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조국이 바라본 조국_‘엽기’ 인사 공화국

by 낮달2018 2024. 8. 5.

조국 대표가 누설한 윤석열 정부의 비밀, ‘5대 윤석열 정부 출세 비법’

▲ 유튜브 동영상. "다섯가지 출세 비법을 제시(?)한 조국 '윤석열 정부의 비밀을 누설하겠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비밀을 누설한다면서 ▲극우 일베가 되라 ▲친일파가 되라 ▲국회를 무시하라 ▲ 검찰 출신이 되라 ▲김건희 여사 연줄을 잡으라 등을 소개했다. 기왕에 이루어진 윤 정부의 황당 인사에 이어 극우 인사 이진숙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이어, 반노동 인사 김문수를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한 뒤라, 조국 대표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관련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인사만사(人事萬事)’가 ‘망사(亡事)’가 되는  ‘엽기’ 인사
 
흔히들 ‘인사만사(人事萬事)’라고 함은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라는 의미다. 이를 따르지 못한 실패한 인사가 ‘망사(亡事)’가 됨은 물론이다. 그런데, 총장에서 물러난 뒤, 자신을 총장으로 중용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을 약탈’하려는 ‘무능, 무도한 정부’라고 공격한 바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는 ‘망사’라는 말로도 설명이 안 되는 ‘해괴’한 인사다.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지명하거나 임명한 인물들의 언행을 소환하면서 그들이 자신이 제시한 출세 비법을 따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김문수 노동부 장관 지명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김낙연 한국중앙연구원장 등이 그들이다.
 
보수 정부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에서 보수 인사를 중용하는 걸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보수라기보다는 ‘극우’ 인사라고 할 수밖에 없는 인물을 장관과 장차관급 위원장 등으로 중용하는 걸 지켜보면 ‘엽기적’이라는 말 외에 마땅히 표현할 방법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영방송의 보도를 ‘좌파 선전 선동’이라고 강변하는 이를 방통위원장으로,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자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원장으로 임명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 문화의 심층 연구와 교육 등으로 한국학을 진흥하고자 설립한 정부 기관이다.

 

그런데 일본의 식민 지배와 수탈, 강제 동원 등에 대한 비판을 ‘일본 자체를 악(惡)으로 간주하는 세계관’이라며 ‘반일 종족주의’라는 해괴한 용어로 규정한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에게 그 기관의 수장을 맡긴 게 ‘엽기’가 아니고 또 무엇인가.

 

“불법파업엔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 전직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로 총살감’이라고 공격하는 반노동 인사를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하고, 매국노 이완용을 변호하는 퇴역 장성을 국방부 장관으로, 한국전쟁 전후 시기에 벌어졌던 민간인 집단 사망 사건의 피해자 보상을 두고 “심각한 부정의”라고 강변하는 이가 진실화해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이 전도된 인사 앞에선 국민은 말을 잃을 수밖에 없다.
 
국민 주권주의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에다가 ‘평화통일’ 부정하고 노골적인 흡수통일론을 주장하는 ‘반통일 극우’ 인사를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황당무계한 극우적 주장으로 일관하는 극우 유튜버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으로 앉히는 4차원적 인사를 서슴지 않는 현 정부의 인사를 달리 무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 건 공정한 인사가 모든 일의 기본이라는 의미인데, 현 정부의 인사는 거의 '망사'에 가깝다.

“노동계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불법파업엔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로 총살감이다.”  - 김문수 노동부 장관 지명자
 
“좌파들은 선전 선동에 강하다. (……) 이태원 참사 전 핼러윈 축제를 예고 홍보했던 MBC 보도가 그 한 가지 사례다.”
  - 이진숙 방통위원장
 
“이완용이 매국노였지만 한편으론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게 사실” - 신원식 국방부 장관
 
“친일을 청산할 것 없다”,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보상 심각한 부정의”-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위안부 강제징용은 없었다.”  - 김낙연 한국학중앙연구원장(<반일 종족주의> 공동 저자
 
“대한민국 국민 5000만 명이 모두 주권을 행사하면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 김영호 통일부 장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군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시위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다.’”   -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극우 유튜버 출신)
 
표준국어대사전은 명사 ‘엽기(獵奇)’를 “비정상적이고 괴이한 일이나 사물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다님.”으로 풀이했다. 한자는 각각 사냥할 엽(렵) 자에 ‘기이할 기’ 자다. 2001년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엽기적 그녀>는 ‘기 센 여자’라는 캐릭터를 여주인공으로 삼았다. 술이 취해 지하철 선로 근처에서 아슬아슬하게 몸을 가누던 그녀는 지하철에 탄 뒤에는 노약자석에 앉은 노인의 머리에 직방으로 오물을 토해내고, 심심하면 남친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고, 죽을래? 협박을 일삼는, 그야말로 엽기적 캐릭터다.
 
‘엽기적 그녀’는 사랑받았지만, 이런 인사는 ‘공분’만 일으킬 뿐
 
그러나 이 엽기적인 그녀로 말미암아 영화는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배우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들며 임명한 이들 극우 캐릭터는 국정의 주역이 되어서는 곤란한 인물들이어서 오히려 국민의 우려와 공분을 사고 있다. 어떻게 정부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국민이 정부를 걱정하게 만드냐는 항변이 공연히 나온 게 아니다.
 
정부는 특정한 개인이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라, ‘삼권분립에 따라 행정을 위임받은 국가기관’이다. 위에 제시한 인물들은 그 행정의 일부를 책임져야 할 공직자이다. 그들이 지닌 극우적 성향이 개인의 사상과 양심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이유다.
 
어쩌다, 어느 날 문득 선진국 시민이 되었다는 사실을 겨워하던 국민이 이런 정부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지 억장이 막힐 뿐이다. 그래서일까, 위 동영상에서 조국 대표가 던진 마지막 논평은 서늘하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도 극우·극렬 주의자, 친일파 모리배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됐습니다. 2주일뒤면 광복절인데 이런 세상을 보여드리게 돼 선열들과 국민께 죄송할 뿐입니다. 빨리 끝장내야 합니다.”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3년은너무길다 특별위원회( 탄추위 )' 제보센터 현판을 달고 있다.

 

2024. 8. 3. 낮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