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다. 집에 온 아들 녀석과 함께 우리 내외는 막차로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2021.9.10.~11.2.)를 관람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베풀어진 이 전시가 폐막하기 하루 전인 11월 1일, 월요일이었다.
우리는 전시회가 열리는지도 몰랐었다. 집에 온 아들애가 서문시장에 가는 우리를 따라나서면서, 전시회에 들르자고 제의했고 그걸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대구에서 멀지 않은 주변 도시에 살고 있어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처음이었다. 전시장 시설은 훌륭했고, 전시 사진들도 흥미로웠다.
2시 반쯤 도착한 우리가 전시장에 머문 시간은 90분쯤이었으니, 주마간산 격으로 전시를 돌아보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4차 접종까지 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 격리 중인 무료한 시간, 나는 묵은 사진 파일을 뒤적였다. 그러다가 텍스트 없이 사진만으로 이 전시회를 소개해도 충분히 쓸모 있는 일이라고 믿어 뒤늦은 사진 몇 장을 골랐다.
대구사진비엔날레 누리집에 따르면 2006년 10월 처음 시작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 2018년까지 모두 일곱 번을 거치면서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 비엔날레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 결과 부산,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우수등급 평가를 받아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 대구가 사진예술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사진 문화를 간직해 온 오랜 역사 덕분이라고 한다.
2021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제는 <누락된 의제(37.5 아래) / Missing Agenda(Even Below 37.5)>. 오늘날 문명건설이 인간 상호 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부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를 고찰한다.
싣는 사진은 전부 내가 관람 중 촬영한 것이다. 따로 도록이 구매하지 못했고, 쓸 만한 사진을 골라서 포토샵의 원근 자르기 기능으로 수정한 사진들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 누리집에 가면 크지 않은 원본 사진을 골라 감상할 수도 있다.
2022. 9. 17.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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