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의 계절, ‘조역’에서 ‘주역’으로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아침에 산책길에 나서면서 아파트 화단에서 꽃을 떨구고, 시원스럽게 푸르러지고 있는 백목련 잎사귀를 보면서 문득 나는 중얼거렸다. 아, 이제 ‘잎의 계절’이로구나. 그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절로 입 밖으로 터져 나온 조어(造語)였다. 3월에서 4월 초순까지가 난만한 ‘꽃의 계절’이라면 찔레꽃과 장미가 피는 5월까지의 시기는 말하자면 ‘잎의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이른 봄을 수놓는 꽃들은 대체로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진 자리에서 잎이 돋는다. 봄의 전령 매화가 그렇고, 생강나무꽃과 산수유, 진달래와 개나리, 살구꽃, 벚꽃, 복사꽃이 그렇다. 식물 대부분은 잎을 내고 난 다음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한살이를 ..
2023.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