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529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지난 2006년 12월에 첫 글을 쓴 이래, 거의 12년 동안 지켜온 블로그 ‘이 풍진 세상에’를 부득이 헐지 않으면 안 되기에 이른 것은. 에서 올해로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것을 공지하였을 때도 나는 무심히 쓴 글의 퇴고에 골몰하고 있었다. 이웃 블로거가 ‘이사’를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도 ‘웬 이사?’라고 반문했으니 이래저래 상황 변화에 어둡고 아둔했던 셈이다. 자의가 아니라, 이사를 가든 아예 둥지를 헐어 버리든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둥지라고 했지만 12년 동안 쓴 글이 모두 1700편이 넘고, 누적 조회 수가 10만이 모자란 1300만인 살림의 덩치가 만만찮았다. 이참에 작정하고 둥지를 헐어 버리는 것도 한 .. 2018. 10. 23. 이전 1 ··· 42 43 44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