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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선산(구미) 이야기 46

‘반인반신’ 박정희를 모시는 도시의 ‘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 남유진 구미시장, ‘박정희 유물전시관’ 입찰공고…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적 ‘포석’ 논란 결국 남유진 구미시장은 민심을 아랑곳하지 않고 박정희 역사자료관을 건립하겠다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19일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공사’에 대한 전자 입찰 공고(긴급)를 냈다. 나는 구미시가 숨을 고르고 있나 생각했는데 어떤 이가 입찰공고 나간 거 알고 있냐며 내게 쪽지를 보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박정희 마케팅에 힘이 좀 빠졌나 싶긴 했다. 시민들의 삶과 무관하게, 독재 끝에 불행한 최후를 맞아야 했던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사업도 지역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반대 운동이라는 걸림돌을 만났다. 구미시, 박정희 역사자료관 공사 입찰공고 구미참여연대(아래 참여연대)는 ‘.. 2021. 5. 12.
14년 만에 공개된 ‘박정희 유품’ 맥 빠지네 구미시가 짓겠다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어떤 역사를 증언하게 될까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오고 있다. 올 안에 완공될 새마을 테마 공원 주변 터 3만5천여㎡에 상설·기획 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등을 갖춘 연 면적 4000㎡의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내년에 세워지면 구미시는 ‘박정희 타운’을 매듭짓고 박정희 신화를 눈부시게 재현하고자 한다(관련 기사 : 박정희 재떨이 모시는 200억짜리 자료관이라니…).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 유물관에 유물 5,670점을 전시하여 박정희 시대를 완벽히 재현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 영광의 시대를 구가하면서 그 시절의 영예를 다시 소환하고 싶어 한다. 시정을 ‘새마을’로 포장하고, 구미시를 ‘새마을 종주도시’로 선포하며 박정희를 ‘반신반인’의 지위로 격상한 .. 2021. 5. 6.
구미시, ‘죽은 자의 제사상’보다 ‘산 자들의 삶’을 돌보라 [2017 전국 일주 - 대구·경북 ⑭] 박정희 생가 방문객 수 급격히 감소… 민생과 거리 먼 ‘박정희 기념사업’ 우리나라 언론에는 소위 ‘중앙’이라는 ‘서울발’ 기사만 차고 넘칠 뿐 내가 사는 곳을 다룬 기사는 찾기 어렵습니다. 는 ‘지역이 희망’이라는 믿음으로 지역 시민기자를 만나러 가면서 해당 지역 뉴스를 다룹니다. 첫 행선지는 대구입니다. [편집자말] [기사 보강 : 24일 오전 9시 38분] 지난 24일 구미참여연대(아래 참여연대)는 우정사업본부가 ‘박정희 기념 우표’ 발행 계획을 취소하고 경상북도가 ‘박정희 100년 사업 계획’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다. 박정희 100년 사업 취소하라!’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박정희 유물전시관 건립 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2021. 5. 2.
‘박정희 우표’가 끝이 아니다, 200억 ‘박정희 유물관’이 온다 구미참여연대 “우표 발행 고집한 남유진 시장 사과해야”… “유물관 건립도 취소해야” 결국 논란이 일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우표’의 발행 계획이 철회되었다. 지난 12일 아침 8시부터 남유진 구미시장이 애초의 결정대로 우표를 발행하라며 벌인 1인시위는 도로에 그쳤다. 이날 서울 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 발행 심의위원회 회의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우표 발행 건에 대해 재심의한 결과, 우표를 발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관련 기사 : 박정희 우표 찍으라고 ‘1인시위’, “구미시장님, 남사스럽습니다”] 지난해 4월 구미시의 발행 요청에 따라 다음 달에 열린 우표 발행 심의위원회에서 발행을 결정한 지 14개월 만이다. 우표 발행이 결정되면서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학계 등에서.. 2021. 4. 30.
박정희 재떨이 모시는 200억짜리 ‘자료관’이라니… 1,368억 들여 ‘박정희 도시’ 만들기 나선 구미시…누구를 위한 기억인가 재떨이가 화제다. 그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라고 기증된 재떨이다. 뜬금없이 재떨이가 화제가 된 것은 경북 구미시에서 총사업비 200억 원이 소요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세우려 하면서 거기 보관할 ‘유물’을 기증받는 캠페인을 벌이면서다. 애당초 구미시가 세운 유물 확보 사업의 취지는 야심 찼다. ‘(……) 개인이 자료를 관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도난 멸실 훼손 등으로부터 자료를 보호하고, 건립 예정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의 전시 교육 연구에 활용’하겠다며 구미시는 ‘유물 기증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재떨이’는 어떤 역사를 환기해 줄까 그러나 1차 캠페인(2016.4~7)에 이은 2차 캠페인(2016... 2021. 4. 28.
구미 지산동 샛강의 ‘벚꽃 행렬’, ‘소문내지 말라’고요? 코로나19가 강제하는 ‘비대면’의 꽃놀이 장소로 추천하는 샛강생태공원 * 사진은 누르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음. 벚꽃의 계절이다. 코로나19 탓에 내로라하는 벚꽃 축제는 베풀어지지 못해도 곳곳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이 꽃의 향연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여느 해라면 남도의 군항 진해에서 시작된 벚꽃 물결이 북상을 시작할 무렵이다. 그러나 ‘서울 벚꽃’이 100년 만에 가장 빨리 피었듯 올 벚꽃의 개화엔 지역의 편차가 거의 없다. 지난 주중에 울산에 다녀왔다. 길가에 활짝 핀 벚꽃 행렬을 보면서 이쪽이 역시 구미보다 이른가 보다, 여겼는데, 다음날 돌아와 보니 웬걸, 구미에도 벚꽃이 이미 필 만큼 피어 있었다. 27일 오전에 들른 금오천 주변은 벚꽃 구경 나온 시민들로 바글바글했다. 사진 몇 장을 .. 2021. 4. 2.
삐뚤빼뚤 칠곡할매들의 손글씨, ‘폰트’로 나왔다 경상북도 칠곡군, 성인 문해교육 참가자 5인의 글씨로 만든 글꼴 공개 경상북도 칠곡에서 성인 문해교육으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이 세 차례나 시집을 낸 데 이어 삐뚤빼뚤 적은 한글로 글꼴을 만들어 내놓았다. 칠곡군은 그간 한글을 공부해온 김영분(74), 권안자(76), 이원순(83), 이종희(78), 추유을(86) 할머니의 서체를 한글과 영문폰트로 각각 만들어 공개했다. 칠곡군 안 22개 마을 ‘성인 문해교실’에서 한글 공부가 시작된 것은 2008년부터였다. 높은 문해율을 자랑해 왔지만 여전히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이들은 곳곳에 적지 않다. 이들이 노년에서야 비로소 글을 깨치기 위해 연필을 잡게 한 것은 물론 고단한 삶 탓이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치게 된 것은 단순히 읽기와 쓰기 능력을 .. 2020. 12. 16.
그 역사가 예사롭지 않다 - 성주 한개마을 * 사진을 누르면(클릭) 더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음. 1990년대를 전후하여 나는 성주와 인연을 맺었다. 해직 동료 셋과 함께 마련한 고물 승합차를 타고 성주의 골골샅샅에 있는 학교를 찾았다. 성주읍을 중심으로 외곽의 면 지역은 새로 포장된 도로로 사통팔달 이어져 있었다. 그게 다 80년대 신군부가 집권한 덕이라고 우리는 쑤군대곤 했다. 전두환의 부인 본관이 성주였던 까닭이다. 3대 전통 마을인 성주 한개마을 그때 우리는 성주 관내를 빠지지 않고 돌아다녔지만 정작 돌아보지 못한 곳도 없지 않았다. 성밖숲이 그랬듯이 월항의 한개마을도 우리가 일찍이 들르지 못했던 곳이다. 성밖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군에서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새롭게 알려졌듯 한개마을도 마찬가지 경로를 밟은 게 분명했다. 확인해 보니 .. 2020. 11. 21.
연악산 수다사(水多寺), ‘은행’ 대신 ‘단풍’ 구경 어제 오후에 수다사(水多寺)를 다녀왔다. 수다사 은행나무를 보러 가겠다고 벼르기만 하다가 뒤늦게 길을 나선 것이다. 농소리 은행나무 구경을 갔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설 때 근처에 사진기를 들고 있던 초로의 사내가 넌지시 한마디를 건네주었다. 사진 찍기로는 수다사가 낫지요……. 옥성면 농소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225호 은행나무를 보러 간 건 꼭 한 주일 전이다. 그러나 450년 수령의 은행나무는 올해도 나를 실망하게 했다. 여러 해 전에 들렀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내가 늦었다. 높이 30m에 이르는 나무 오른쪽 큰 가지의 잎이 죄다 떨어지고 없었다. 지난 10월 말일에는 인동 동락서원(東洛書院)을 찾았었다. 스무 살 남짓할 무렵 삼종숙을 따라 인근 선산에 시제(時祭)를 마치고 내려오다가 이 서원 앞 .. 2020. 11. 15.
낙동강 강변에 펼쳐진 ‘으악새’를 아시나요 자생한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의 억새밭의 발견 다니지 않으면 코앞의 절경도 모른다는 건 맞는 말이다. 좋은 풍경을 찾는 일을 즐기기는 하지만, 정작 내가 사는 고장에 쓸 만한 풍경이 있다는 걸 모르고 지냈다는 것을 확인해서 하는 얘기다. 최근 낙동강 체육공원, 경북 구미시 고아읍 괴평리 쪽 강변에 꽤 널따란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는 걸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2012년에 문을 열었다는 낙동강 체육공원은 그간 서너 번쯤 들렀을 것이다. 그러나, 체육과는 별 인연이 없는 나는 바람이나 쐰다고 휑하니 들렀다 나오곤 했으니 거기 조성해 둔 풍경에 대해 아는 게 있을 리 없다. 바깥 활동이 잦은 아내를 통해 가끔 거기 무슨 무슨 꽃을 잔뜩 심어 놓았더라는 소문을 전해 들으면서 그런가, 하고 무심하게 받아넘길 뿐이었다.. 2020. 11. 7.
억새와 코스모스-구미 낙동강 체육공원 강변 곳곳에 체육공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4대강 사업의 결과다. 개중에는 흉내만 내놓고 관리가 안 돼 흉물이 된 데도 있지만, 근처 주민들에게 생광스러운 체육과 여가 공간이 된 곳도 있다. 구미의 낙동강 체육공원도 그중 하나다.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은 2012년, 지산동과 고아읍 괴평리 일대 둔치에 2.11㎢ 규모로 조성된, 종합경기장과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풋살경기장, 게이트볼장 등 전체 42면의 다양한 체육시설과 구미 캠핑장, 자전거대여소,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체육공원이다. 여유로운 공간은 봄에는 금계국 단지, 가을엔 핑크뮬리와 억새 등 계절 별로 다양한 꽃을 심어 장관을 연출한다. 2018년에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었다니, 구미 인구 42만을 고려하면 정작.. 2020. 10. 26.
천생산·천생산성, 혹은 기억의 시차 지난 일요일 방송고 학생들과 함께 천생산(天生山)에 올랐다. 현장 체험학습, 옛날식으로 말하면 가을 소풍이다. 글쎄, 현장 체험학습이라고 하면 더 세련되어 보이고 교육적일지는 모르겠으나 내겐 소풍(逍風)이란 이름이 훨씬 정겹다. 방송고 ‘늦깎이’들의 ‘가을 소풍’ 오전 9시 반께 천생산 중턱에 있는 주차장에 모인 학생들은 조금 들떠 있었다. 스무 살 어름의 젊은이들이든 4, 50대의 시니어들이든 깊어가는 가을에 산을 찾았으니 얼마간 들떠도 괜찮은 일일 것이었다. 간단하게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함께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에 이르는 시니어 그룹들은 가정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레저 문화에 비교적 익숙하다. 남자들 못지않은 산행 경력과 체력을 자랑하는 40대 후반에서 산악회 동호인으로 .. 2020.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