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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미디어 리포트48

‘독야청청(獨也靑靑)’ 엠비시(MBC) '여편향' 보도로 망가진 공영방송 MBC 뉴스를 보지 않게 된 지 어 새 꽤 오래되었다. 가 ‘마봉춘’이 아니라 ‘엠병신’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으니. 그러고 보니 뿐 아니라 도 잘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TV 뉴스는 이런저런 말도 많지만 뉴스룸을 고정해 보기 때문이다. 당청 갈등 보도, 의 독야청청 라디오 방송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아침밥을 지으면서 라디오를 틀어놓는데, 손석희가 떠난 뒤, ‘시선집중’에서 의 ‘뉴스 쇼’로 채널이 바뀌었다. 다른 프로그램도 비슷해서 잘 듣고 있다가도 뉴스가 나오면 저절로 채널을 돌려버린다. 오늘 새벽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다가 문득 ‘미디어 다음’의 뉴스 하나에 시선이 꽂혔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국회와 여당 지도부에다 결기를 잔뜩 세운 .. 2021. 6. 27.
조중동 들여다보기 리얼 조중동(http://www.realcjd.net/)이 문을 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연 이 사이트는 , , 의 왜곡 보도를 모았다. 이들 세 신문의 친일 행적은 물론 정치·경제·언론·통일 외교·교육·노동·광우병에 이르기까지 영역별 왜곡 보도를 망라하고 있다. 한때 운동으로 시작된 언론소비자 운동은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 운동은 최근 광우병 쇠고기 정국에서 이들 보수언론이 보인 왜곡 보도에 분노한 누리꾼들에 의한 으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듯하다. 누리꾼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운동은 심상치 않다. 그간의 안티조선 등의 운동이 주로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면 최근의 움직임은 훨씬 대중화되고 보편화된 형식이라고 할 수 있는 듯하다. 쇠고기 관련 왜곡 보도가 결국 수구 언론들의.. 2021. 6. 10.
<오마이뉴스>는 뜨겁다 예민한 기사에 몰리는 독자의 클릭 에 블로그를 열고 기사를 쓰기 시작한 지 옹근 3년이 지났다. 그동안 드문드문 쓴 기사가 90편이 넘었고, 블로그에 올린 글은 모두 700편을 웃돈다. 이런저런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이웃들도 꽤 되고 가물에 콩 나듯 하지만 가끔 의 원고 청탁을 받기도 하니 시쳇말로 ‘자리를 잡았다’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요즘은 한결 나아졌지만 뭔가 쫓기듯 글을 쓰게 되는 것은 블로거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음 직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긴장감은 좀 느슨해지고 이래저래 게으름을 피우면서 글도 탄력을 잃고 느슨해졌다. 처음에는 신명으로 하던 ‘기사 쓰기’에 심드렁해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를 중언부언하는 글을 굳이 기사의 형식으로 내놓아야 하는가 하는 회의를 쉽게 .. 2021. 5. 3.
스타, 팬, 그리고 ‘한겨레 의견광고’ 한겨레신문의 ‘의견광고’ 일간지에 이른바 ‘의견광고’가 처음 실린 신문은 아마 였을 것이다. 1974년 연말, 광고 해약 사태가 일어나면서 가 백지 광고를 내보내자 시민들의 이를 격려하는 광고로 범국민적 언론자유 운동을 벌인 것 말이다. 형식은 다르지만 의견광고가 다시 지면에 등장한 건 에서였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기에 그것은 1989년 여름, 전교조 관련으로 교사들이 대량 해직되던 시기에 이들에 대한 지지·격려 광고로 재등장하였던 듯하다. 그 무렵 내 고교 후배들이 낸, 해직된 선배 셋을 지지하는 광고와 해직된 학교의 제자들이 낸 광고가 에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20년, 다른 신문은 어떤지 몰라도 한겨레의 의견 광고는 나름대로 진보를 거듭해 왔다. 정치 사회적인 의견 광고뿐 아니라 일반시민들.. 2021. 4. 29.
한국 ‘언론자유지수’, 20계단을 뛰어올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자유지수’ 회복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80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해 일본(67위), 중국(176위)뿐 아니라 미국(45위)보다도 높은 순위에 매겨졌다. 한국 언론자유지수 63위에서 43위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39위) 이후 11년 만에 미국보다 상위에 올랐다. 그래프에서 보듯 이명박 정부 들면서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순위는 2010~12년께 잠깐 반등한 이후 곤두박질쳐 2016년에는 70위로 떨어졌다.[관련 글 :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순위는 마침내 올해.. 2021. 4. 26.
<한국방송(KBS)> 뉴스로는 ‘모래’를 찾을 수 없다 ‘공영방송의 직무유기’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어진다 요즘은 텔레비전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다. 한때는 고집스레 뉴스만을 선호한 적이 있긴 하지만 다 옛날이야기다. 두 공영방송이 대통령 특보 출신의 사장에게 인질이 되어 있는 동안 가 틈새를 밀고 들어와 두 공영의 직무유기를 일정하게 벌충해주기도 했다. 사장이 우여곡절 끝에 해임되어 나가면서 MB정부 5년 동안 꽉 막혀 있었던 의 상황이 좀 풀리는가 싶었지만 아직 가시적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가 죽을 쑤는 동안 가 틈새를 공략하면서 낙담해 있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상업방송이라는 의 정체성은 여전히 미덥지 못한 부분인 것 같다. 김재철의 가 아예 홀딱 벗고 막가고 있을 때 ‘공신력 1위’라는 는 꾀바르게 줄타기를 했던 것 같다. 처럼 노골적인 .. 2021. 4. 4.
맞다, ‘삼성공화국’! KBS, 이병철 100주년을 기리다! 이병철 100주년을 기리는 공영방송 KBS, 그리고 ‘삼성공화국’ 논란 알아봤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력은 시장으로 갔다’라고 했을 때, 그 시장이 ‘삼성’이라는 것을. 결국 시장으로 간 권력은 실형 확정 몇 달 만에 이건희에 대한 1인 사면을 관철해냈다. 그뿐인가, 보수·경제지의 엄호를 받으며 이건희는 삼성전자의 회장으로 컴백했다. 이른바 ‘왕의 귀환’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펴낸 책 는 일간지 광고조차 낼 수 없었으며 삼성에 불리한 기사는 일간지와 방송에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 대신 삼성과 이건희의 발전과 리더십을 찬양하는 ‘삼비어천가’는 곳곳에서 다채롭게 연주된다. 역시 ‘안중근’보다는 ‘이병철’! 경제지 의 편집인은 오늘 자 인터넷판 기명 칼럼에서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메시지를 .. 2021. 3. 31.
그래도 ‘종이신문’을 포기할 수 없는 까닭 넘치는 인터넷, 온라인 신문에도 ‘종이 신문’을 포기할 수 없다 매일 새벽에 현관 앞으로 조간신문이 배달된다. 일어나 문을 열고 신문을 들이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된다. 부모님 슬하를 떠나 객지살이를 시작하면서 시작된 신문 구독은 에서 1988년에 새 신문 로 바뀌었을 뿐 어언 30년이 넘었다. 한때 지역의 지국이 문을 닫으면서 이웃 시군으로부터 우편으로 를 받아 읽어야 했던 때가 있었다. 운 좋으면 당일 치 신문을 받을 수 있지만, 운수 사나우면 다음 날 이미 ‘구문(舊聞)’이 된 신문을 받아야 했다. 집배원이 쉬는 일요일에는 신문을 받아 볼 수 없었다. 다음 날 읽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신문 없는 하루를 견디는 게 쉽지 않았다. 신문을 받으면 골골샅샅 광고까지 죄다 읽어내던 시절의 얘기다. 신문 없는 .. 2021. 2. 26.
‘삼성’ 앞에 선 ‘진보언론’ 거대재벌 삼성과 가난한 진보 언론 중앙 일간지들의 광고 게재 거부 김용철 변호사가 쓴 신간 광고가 중앙 일간지에 전혀 실리지 못하고 있다는 뉴스를 읽고 나는 씁쓸하게 웃고 말았다. 조중동과 매경과 같은 일간지는 물론이거니와 무료신문 조차 광고 게재를 거부하고 있다는 뉴스 앞에서 웃는 것 말고 달리 어떡하겠는가. 이어서 이 삼성그룹을 비판한 ‘김상봉 칼럼’이 부담이 된다면서 이를 지면에 싣지 않았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는 나는 마음이 짠해졌다. 과문하지만, 나는 이나 등의 진보언론들이 처한 어려움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자신의 칼럼을 등에 보내면서 밝혔다는 김상봉 교수의 생각에 깊은 신뢰를 느꼈다. 김 교수는 “이번 일을 두고 경향신문을 비난하기보다는 도리어 진정한 독립언론의 길을 걷도록 .. 2021. 2. 25.
삼성, ‘선별 광고’도 ‘반칙’이다 비판 언론 , 에 대한 삼성의 ‘선별 광고’ 2010년 1월 1일, 신년호를 나는 무심히 읽고 지나쳤나 보다. 1면 하단에 ‘삼성’의 광고가 실려 있었다고 했다. 삼성이 에 광고를 ‘뺀’ 게 2007년이니 거의 2년여 만이다. (지난해 단발성 광고가 한번 나간 적이 있긴 하다) 새해 아침이라 정신이 맑지 않을 이유가 없었지만 나는 ‘삼성이 에 광고를 중단한 사실’을 전혀 기억해내지 못했다. 신년호에 ‘삼성 광고’가 나갔다는 사실을 나는 1월 4일 자 에서 확인했다. 의 기사 제목은 “삼성, 2년여 만에 경향·한겨레에 광고/신년호에 게재…광고 정상화 기대에 삼성은 “아직…”이다. 나는 신년호를 뒤져 1면 하단에 실린 ‘삼성 광고’를 확인했다. 피디에프(PDF)를 통해 5면에 실린 비슷한 광고도 확인할 수 .. 2021. 1. 6.
종편과 미디어렙…, 언론노조 총파업 종합편성채널의 개국, 언론노조 총파업 1990년대 초반, 내가 살고 있던 시골에는 지국이 없었다. 나는 이웃 시군으로부터 우편으로 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운 좋으면 당일 오후에 신문을 받을 수 있었지만, 대개는 하루가 지난 ‘구문(舊聞)’을 받아야 했다. 1990년대 ‘신문 없는 날’의 기억 어쩌다 휴간이 겹쳐 ‘신문이 없는 날’이 이어지면 마치 ‘지옥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신문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방송도 권력에 손아귀에서 놀던 시절의 얘기다. 그 시절 의 존재 가치가 그랬다. 요즘 나는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이 맥없이 무너지고, 가 넘어가더니 그예 도 거의 ‘떡실신’ 상태다. 늦게 배운 도둑질.. 2020. 11. 30.
‘독자’와 함께 가는 길 -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의 경우 독자와 함께하는 언론 매체들 한 보름쯤 전에 이 실시하는 ‘프레시앙 되기’에 참여했다. 나는 정해진 금액 중 최소액의 CMS 출금 자동이체에 동의했고 어제는 내 은행 계좌에서 첫 출금이 이루어진 것도 확인했다. ‘프레시안에서 FTA 광고를 그만 보고 싶지 않은가’라는 의견광고에서 시작된 의 이 움직임은 간단히 말하면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통해 언론의 품위와 생존을 지켜가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을 처음 만난 건 2001년께였다. 동료들에게 ‘권할 만한 인터넷 신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써서 돌렸는데, 거기에 와 함께 추천한 온라인 신문이 이었다. 그때, 나는 가 매우 대중적인 논조(기자 구성이나 운영의 성격으로 불가피한)의 진보(개혁) 언론이라면 은 속보성은 뒤지지만 전문 기자의 안목에 돋보이는 고.. 2020.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