 글을 쓰.. 2019. 5. 8.
조선인 강제노동에 대한 대법원 배상 판결과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은 일본 기업 신일철주금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렸다. 1941~1943년 일본제철소에 강제 동원됐던 피해자 네 명이 2005년 우리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지 13년 8개월 만이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피해자들이 일본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 배상 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피해자들에게 각각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신일철주금이 가해 기업인 구 일본제철과 법적으로 동일한 회사인지에 대해 “원심과 같이 법적으로 동일한 기업으로 인정된다”며 배상책임을 인정했다. 이 사건은 이들 피해자들이 낸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일본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오사카지방재판소는 “구 일본제철의 채무를 신 일본제철이 승계했다고 볼 수.. 2019. 4. 10.
조선인 최초의 경찰서장 윤종화와 그 후예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 매국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산다.” 이는 우리 근대사의 상처를 환기해 주는,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속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 해묵은 상처를 헤집는 현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의 대부분은 그 연원을 거슬러 오르면 친일 부역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친일파 출신의 선친이나 조부 덕분에 논란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가까이는 2015년, 선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평전을 냈다가 해묵은 친일 논란에 휩싸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현 바른정당)가 있다. 기득권층의 연원, 친일 부역의 역사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밝힌 김용주의 친일 행적에 따르면 그는 경상북도 .. 2019. 3. 15.
<백범일지>를 다시 읽으며 임시정부 노정을 따라 2015년 1월에 나는 4박 5일간(23~27) ‘청년 백범’과 함께 임시정부 노정을 따르는 4기 답사에 참여했다.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일제의 압박과 중일전쟁의 전개에 따라 무려 일곱 번이나 옮겨가야 했다. 답사단은 상하이에서 출발하여 자싱(嘉興), 하이옌(海鹽), 항저우(杭州), 난징(南京)에 이르는 여정을 통해 1920~30년대에 걸쳐 임정이 걸어야 했던 고통의 세월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그게 거의 1세기 뒤에 이루어진 수박 겉핥기 답습에 불과했다 할지라도 말이다. 답사는 임정이 26년 동안 거친 도시가 아홉 군데나 되어 2차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그러나 나는 아쉽게도 뒤에 진행된 2차 답사에는 다른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언젠가 다시 2차 답사로 충칭까지.. 2019. 3. 1.
60년 넘게 일본정부와 싸운 92세 ‘BC급 전범’ 이학래 [서평] 이학래 선생 회고록 1948년에 도쿄에서 열린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7명에게 교수형, 나머지 18명에게는 종신형과 유기금고형이 선고됐다. 이로써 '평화에 대한 죄'의 용의자인 A급 전범에 대한 단죄가 끝났지만 '전쟁 범죄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규정한 포츠담선언에 따른 이 재판은 정의롭지도 공평하지도 않았다(관련 글 : 1948년 오늘-도쿄재판, 일본 전범 7인에게 사형을 선고하다). 태평양전쟁의 최대 책임자였던 일왕 히로히토(裕仁)를 비롯해 적지 않은 전쟁범죄자들이 처벌을 비켜 갔기 때문이었다. 맥아더의 참모였던 연합군 최고사령부 찰스 윌로비(Charles A. Willoughby) 장군이 '역사상 최악의 위선'이라고 한 언급은 그런 상황을 에둘러 짚은 것.. 2018. 12. 21.
친일문학 이야기- 글머리에 '문학'을 가르치면서 느꼈던 갈증 중등학교에서 서른 해 가까이 문학을 가르쳐 왔지만 정작 ‘친일 문학’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 늘 판박이 식의 지식 전수에 급급하다 보니 그랬지만 기실 스스로 친일 문학에 대한 이해가 얕았던 게 가장 큰 이유다. 결국 친일 문학에 관해서는 널리 알려진 서정주의 정도로 얼버무리기 일쑤였던 것이다. 춘원 이광수의 경우는 그나마 창씨개명에 앞장섰고 학병지원을 권유하는 등 따위로 알려진 게 있어서 대충 주워섬기면 되었지만 막상 누가 친일문인이고 누가 아닌지를 꼽다 보면 이내 이야기가 짧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 시간마다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정작 제대로 그걸 찾아보지는 못했다. 교단을 떠날 시기를 저울질하게 된 이즈음에 와서 임종국 선생의 역저 을 사게 된 것은.. 2018. 12. 19.
춘원과 육당의 문학상 제정? 뜬금없고 생뚱맞다 문인들은 여느 사람에 비해 좀 눈치코치가 없는가. 해방 71돌이 코앞이지만 청산하지 못한 일제 식민지배의 상처와 오욕이 새롭게 환기되는 시기에 한국문인협회(문협)가 육당 최남선(1890~1957)과 춘원 이광수(1892~1950)를 기리는 문학상을 제정하겠다니 하는 얘기다. 문인협회, 육당과 춘원문학상을 제정하겠다고? 보도에 따르면 문협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육당문학상’과 ‘춘원문학상’ 제정안을 가결했다고 한다. 또 춘원이 을 발표한 지 100년이 되는 2017년을 기념해 심포지엄 등 기념행사도 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문효치 이사장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된 이 안건이 ‘별 이견 없이 통과되었다’니 더욱 놀랍다. 회원이 1만3천여 명인 이 국내 최대의 문학단체에는 우.. 2018.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