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529 감 이야기(3) - 이른 곶감을 깎아 베란다에 걸다 이른 곶감을 깎아 베란다에 걸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텃밭이 있는 처가의 장독대 앞 텃밭 가장자리에는 대봉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살아생전에 장모님께서 심어 놓은 것인데, 따로 관리하지 않으니 해마다 깍지벌레의 공격에 속수무책, 여느 감나무와 달리 성급하게 익으면서 떨어지고 만다. 원래 처가엔 담에 바투 붙은, 적어도 백 년은 족히 묵은 감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었다. 장모님 살아 계실 때, 그 나무에서 감을 따고 그거로 곶감을 깎아 걸며 글 한 편을 썼다. 그게 2014년이었는데, 이듬해 우리는 장모님을 여의었다. [관련 글 : 감 따기와 ‘곶감’ 만들기] 감의 역사 감은 동양이 원산지로 중국에서는 재배역사가 오랜 과일 중 하나다. .. 2022. 10. 15. 10월, 겨울로 가는…… 10월에 공휴일과 국경일이 많아서 달력이 울긋불긋하던 시절도 옛날이다. 올 10월 달력에 빨간 날은 개천절(3일)뿐이다. 한 20여 년 전만 해도 국군의 날(1일)과 한글날(9일)이 공휴일이었으니, 이런 날들이 주말이나 주초에 걸려서 연휴가 되거나 징검다리 휴일이 되어 샐러리맨들을 흥분시켰던 기억도 까마득하다. UN의 날도, 아폴로 달착륙에도 놀던 시절 더 오래전, 내가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인데 유엔의 날(24일)도 공휴일이었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였다 해서 7월 어느 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해 쉬었던 기억도 있다. 60년대 말께인데 당시에는 우리가 유엔에 가입도 하지 못했던 때였다. [관련 글 : 아폴로 11호 ‘달 착륙’과 공휴일] 그런데도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쉬었던 것은 아마 ‘UN군’.. 2022. 9. 30. [전시] ‘지주중류’와 ‘백세청풍’으로 기린 야은 길재 구미 성리학역사관 개관 2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2022.8.9.~12.4.) 구미 성리학역사관이 지난 8월 9일부터 12월 4일까지 개관 2주년 기념 특별 기획전, 를 열고 있음을 나는 뒤늦게 알았다. 지난해 이맘때 라는 제목으로 해동초성(海東草聖) 고산 황기로 특별전이 열렸음을 기억하고 역사관 누리집을 들렀다가 이 전시회 소식을 알게 된 것이다. [관련 글 : 금오산 둘레길 돌면서 해동초성의 ‘초서’를 만나는 법] 이번 전시는 야은(冶隱) 길재(吉再, 1353~1419)의 살아생전 자취와 사후의 평가를 재조명하고 해평길씨 문중의 모습 등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그러나, 무려 600년 전에 이 고을에서 살다 간 인물의.. 2022. 9. 23. 통일 햅쌀, 밥 약정했던 ‘통일 쌀’을 받았다그저께 지난 5월 약정했던 ‘통일 쌀’을 받았다. 약속한 대로 햅쌀 1.5kg이다. 그새 수확하고 도정까지 끝냈는가 싶으면서도 집에 가져가니 아내가 반색한다. 햅쌀이지요? 아무렴. 한가윗날 아침밥은 이걸로 지어야겠네. 아, 그거 좋지……. 여자는 역시 세상의 모든 사물이 들어갈 자리와 나올 자리를 정확히 어림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농민회에서 주관하는 ‘통일 쌀 짓기’ 사업에 따라 안동시 농민회가 ‘통일 모내기’를 한 게 지난 5월 18일이다. 안동시 송하동 ‘솔밤다리’(송야교)에서 봉정사로 들어가는 네거리 어귀의 이수갑 안동농민회장이 경작하는 논에서였다. 정작 나는 모를 내러 논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숯불 화덕에서 구워내는 돼지고기를 맛보며 기사를 쓴답시고 사진기만 들고 설.. 2022. 9. 19. [사진] <2021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2021.9.10.~11.2.)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다. 집에 온 아들 녀석과 함께 우리 내외는 막차로 (2021.9.10.~11.2.)를 관람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베풀어진 이 전시가 폐막하기 하루 전인 11월 1일, 월요일이었다. 우리는 전시회가 열리는지도 몰랐었다. 집에 온 아들애가 서문시장에 가는 우리를 따라나서면서, 전시회에 들르자고 제의했고 그걸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대구에서 멀지 않은 주변 도시에 살고 있어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처음이었다. 전시장 시설은 훌륭했고, 전시 사진들도 흥미로웠다. 2시 반쯤 도착한 우리가 전시장에 머문 시간은 90분쯤이었으니, 주마간산 격으로 전시를 돌아보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4차 접종.. 2022. 9. 14. 9월, 한가위 ‘달빛도 평등하게’ 가을로 접어드는 절기, 9월엔 가을 절기, 백로(8일)와 추분(23일)이 들어 있다. 백로(白露)는 말 그대로 ‘흰 이슬’이다. 더위가 물러난다는 처서(處暑) 다음 절기인 백로엔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등, 가을 기운이 뚜렷해진다. 이 무렵은 고된 여름 농사를 얼추 마치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여서 근친(覲親)을 가기도 한다. 시집간 딸이 시부모로부터 말미를 얻어 친정에 가서 어버이를 뵙는 근친은 봉건시대엔 명절, 부모의 생신, 제일(祭日)에만 허락되는 일이었다. 친정 어버이를 만나 뵙고 안부를 여쭙는 일로 가슴을 끓였을 며느리들에게 근친은 얼마나 가슴 벅찬 여정이었을까. ‘근친 길이 으뜸이고 화전길이 버금이다’라는 속담에는 며느리들의 눈물과 한숨이 흥건할 듯하다. 친가보다 .. 2022. 8. 31. 공정성 잃은 감사원…엠비(MB) 때 그 기관이 떠오른다 감사원의 전 정부 겨냥한 전방위 감사, MB정부 때 인권위와 겹치는 까닭 감사원은 헌법에 따라 설치되고, 그 권한이 부여된 헌법 기관이다. 대통령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이지만, 그 직무에 대해서 대통령이 간섭하지 못한다. 또한 감사원은 소속 공무원의 임면이나 조직·예산 편성에 있어서는 독립성을 갖는다. 감사원장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임명되며, 감사위원은 탄핵이나 중형을 선고받지 않는 이상 강제로 면직되지 않으며, 일정한 직무의 겸직이나 정당 가입 또는 정치 운동 등이 금지되어 있다. 바빠진 감사원, ‘국정운영 지원기관?’ 그런데 현재 감사원은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가장 바쁜 기관이 된 것 같다. 임기가 남은,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방송통신위원장과 국민권익위원장이 사퇴 압박에도 물러나지 않자, 감사원이 압박성 .. 2022. 8. 25. 토사구팽, 개를 버리는 건 주인이 아니라 ‘국민’이다 MB정부의 우경화(누리꾼들의 ‘광고 불매운동에 대한 억지 수사’, ‘에버랜드 무죄’ 판결, ‘PD수첩 수사’, ‘KBS 사장 수사’ 등) 코드, 편 가름을 위한 ‘정치적 표지’? 이른바 ‘코드’ 타령은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과 돌연 투사로 변신한 조중동이 합창하던 일종의 트렌드(?)였다. 정권의 인사가 비슷한 정치적 이념이나 철학을 가진 사람들을 등용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데 붙인 비난의 딱지였다. ‘코드(code)’의 백과사전적 정의(“통신에서 글자·단어·구절과 같은 한 단위의 정보를 그에 상당하는 임의로 선택된 어구로 바꾸는 데 사용하는 일정한 규칙”)에 비기면 그것은 지극히 정치적인 뜻인 셈이다. 민주주의가 정당정치를 통해 구현되고, 집권 정당이 자신의 국정 철학을 펴는 데 .. 2022. 8. 24. ‘욱일기’ 논란 예상되는 일본 ‘관함식’… 우리 해군 참가할까 한일 양국의 관함식마다 욱일기는 뜨거운 감자였다 우리 해군이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에 초청받았다. 정부는 일본의 초청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참가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관함식(觀艦式, Fleet Review)은 ‘국가적 경사 등에 국가 원수가 해군 함정을 모아놓고 그 위용을 검열하는 의식’이다. 관함식은 해군이 각종 함선을 모아놓고 사열 의식을 벌이는 것이니, 이는 해상에서 펼치는 ‘군사 퍼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관함식은 자국의 해군력과 국력을 과시하고 주력함을 소개하고 신형 함선 공개 등이 이뤄지는데 국제관함식도 더러 있고, 관함식을 벌일 때 이웃 나라의 함선을 초대하기도 한다. 구 일본 제국은 1940년 10월 요코하마 근해에서 일왕의 참관.. 2022. 8. 22. 시국선언, ‘여럿이 입을 모아 외치는 말’의 힘 생명의 강 살리기 문화예술인 1550인 시국선언 국어사전은 ‘시국(時局)’을 ‘현재 당면한 국내 및 국제 정세나 대세’라 풀이한다. 그러면 ‘시국선언’은 그런 정세나 대세에 대해서 사람들이 ‘자기의 방침, 의견, 주장 따위를 외부에 정식으로 표명’하는 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시국선언’이 잇따른 사회는 건강한가 ‘함포고복’하고 ‘격양가’를 부르는 태평성대라면 굳이 ‘시국’이나 ‘선언’이 필요하지 않을 터이니 이 ‘시국에 관한 의견과 주장’이 조직되고 선언되는 사회는 그리 안정적인 세상이라고 보긴 어렵겠다. 가까운 우리 현대사에 명멸했던 ‘시국선언’ 열풍은 우리 사회가 거쳐야 했던 역동적 변화의 흔적이었으니 말이다. 현 정부 들면서 한동안 잠자던 ‘시국선언’이 줄을 이었던 것은 이명박 정부가 표방, .. 2022. 8. 22. 얼치기 야구팬의 ‘프로야구 30년사’ 단 두 차례만 야구장에 가본 유사 팬이 바라본 프로야구 월요일이다. 한 주일이 시작되는 날이지만 월요일을 ‘프로야구 경기가 없는 날’로 기억하는 이들도 적잖을 터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 한, 주중에도 야구 중계의 ‘본방을 사수’해 온 내게도 월요일은 그렇게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월요일은 그래서 아내에게 채널의 선택권이 온전히 귀속되는 날이 된다. 프로야구 시즌의 ‘본방 사수’ 퇴근하기 바쁘게 내가 TV 채널을 선점해 버리는 프로야구 시즌이 오면 아내와 딸애는 이구동성으로 ‘저놈의 징한 야구……’를 되뇌면서 선선히 건넌방으로 옮겨간다. 한 주일 내내 채널을 독점하는 것은 가장으로서 할 짓이 아닌지라 한 사나흘쯤은 내가 건넌방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채널 선택권의 향방이 가정에서의 권력 판도를 시사해주는 현.. 2022. 8. 21.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멈출 수 없는 관습’이라고? 광복절날 기시다 총리와 일본 각료들, 신사 참배와 공물 봉헌77돌 광복절에 일본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다 다시 야스쿠니 신사(靖國神社)가 언론에 소환되었다. 하필이면 광복절 77돌에 일본 신도(神道)의 사원(寺院)인 야스쿠니가 뉴스에 불려 나온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협력을 말한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차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바쳤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통령실의 입장은 좀 결이 달랐다. 대통령실은 야스쿠니 ‘공물 봉납’에 대해 일본 측이 사전 설명을 해왔다고 밝히고, 총리가 직접 가지는 않는 선에.. 2022. 8. 1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