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349

MBC 뉴스데스크가 달라졌다 뉴스데스크, 방송시간 앞당기고 분량도 85분으로 그저께 오랜만에 엠비시(MBC) ‘뉴스데스크’를 시청했다. 글쎄, 모르긴 해도 4, 5년 만이 아닌가 싶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은 회복이 되지 못할 것 같다고 느낄 만큼 망가졌다. 그러나 적폐 청산의 시간에 구성원들은 분투를 거듭했던 모양이다. 박근혜 탄핵 이후, MBC 뉴스를 전혀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잠깐씩 스쳐 지나가면서 보는데, 어쩐지 힘에 겨워 보였다. 오히려 새 맛을 보여 준 건 에스비에스(SBS)였다. 다소 의욕이 넘치는 게 아슬아슬해 보일 때도 있긴 했지만. 지난 수년간 대부분의 진보 시청자들은 제이티비시(JTBC)로 옮겨왔고 거기 아주 인이 박였다. 기존 뉴스의 포맷을 버리고 핵심 사안들 중심으로 심층 보도하는 ‘뉴스룸’의 진행방식.. 2019. 3. 21.
딱 하나 남은 성냥공장, 이대로 보내야 할까요 경북 의성 ‘성광성냥공업사’ 탐방… “후손에게 물려준다면 더 바랄 것 없어” 의성에 마지막 성냥공장이 남아 있다는 얘길 들은 게 몇 해 전이다. 2000년대 초반, 읍내의 여고에서 이태나 근무한 적도 있는데도 그걸 왜 몰랐을까, 고갤 갸웃하면서도 이내 잊어버렸다. 두 번째 소식은 그 공장이 마침내 문을 닫고 말았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게 2015년께라고 생각했는데, 의성 현지에 가보고 나서야 공장이 문은 닫은 게 그보다 이른 2013년 11월이었다는 걸 알았다. 문을 닫은 이유야 뻔하다. 국내의 다른 성냥공장과 마찬가지로 값싼 중국산 성냥의 공세 앞에 손을 든 것이다. 결국 문을 닫기까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문을 닫는 회사야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65살 이상 인구가 2만567명(38.7.. 2019. 3. 17.
로자 파크스, 미 의회에 기념되는 최초의 아프리카계 여성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로자 파크스(Rosa Lee Louise McCauley Parks, 1913~2005)의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로써 미 민권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는 의회의 스태츄어리 홀(statuary hall)에서 다른 유명 인사들과 함께 기념되는 최초의 아프리카계 여성이 되었다. [☞관련 글 : 로자 파크스, 행동과 참여] ‘의회의 승인과 기금’으로 만든 동상 오바마 대통령이 “체구는 작았지만 용기는 대단했다”고 기린 이 흑인 여성의 동상은 ‘1870년대 이후에 최초로 의회의 승인과 기금으로 만들어진’ 동상이라고 외신은 전한다. 이 동상의 제작은 2005년 가을 로자의 추도식에서 민주당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해 12월 1일 당시 조.. 2019. 2. 27.
‘경축 현수막 사회’를 생각한다 ‘개인 출세의 여정’을 단위사회가 추인하고 격려하는 오래된 관행 인터넷에 강원도 교육청이 학교와 학원에 홍보성 현수막 설치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떠 있다. 학교 위계 서열화와 지나친 경쟁을 조장한다는 이유다. 상급학교 진학, 출세한 동문 등을 알리는 일도 마찬가지. 이는 공해에 가깝고 예산 낭비라는 이유도 덧붙었다. 곳곳에 현수막이 차고 넘친다. 참, 이 땅은 ‘현수막 국가’라 해도 무방할 지경이다. 경축 머리말을 단 현수막은 종류도 여러 가지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역시 학교나 학원에서 내건 명문 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것이다. 비슷한 종류로 행정고시나 사법시험, 기술사 시험 합격 현수막이 있고 박사 학위 취득이나 장군 진급 축하 현수막도 있다. 현수막 사회, ‘부친 이름’을 두드러.. 2019. 2. 20.
‘돛과닻’, 혹은 ‘낮달’을 위한 변명 아이디로 쓰고 있는 '낮달'에 대한 변명이다. 2007년에 블로그에서 처음 쓴 이름이 '돛과닻'이었다. 그보다 앞서 '다음'과 '천리안'에 잠깐 머물 때에는 '낮달'을 썼다. 오블에 정착하면서 쓴 '돛과닻'을 2년쯤 쓰다가 다시 '낮달'로 돌아간 얘기가 '변명 하나'다. 변명 둘은 그보다 2년 전인, 오블 초기에 쓴 '돛과닻을 위한 변명이다. 호적에 기록된 제 이름은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지어진 이름이다. 그러나 웹에서 쓰는 아이디는 저마다 이런저런 뜻을 붙여서 나름의 개성적인 이름을 쓴다. 10년도 전의 일이라, 그걸 시시콜콜 설명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시 읽어보아도 무어 그리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도, 그걸 굳이 해명해야 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그걸 다시 여기 붙이는 것은 글을 쓰고 블.. 2019. 2. 17.
이효리와 ‘궁둥이 의자’, 혹은 ‘작업 방석’ 주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인터넷에 접속했더니 우연히 이효리 관련 연예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가수 이효리가 자기 블로그에 올린 글에 나온 ‘엉덩이 의자’ 이야기다. 이효리야 따로 궁금할 게 없는데 기사에 나오는 ‘엉덩이 의자’가 궁금했다. 웬 엉덩이 의자? 그건 또 뭐지? 시골 필수 핫 아이템, 마술 의자, ‘엉덩이 의자’ 기사를 읽기 전에 이효리가 궁둥이에 붙이고 있는 동그란 의자를 보자마자 나는 그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가를 단박에 알아챘다. 기사인즉슨 그랬다. 이효리가 콩 수확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시골 필수 핫 아이템’이라는 ‘저 밴드 사이로 다리를 끼우고 궁둥이에 붙이고 다니며 앉고 싶을 때 언제 어디서나 앉을 수 있는 마술 의자’를 소개하고 있다는 게다. 나는 수고로움을 무.. 2019. 2. 16.
우리 지폐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까닭 마침 때가 되었다. 평소에는 입에 올리지 않는 ‘독립’이니 ‘운동’이니 하는 낱말이 줄줄이 소환되고 관련 논의의 밑돌을 까는 때 말이다. 2019년은 3·1운동 100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일제 식민지 치하, 망명지에 ‘가(假)정부’ 하나 세운 거지만 어쨌든 1910, 경술년에 나라가 망한 뒤 처음으로 ‘왕정’(대한제국)에서 ‘공화정’(대한민국)을 선포한 해니, 그 100돌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 지폐엔 독립운동가가 없다 온 나라가 이 100돌을 기념하는 행사로 분주하다. 어저께는 2·8독립선언 기념식이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렸고, 20일 뒤면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이다. 4월 11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돌이 기다리고 있다. 언론매체에 소환된 기사 가운데 “.. 2019. 2. 11.
페이스북, 나는 ‘공유’되고 싶지 않다 디지털 ‘지진아’의 페이스북 출퇴기 지난주에 나는 페이스북(facebook)을 탈퇴했다. 페이스북 초기화면에는 ‘가입하기’는 있는데 ‘탈퇴하기’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집단지성(!) 인터넷에 대고 물었다. 뜻밖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이 많았나 보다. 친절한 누리꾼들은 로그인 상태에서 탈퇴하기를 누를 수 있는 주소를 올려놓았다. 나는 예의 주소로 가서 ‘탈퇴하기’를 누름으로써 약 두 달 남짓의 ‘페이스북 시대’(?)를 청산했다. 탈퇴하기로 결정하는데 나는 전혀 망설이지 않았다. 내가 페이스북에 가입한 것은 우연이었다. 전자우편함에서 발견한 지인의 이름을 따라갔는데 튀어나온 게 페이스북이었던 것이다. ‘가입하기’를 누를 때도 별 망설임은 없었다. 수틀리면 탈퇴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므로. 그것은 아마 컴퓨터.. 2019. 2. 11.
‘낯섦’의 시간, 기해(己亥)년 설날에 육십갑자 가운데 서른여섯 번째, 기해년 설날이 밝았다. 1962년부터 공식적으로 연호를 서기로 쓰게 되면서 이 갑자는 사실상 역법의 기능을 잃었다. 다만 해가 갈리는 연말과 연시에 반짝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뿐이다. 그해의 간지(干支)에 따라 태어나는 아이들의 띠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올해는 기해(己亥)년이니 돼지띠의 해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법칙에 따라 갑자를 이루는 천간(天干, 앞글자)과 지지(地支, 뒷글자)는 모두 각각 음양, 오행(목·화·토·금·수), 오방색(五方色, 청·홍·황·백·흑)을 나타낸다. 기해년은 천간인 ‘기(己)’는 음양으로는 음(陰), 오행으로는 토(土), 빛깔은 황이다. 지지인 ‘해(亥)’는 음양으로는 음(사주에서는 양), 오행으로는 수(水), 색은 흑(黑)이다. 올해의 띠를 .. 2019. 2. 5.
사라져가는 것들…, ‘제석(除夕)’과 ‘수세(守歲)’ 설 명절이 내일모렌데 이번 명절 대목은 어쩐지 쓸쓸하게 느껴진다.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은 뒤 시장 경기도 예전 같지 않다는 소식 때문만은 아니다. 마을도 이웃도 없이 콘크리트 아파트에 갇혀 살아도 예전엔 명절이 가까워져 오면 무언가 들뜨고 달착지근한 활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데 올핸 지레 마음을 가라앉힌 탓인지 그런 활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내일 밤은 제석(除夕)이다. 살아생전에 어머니께서 고향 집에 밝히던 ‘수세(守歲)’의 불빛을 언뜻 떠올렸다. 음력 섣달 그믐날 밤에 집 안 구석구석에 등불을 밝히고 밤을 새우는 일이 수세, 세월을 지킨다는 뜻이다. 이날, 해가 떨어지면 어머니께선 집안 곳곳에 불을 밝히셨다. 어머니께선 들기름을 부은 접시에 박은 한지 심지에 불을 붙여서 이 불을 집안 곳곳에.. 2019. 2. 4.
차례, 제사 문화를 생각한다 한가위 저녁에 인터넷 마실을 다니다가 포털 ‘다음’에서 추석 명절 이슈를 다룬 방송 기사 “며느리의 노동…제사 문화 이대로 좋은가?”를 읽었다. 남녀 앵커가 대학 교수를 초대하여 ‘제사 문화’를 주제로 인터뷰한 기사였다. 제사 용어, 낯설고 어렵다 방송된 내용을 정리해 놓은 기사를 읽다가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 방송된 기산데 급하게 정리한 티가 나도 너무 났던 것이다. 명절이어서 교열할 인력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눈에 띄게 잘못 쓰인 기사를 갈무리한 게 위 그림이다. 밤 9시 이후에 확인해 보니 위 기사는 격식과 내용에 맞게 깨끗이 다시 정리되어 있다. 급하게 정리하느라 미처 교열의 과정을 거치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 글을 쓰는 것은 그 잘못을 지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처럼 오늘날 제사.. 2019. 2. 1.
경북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들 안동에 경북에서 네 번째 소녀상 건립 경상북도 안동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안동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회원 1천773명으로부터 건립비용 5천570여만 원을 모으고 지역 예술인의 재능 기부를 받아 석 달 만인 8월 15일 오후에 웅부공원에서 소녀상을 제막한 것이다. 안동은 보수적인 지역이지만 일제 식민지 시기에는 일제에 항거한 숱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이른바 ‘혁신유림’의 고장이었다.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안동에 시군 단위로는 거의 유일하게 ‘독립운동기념관’이 세워져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건립추진위의 배용한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안동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불리는 사실을 환기하면서 소녀상 앞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나아가 위.. 2019.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