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529 ‘맨발 걷기’, ‘치유’와 무관하게 내 ‘걷기’는 이어질 것이다. [맨발 걷기] ④ ‘맨발 걷기’ 1년에 부쳐지난 7월 29일로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1년을 맞았다. 한겨울에도 바닥에 구멍을 낸 양말을 신고 걷기를 멈추지 않았으니, 지난 1년은 가장 걷기에 심취해 보낸 시간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부득이한 볼일이 있거나 비가 오거나, 기온이 영하의 떨어지지 않는 한 나는 매일 한 차례 1시간씩 꾸준히 걸었다. [관련 글 : ‘맨발 걷기’, 혹은 ‘접지(earthing)’를 시작하다] ‘맨발 걷기’에 심취해 보낸 1년의 감회 맨발 걷기를 시작하고 일어난 변화는 초기에 말한 대로, 팔이 저린 증상이 없어지고, 연골이 닳아 시시때때로 아팠던 손가락 관절의 통증이 사라진 것 등이다. 먼저 손가락이 부은 듯 뻣뻣해지는, 이른바 ‘명현(瞑眩) 현상’이 나타났고 며칠쯤 지나.. 2024. 8. 9. 위치도, 내용도, 제목도 흉내만 낸 사도광산 ‘강제동원’ 전시관 조선인 강제동원의 현장 사도( 佐渡 ) 광산, ‘정부 동의’로 세계유산 등재 결정결국,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신청한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유산은 관례상 한·일 등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의 전원 동의 방식으로 결정되는데 그간 등재에 반대해 온 한국 정부에서는 일본과 합의로 등재에 동의했다. [관련 글 :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 ‘강제동원’ 문제 해결에 ‘왕도는 없다’] 한국 정부의 동의는 “전체 역사를 사도광산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선제적 조치’란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전체 역사.. 2024. 8. 6. 조국이 바라본 조국_‘엽기’ 인사 공화국 조국 대표가 누설한 윤석열 정부의 비밀, ‘5대 윤석열 정부 출세 비법’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비밀을 누설한다면서 ▲극우 일베가 되라 ▲친일파가 되라 ▲국회를 무시하라 ▲ 검찰 출신이 되라 ▲김건희 여사 연줄을 잡으라 등을 소개했다. 기왕에 이루어진 윤 정부의 황당 인사에 이어 극우 인사 이진숙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이어, 반노동 인사 김문수를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한 뒤라, 조국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관련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인사만사(人事萬事)’가 ‘망사(亡事)’가 되는 ‘엽기’ 인사 흔히들 ‘인사만사(人事萬事)’라고 함은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라는 의미다. 이를 따르지 못한 실패한 .. 2024. 8. 5. 조선의 경제침탈 주도한 ‘시부사와’, 일본 1만 엔권 주인공으로 귀환 20년 만에 새로 발행한 일본 엔화 지폐의 주인공 ‘논란’지난 3일, 일본 엔화 지폐가 20년 만에 새로 발행돼 시중에 나왔다.[관련 기사 : 새 1만 엔권에 일제 강점기 수탈 주도한 인물 들어간다] 새 1만 엔권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의 경제침탈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 1840~1931)이다. 2015년, 새 지폐 도안 인물로 선정된 지 9년 만이다. 현행 1만 엔권의 주인공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1835~1901)였다. [관련 글 : 일본의 ‘과거’ ‘소환’-새 지폐 도안인물로 시부사와 에이이치 선정] 그는 제일국립은행(국립의 의미는 국법에 따라 설립되었다는 것으로 실제 민간은행)과 도쿄증권거래소 등 500여 개 기업을 설립한,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2024. 7. 5. 청문회의 장군들, ‘침묵과 책임 미루기’ ‘똥별’ 이야기 (3) 채 해병 특검 관련 국회 입법청문회 채 해병 사고 관련 청문회의 장군들 굳이 ‘똥별’의 정의를 꺼내지 않아도 될 만큼, 이 땅에서 이른바 ‘장군’들의 권위가 무너진 지도 한참 되었다. 오랜 군부독재를 거치면서 그들은 국민이 아니라, 자신에게 별을 달아준 최고 권력자에 무한 충성을 다하면서 과실을 챙겼다. 전역 후에도 공기업 사장이나, 각종 이권이 걸린 이런저런 자리를 받아 더 ‘꿀을 빨다가’ 야인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아무도 그런 부귀영화를 외면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국민을 위한 헌신으로 받을 명예를 좇기보다는 권력의 입맛을 살펴 자신의 입지를 챙기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헌정을 중단시킨 쿠데타의 손발이 되어, 그 상급(賞給)으로 권력을 누리는 걸 회의하지도 않았기에 올바.. 2024. 6. 26. ‘캔디(K-10D)’를 기다리며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 입문 초보자의 푸념나는 D-SLR 입문을 ‘캔디’로 하겠다고 오랫동안 별러왔다. 삼성의 GX-10이 캔디와 똑같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굳이 캔디를 사겠다고 한 것은 20년 전부터 써 온 필름 카메라(펜탁스 ME-super)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어느 때인가부터 더 이상 삼성의 물건을 사지 않겠다는 생각을 굳혔기 때문이다. *캔디 : 일본 펜탁스에서 출시한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 ‘K-10D’의 발음 ‘케이텐디’를 줄여서 부르는 펜탁스 사용자들의 애칭 캔디 대신 삼성 GX-10을 ‘지르다’ 그러나 나는 지난 주말에 인터파크에서 삼성 GX-10을 ‘질러 버렸다.’ 매우 친절하고 예의 바른 사용자(‘유저’라는 말 대신 내가 쓰는 말이다.)들의 정겨운 얘기가 넘쳐나는.. 2024. 6. 16. 저무는 세월, 그리고 그와 나의 ‘인생 유전(流轉)’ 노점 행상이 된 대기업 간부 출신의 옛 친구와 나눈 시간*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퇴직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영부영 내년이면 칠순이다. 그러나 인간은 생물학적 나이에 연연하기보단 스스로 느끼는 감각에 훨씬 더 익숙하다. 나는 때때로 스무 살이나 서른몇의 청년인 듯하기도 하고, 마흔을 갓 넘긴 장년이거나 쉰 고개를 넘긴 초로라고 자신을 인식하곤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만난 옛 친구, 연화지에서 노점을 펴다 지난 3월 말에 김천 연화지(鳶嘩池)에서 고교 동기인 옛 친구를 다시 만났을 때, 마치 5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심상한 느낌으로 그와 담소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여러 해 전부터 축제장을 찾아가는 노점상이 된 벗은 연화지의 벚꽃.. 2024. 5. 30. ‘오월 광주의 진실’은 어떻게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나 시 ‘아아 광주여!…’와 , 그리고 대중가요 ‘바위섬’1980년 5월에 나는 대학에 복학하여 1학년이었다.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했더니 바로 소집 영장(입영통지서)이 나와 입대해 33개월간 복무한 나는 1980년 2월에 만기 전역했다. 이른바 ‘서울의 봄’이라 불리던 시절이었지만, 나는 당시 집에서 받던 를 읽으면서 복학생들과 함께 정국을 멀찌감치서 기웃거리고 있었다. 내가 겪은 1980년 5월 20대 초반을 군대에서 짬밥을 먹다가 돌아와 다섯 살 아래의 후배들과 같이 공부하게 된 나는 무엇인가 위태위태한 일촉즉발의 위기가 내연하고 있는 듯한 학교 분위기가 마뜩잖았다. 단과대학 게시판에 날마다 울긋불긋하게 매직으로 갈겨쓴 대자보가 전해주는 낯선 소식들과 노천극장에서 시작된 집회의 함성 앞에 얼마간 주눅이.. 2024. 5. 21. 어버이날, 부모 안의 ‘부처’를 생각한다 모든 어버이의 마음속에 부처가 산다사람들이 자신의 불효를 뉘우칠 때쯤엔 이미 어버이들은 세상을 버리셨기 마련이다. 늘 때늦은 후회와 회한으로 속을 저미는 게 자식들의 숙명이다. “나무가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리지 않는다.[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는 오래된 글귀가 지적하는 게 그 어느 어름이다. 위로 어버이가 그렇다면 아래로 자식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들을 기르는 건 부모가 된 후의 일이니, 자식 기르기에 이골 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라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 어려서 이러저러하게 기를걸, 하고 무릎을 칠 때쯤엔 이미 아이들은 품 안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품 안의 ‘자식’과 품 밖의 ‘상전’ 속담은.. 2024. 5. 8. ‘어린이’와 ‘어린이날’, 그리고 ‘1923 어린이 선언’ 100돌 맞는 ‘어린이날’과 ‘1923 어린이 선언’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1922년 5월 1일, 소파 방정환이 조직한 천도교 소년회에서 창립 1주년을 기념하여 제1회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십 년 후 조선을 려(廬)하라」는 전단을 시내에 배포하고 ‘어린이의 날’의 취지를 거리에서 선전했다. [관련 글 : ‘어린이’ 해방의 기수 방정환은 ‘사회주의자’였다] 어린이날 행사, 어린이 선언 100돌 이듬해(1923) 5월 1일에 ‘어린이날’ 기념식을 거행하고 조선소년운동협회 주최의 제1회 ‘어린이날’ 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이날 ‘어른에게 드리는 글’, ‘어린 동무에게 주는 말’, ‘어린이날의 약속’이란 전단 12만 장이 배포되었는데, 이 글들이 뒷날 ‘어린이 해방 선언’이라 불리게 되었다. [관련.. 2024. 5. 5. ‘세월호’ 비극 10년, 진실을 외면한 야만의 시간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으며세월호참사(2014.4.16.)가 10주기를 맞는다.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난 이 참사는 문재인 정부와 현 윤석열 정부까지 세 행정부를 거쳐 왔지만, 여전히 ‘진상 규명과 국가책임 인정·사과, 추가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4·16연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022년 활동을 종료하면서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12가지를 권고했지만, 이 가운데 ‘대체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한 권고는 고작 1개뿐이었다고 밝혔다. [4·16연대 사참위 주요 권고 이행 평가 발표 바로가기] 에서 제작하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는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4월에는 방영할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제작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다큐는 40%가량 촬영을.. 2024. 4. 16. 애림녹화(愛林綠化), 식목일 부역의 추억 1960년대 애림녹화, 식목일 부역 식목일 아침이다. 오늘은 청명(淸明)과 한식(寒食)날이기도 하다.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오래여서 일요일이란 사실도 심상하다. ‘국민식수(國民植樹)에 의한 애림 사상을 높이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날’이라는 백과사전의 기술이 낯설다. 세상이 많이 바뀐 탓이다. 예전 같으면 민둥산 천지였을 터이지만, 요즘 산은 우거진 수풀 탓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얼마나 제대로 된 숲인가는 모르겠으나 산은 대부분 실한 숲을 이루었다. 땔감을 구하는 사람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덕분이다. 식목일은 1949년에 공휴일에 지정되었다가 1960년 폐지되면서 3월 15일의 ‘사방(砂防)의 날’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이듬해에 식목의 중요성에 대두되면서 공휴일로 부활하였다. 식목일이 공휴일.. 2024. 4. 6. 이전 1 2 3 4 5 6 ··· 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