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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미디어 리포트48

<한겨레>가 미우니 그 독자들도 밉다? 광고 탄압, 삼성중공업 ‘대국민 사과문’도 실리지 않았다 오늘 아침, 각 신문은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대국민 사과 광고를 실었다. 삼성의 사과는 사고가 일어난 지 47일 만의 늑장 사과다. 그것도 사고에 대한 검찰의 어정쩡한 수사 발표에 떠밀린 듯한 형국이어서 개운치도 않다. 그러나 우리 집에 배달된 에는 예의 광고가 실리지 않았다. 대신 1면 하단에는 민주언론시민연합·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동조합·참여연대가 연합해 낸 란 의견 광고가 실렸다. 광고는 지난해 12월부터 금년 1월까지의 신문별 삼성 광고 게재 건수를 그래프로 보여주면서 삼성의 광고가 사라진 와 을 ‘먹고 살게 해 주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삼성 앞에 당당한 신문, · 살리기 캠페인’에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시.. 2022. 1. 23.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 15년, 그리고 글쓰기 시민기자 15년과 나의 글쓰기 2006년 12월 첫 기사, 그리고 15년 에 첫 기사를 쓴 때가 2006년 12월이다. 2004년, 노동조합 전임으로 일하다가 학교로 돌아온 그해 나는 담배를 끊었다. 조직 활동에서 놓이면서 그간 늘 모자라기만 했던 시간이 여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수업하고 쉬는 시간, 흡연에 쫓기던 생활이 끝났고, 나는 느긋하게 차를 마시고, 다음 수업 교안을 들여다볼 수도 있었다. 어느 날 그렇게 다가온 넉넉한 시간을 견디는 방법으로 나는 그 무렵 장만한 디지털카메라로 주변의 절집과 정자를 찾아다녔고, 곁들여 그 답사기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쓴 글은 쟁여 놓기 위해서 블로그를 연 것도 그 무렵이다. [관련 글 : 나의 블로그 편력기] 블로그는 ‘다음’에서 처음 열었으나 천리안의 ‘애플’에.. 2022. 1. 10.
연초 일간지 만평(漫評) 둘러보기 만평(漫評)은 말 그대로 ‘질펀한[만(漫)] 품평[평(評)]’이다. 그것은 대상에 대한 삐딱한 눈길과 비웃음, 조롱, 익살스러운 모방, 반어 등의 방법을 통해 특정 시기 한 사회의 모순과 불합리를 고발한다. 그것은 단 한 컷의 그림으로 독자의 감성에 호소한다. 신문 만평이 그 걸쭉한 풍자성으로 신문의 인상적인 단면으로 떠오른 것은 새 신문, 의 ‘한겨레 그림판’부터가 아닌가 한다. 그 이전에 신문 만평이 존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재동의 만평은 이전과 달리 간단한 대사를 과감하게 썼고, 당대의 권력자들을 캐리커처를 통해 저잣거리로 끌어내리면서 전 시대의 만평과 분명히 구분되었기 때문이다. 의 그림판은 현재 장봉군 화백이 맡고 있다. 그림은 잘 모르지만, 그의 그림은 터치는 좀 굵어 보인다. 의.. 2022. 1. 10.
요즘 뉴스는 왜 ‘재미’있는가 손석희가 진행하는 종편채널 의 ‘뉴스룸’ 요즘 이웃들로부터 ‘뉴스를 볼 만하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딸아이는 ‘재미지다’라고까지 표현한다.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게 된 나도 저녁 8시가 가까워지면 안경을 챙겨서 텔레비전 앞에 좌정하곤 하는 정도다. 공중파 방송의 뉴스를 보지 않게 된 건 전 정부 때부터니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요즘 그나마 이 분전하고 있을 뿐, 이미 망가져 버린 공영방송 뉴스는 요즘 언론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보는 애물단지가 된 것이다. 뉴스 챙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챙겨보는 뉴스는 물론 의 ‘뉴스룸’이다. 처음에만 해도 긴가민가했는데 어느 날부터 이 ‘종편’ 뉴스는 공영방송을 제치고 최고의 보도 채널로 자리 잡으며 이른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정국을 선도하고 있.. 2021. 11. 26.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대회(조반마)’ 지각 참관기 제8회 반대 옥천마라톤대회 앞서 밝혔듯 ‘조선일보 반대 마라톤대회(조반마)’는 처음이다. 아니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조차 처음이다. 마침 집에 들렀던 아들 녀석과 전날에야 동행하겠다고 나선 딸애와 함께였다. 물론 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나처럼 ‘조반마’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 대회에 참석하는 게 어정쩡하리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을 이야기하면서 아들에게 동행을 청했고, 제 동생과 함께 딸애도 따라나선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가는 길 운전은 내가 했다. 아뿔싸, 지각이다 예천, 상주를 거쳐 옥천으로 가는 길은 십수 년 전부터 익숙한 길이었다. 그러나 아는 길이라 너무 만만하게 보았던가. 우리는 .. 2021. 10. 19.
‘조반마’의 정당성은 <조선>이 입증한다? 조반마(조선일보 반대 마라톤대회) 여덟 번째 ‘조반마’(조선일보 반대 마라톤대회)가 옥천에서 열린다. 원래 조반마는 조춘마(조선일보 춘천 마라톤대회)에 대응해 춘천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춘천에서 열린 조반마에 나는 두어 번인가 참여할 기회가 있긴 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거기 가지 못했다. 다만 거길 다녀온 지인들로부터 조반마 소식을 간간이 전해 들었을 뿐이다. 최근 몇 년간 나는 아예 ‘조반마’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번 조반마 소식을 어떤 경로 듣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마침 마라톤을 하는 동료 교사가 거기 참석한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은근히 마음이 동하기 시작한다. 누리집에 가 보았다. ‘만원의 기적’ 혹은 언론 주권의 회복 ‘만원의 기적’이라는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그 내용은 재.. 2021. 10. 12.
‘미디어 포커스’, 혹은 KBS(고봉순)의 운명? 이명박 정부에서 공영방송 의 향방 ‘국민의 방송’에서 ‘권력의 방송’으로? KBS가 심상찮다. 몇 개의 그림이 있다. 이른바 ‘방송장악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사장의 교체, 대차게(!) 싸울 듯하다가 꼬리를 내려 버린 노조 같지 않은 노동조합이 첫 번째 그림이다. 교체된 사장단에서 내린 첫 인사발령에 대한 내부 구성원의 반발과 저항이 두 번째 그림이다. 마지막 그림은 그 와중에 이른바 ‘조계사 앞 식칼 테러’와 ‘2MB의 사위 조 아무개 씨의 주가조작 수사’ 관련 소식, 국제중 설립계획과 관련된 문제점 등이 9시 뉴스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배는 까마귀가 날아오른 뒤 떨어지는’ 법이다. 이 정도의 퍼줄 맞추기는 초딩도 할 수 있다. 이 그림들이 시사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달콤한(?) 시나리오는 노.. 2021. 9. 24.
‘연예’ 기사 전성시대의 진보언론 와 의 경우 바야흐로 ‘연예’ 기사가 ‘대세’인 시대다. 그런 낌새는 일찌감치 시나브로 보이고 있었지만 이제 그게 ‘완전 둔감(!)’의 어리보기인 내 눈에도 뜨일 정도이니 더 이를 말이 없다. 물론 이는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두루 해당하는 이야기다. “포털 연예 기사 제목이 눈길을 끌어 들어갔더니 ‘민중의 소리’가 나오던데요?” 딸아이가 어느 날 그랬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버가 ‘민중의 소리’를 뉴스 검색 제휴 서비스에서 퇴출하는 등의 마찰이 빚어졌는데 이 마찰의 핵심은 ‘연예 기사’였다. 양쪽의 주장과 무관하게 진보 인터넷 언론을 지향하는 ‘민중의 소리’가 연예 기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뿐이 아니다. 언제부턴가 인터넷 의 머리기사 정수리에 눈길을 끄는 연예.. 2021. 9. 23.
KBS를 가르는 두 개의 시선 노조 두 개의 KBS 한국방송(KBS)엔 노조가 둘 있다. 하나는 KBS노동조합(이하 ‘기존 노조’)이고 다른 하나는 이른바 ‘새 노조’로 알려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다. 물론 기존 노조는 언론노조를 탈퇴한 독립(?)노조다. 기존 노조가 권력의 방송 장악에 따른 공영방송 위기 앞에서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자, 기자·PD를 중심으로 기존 노조를 탈퇴하여 새로 만든 조직이 ‘언론노조 KBS 본부’다. 결국 새 노조도 기존 노조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점에서는 ‘독립 노조’인 셈(?)이다. 새 노조인 언론노조 KBS 본부는 지난 한 달간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소수지만 언론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는 파업을 불사했고, 그 결과 몇몇은 불이익도 입었다.[관련 글 : KBS 파업, 혹은 언론인들의 ‘.. 2021. 8. 17.
묵은 신문을 뒤적이면서 부재 중 신문의 머리기사들 8월 11일부터 나흘쯤 집을 떠났다 돌아왔다. 제천에서의 일박은 혼자였고, 거제도에서의 2박 3일은 아내, 친구들과 함께였다. 한 사흘쯤은 계속해서 비가 찔끔대거나 잔뜩 흐렸고, 마지막 날에만 반짝 날이 들면서 무더웠다. 아내는 물론이거니와 친구들도 오래된 세월을 함께한 이들이다. 그래서 정작 바다 구경이나, 회를 먹고, 명승지를 도는 일정보다는 펜션에서 부대끼며 끼니를 끓여 먹으면서 나눈 담소의 시간이 훨씬 좋았다. 오래된 친구들 모임이란, 새로운 정보를 나누기보다는 묵은 인연과 우정을 확인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건 저녁 무렵. 아이들이 그동안 배달된 신문을 잘 챙겨두었다. 차례대로 1면의 머리기사를 확인하는데, 며칠간 잊었던 분노와 짜증이 다시 스멀스멀 기어.. 2021. 8. 16.
KBS 파업, 혹은 언론인들의 ‘존재 증명’ 언론인들은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가 KBS의 새 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파업이 시작된 지 20일째다. 그러나 KBS의 파업은 널리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KBS가 권력에 장악되는 과정이나, 이에 저항하기 위해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기존 노조를 탈퇴하고 새 노조를 만든 과정을 눈여겨 본 국민들에게 KBS 파업은 일종의 가능성과 희망의 메시지로 읽히는 것은 분명하다.(*기존 KBS노동조합은 회사별 노동조합이고, 새로 만든 노조는 신문, 방송, 출판, 인쇄 등의 매체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조인 언론노동조합의 KBS본부를 말한다.) KBS 아나운서들의 파업 ‘동참’ 우리 집에선 KBS를 잘 보지 않게 된 지가 오래되었다. 파업 소식을 듣고 얼마 되지 않아서 우연.. 2021. 7. 19.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대위 ‘KBS 김인규 사장 퇴진 서명 운동’ ‘땡전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컴백한 KBS, 다시 권력 앞에 납짝 엎드리다 한때는 ‘땡전 방송’으로 전락해 국민에게 버림받았던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컴백’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신뢰도와 영향력 1위의 이 공영방송이 권력 앞에 납작 엎드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의 특보를 지낸 자사 출신의 사장이 부임한 이래 KBS는 그간 회복한 국민의 신뢰를 아주 간단히 까먹어 가고 있다. 평판을 얻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정작 그것을 잃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조직에도 고스란히 해당하는 얘기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도청 의혹’ 문제는 사실로 확인되면 KBS의 존립 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음모인지 아닌지는 나로선.. 2021.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