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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선산(구미) 이야기

지산 샛강의 ‘벚꽃 필 무렵’

by 낮달2018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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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만개를 준비하는 사흘간(3.25.~3.27.)의 샛강 벚꽃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 개화 직전까지 이른 벚나무가 불그스름한 빛깔로 이어지고 있다. 3월 27일, 지산 샛강.
▲ 호수에 가지를 드리운 벚나무. 꽃눈에서 망울이 제법 영글었다. 3월 27일.

곳곳에서 피어나지 않는 벚꽃 때문에 꽃 없는 축제가 열리는가 하면, 축제가 연기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평년보다 개화가 이를 거로 예측한 것은 따뜻했던 겨울 때문이었고, 정작 개화가 늦어진 것은 3월 초반의 꽃샘추위와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서다. 객관적인 근거를 두고 내린 예측이니 어느 쪽도 잘못이 없다.

 

결국은 날씨는 하늘에 달린 거고, 예측을 벗어난 상황이 전개된 것은 이른바 ‘기후 위기’ 탓이라는 건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 때문에 강원 속초시에서는 축제를 두 번에 걸쳐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속초시의 영랑호 벚꽃축제의 포스터는 ““죽을죄를 졌습니다. 하늘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타이틀로 달기에 이르렀다. [관련 기사 :오다 만 벚꽃에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고민 끝에 이 도시는]

 

구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금오산 아래 금오천을 따라 베풀어지는 ‘2024년 청춘, 금오천 벚꽃 페스티벌’(3.22.~3.26.)은 벚꽃 없는 축제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데, 결국 31일까지 축제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한다. 몇 해 전부터 구미 지역의 벚꽃 개화 시기는 한 5일쯤 빨라졌다. 해마다 4월 5일 식목일이 든 주간이 절정이었었는데, 3월 말로 바뀐 것이다.

 

벚꽃도 벚꽃이지만, 거기 새로 호수 상류 쪽을 따라 낸 맨발 황톳길을 걷느라고 3월 20일부터 거의 매일 샛강을 찾았었다. 그러나 꽃눈이 트이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 다음은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샛강의 벚나무를 찍은 것이다.

 

오늘도 잠깐 지나며 살펴봤는데, 주말(30~31)은 지나야 제대로 필 것 같았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바뀌어 가는 빛깔과 형태를 바라보는 건 즐겁고 설레는 일이었다. 샛강의 벚꽃 열차를 보여드리기 전에 맛뵈기로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샛강의 벚꽃 소식을 전해 드린다.

▲ 꽃눈에서 막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는 3월 25일의 지산 샛강 벚꽃(이상 4장)
▲ 3월 26일의 샛강 벚꽃. (이상 4장)
▲ 얼핏 보면 거의 비슷해 보이지만,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다. 3월 27일의 벚꽃(이상 2장)

 

 

2024. 3. 29.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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