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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역사 공부 「오늘」200

[오늘] 나치 부역자 페탱 원수의 사망,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 [역사 공부 ‘오늘’] 1951년 7월 23일, 나치 부역자 페탱 원수, 되섬의 요새 감옥에서 사망 1951년 오늘, 프랑스 비시(Vichy) 정부의 수반 앙리 필립 페탱(Henri Philippe Pétain, 1856~1951)이 아흔다섯 살을 일기로 영욕의 삶을 마감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의 무훈으로 한때 ‘프랑스의 국부’로 칭송받았던 페탱은 자택의 침실에서가 아니라 대서양 되섬(Ile d'Eu)의 요새 감옥 독방에서 눈을 감았다. 1차대전 프랑스의 영웅 페탱, 감옥에서 죽다 나치에 대한 부역으로 프랑스의 영웅에서 ‘민족 반역자’가 되었던 페탱의 죽음이 만만찮은 역사적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그것이 프랑스의 과거사 청산의 한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페탱은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2023. 7. 21.
[오늘] 아폴로 11호 달 착륙 ‘50돌’ [역사 공부 ‘오늘’]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닐 암스트롱 발에 첫발을 내딛다 7월 20일은 미국이 아폴로 11호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지 50돌이 되는 날이다.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군사력(군비) 경쟁의 일부였던 우주 탐사경쟁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미국은 3년 뒤인 1972년 쏘아 올린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으로 달 착륙선이었고, 소련도 1976년 루나 24호를 끝으로 달 탐사를 멈추었다. 달 탐사는 들이는 비용에 비겨 그것이 눈에 보이는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다시 우주 탐사경쟁이 불붙은 것은 미국-소련 양자 구도에서 중국과 인도, 일본까지 가세한 다자 구도가 되면서다. 그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나라는 올해.. 2023. 7. 20.
[오늘] 국내 불령선인 1호 몽양 여운형 테러에 스러지다 [역사 공부 ‘오늘’] 1947년 7월 19일, 여운형 열두 번째로 테러로 서거 1947년 오늘은 동대문운동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한영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미 군정 체육부장이었던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 1886~1947)은 이 경기를 참관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겠다며 차를 집으로 향하게 하고 있었다. 몽양, 열두 번째 테러에 스러지다 오후 1시께, 혜화동 로터리 근방에서 트럭 한 대가 갑자기 들이닥쳐 여운형이 탄 자동차를 가로막았다. 이어 20대 청년 하나가 튀어나와 여운형에게로 달려가 2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총알은 여운형의 복부와 심장을 정확히 관통했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에 그는 절명하였다. 그것은 중국(1929)에서의 두 차례를 포함하여 광복.. 2023. 7. 19.
[오늘] ‘반파시즘 연합전선’ 스페인 내전 발발 [역사 공부 ‘오늘’] 1936년 7월 17일, 프랑코의 군사반란으로 스페인 내전 시작 1936년 7월 17일, 프랑코 장군이 지휘하는 모로코 주둔군이 스페인 제2공화국의 인민전선 정부에 반대하는 군사반란을 일으키면서 파시즘과 반파시즘이 격돌한 스페인 내전(Spanish Civil War)이 시작되었다. 스페인 내전은 특정 국가 안에서 발생한 내전임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정치 사회적 모든 이념이 집중되어 혼전을 일으킨 전쟁이었다. 유럽 각국과 정치 세력은 저마다의 이해를 기초로 반란군과 공화파를 각각 지지하였으므로 내전은 마치 국제 대리전의 성격처럼 진행되었다. 1931년, 왕정 63년 만에 제2공화국 출범 스페인 내전은 오랫동안 이어진 국내 정치적 혼란과 함께 국제 정치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 2023. 7. 17.
[오늘] 작전명 ‘트리니티’, 최초의 원폭 실험 [역사 공부 ‘오늘’] 1945년 7월 16일,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 1945년 오늘, 오전 5시 29분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르도(Alamogordo) 폭격연습장에서 작전명 ‘트리니티(Trinity)’로 불린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이 있었다. 사흘 전, 높이 30m의 철탑에 설치한 실험용 폭탄 ‘가제트(Gadget)’는 페르미(Fermi)와 그로브스(Groves), 오펜하이머(Oppenheimer) 등 맨해튼 계획의 주요 인물들이 지켜보는 성공적으로 폭발했다. 20킬로톤의 티엔티(TNT)와 맞먹는 인류 최초의 핵폭발은 직경 76m의 크레이터(crater, 구덩이)를 만들었고, 충격파는 반경 160Km에까지 미쳤다. 가제트의 폭발로 섬광은 400k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고, 굉음은 80km까지 울려 퍼졌으며.. 2023. 7. 16.
[오늘]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밀사 이준 분사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07년 7월 14일, 헤이그에서 고종 밀사 이준 분사 지금으로부터 109년 전인 1907년 오늘, 대한제국의 외교관 이준(李儁, 1859~1907)이 네덜란드의 헤이그 바겐슈트라트의 호텔에서 급서(急逝)하였다. 그는 고종의 특사로 헤이그에서 열리고 있었던 만국평화회의(정식 명칭은 헤이그회담, Hague Conventions)에 참여하여 외교활동 중이었다. 세 밀사, 헤이그에 가다 그는 을사늑약(1905)이 대한제국 황제의 뜻에 반하여 일본제국의 강압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폭로하고 을사늑약을 파기하고자 헤이그에 파견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인도 지배를 묵인받는 대신 일본의 한국 지배를 묵인하는 영일동맹으로 일본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던 대영제국의 방해와 다른 열강의 비협.. 2023. 7. 14.
[오늘] 사육신, 군기감 앞에서 거열형으로 처형되다 [역사 공부 ‘오늘’] 1456년 7월 10일, 사육신 거열형으로 처형 1456년 7월 10일(음력 6월 8일), 단종(1441~1457) 복위를 꾀하다가 붙잡힌 성삼문·이개·하위지·박중림·김문기·성승·유응부·윤영손·권자신·박쟁·송석동·이휘 등이 군기감(軍器監) 앞에서 조정 대신들이 입회한 가운데 수레로 찢겨 죽임을 당하는 거열형(車裂刑)을 당했다. 이들의 머리는 사흘 동안 저자에 효수되었다. 심문 도중에 죽은 박팽년과 잡히기 전에 아내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유성원과 허조에 대해서도 따로 시체를 거열하고 효수하였다. 이들의 친자식들도 모두 목을 매어 죽이는 교형(絞刑)에 처해졌으며, 집안의 여성들은 노비가 되었고, 가산도 모두 몰수되었다. 세조 2년(1456) 7월 4일(음 6.2.) 정창손 등의 .. 2023. 7. 10.
[오늘]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조인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66년 7월 9일,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 조인 1966년 오늘(7월 9일), 대한민국 외무부 장관과 미합중국 국무장관 간에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의 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미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약칭 ‘한미SOFA’ Status of Forces Agreement)이 조인되었다. 이 협정은 같은 해 10월 14일 국회의 비준 절차를 거쳐 1967년 2월 9일 발효되었다. 그간, 이 협정은 ‘한미행정협정’이라고 통칭하였지만, ‘행정협정’은 국회에서 정식으로 비준되지 않은 약식 조약을 지칭하므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엔 ‘한미 SOFA’나 ‘한미주둔군지위협정’이라고 쓴다. 1966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 2023. 7. 9.
[오늘] 일생을 가난과 싸웠던 소설가 최서해, 서른둘에 스러지다 [역사 공부 ‘오늘’] 1932년 7월 9일, 소설가 최서해 떠나다 1932년 7월 9일, ‘탈출기’와 ‘홍염(紅焰)’의 작가 최서해(崔曙海, 1901~1932)가 위문 협착증 수술을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소작인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을 가난과 싸웠고, 그 빈궁(貧窮)을 문학으로 형상화해 왔던 서해는 끝내 그 가난을 벗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향년 32세. 최서해의 본명은 학송(鶴松), 서해(曙海)는 설봉(雪峰) 또는 풍년(豊年) 등과 같이 쓴 아호다. 그러나 그는 소월처럼 본명보다 이름으로 주로 불린다. 함경북도 성진에서 소작농의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1910년 아버지가 간도 지방으로 떠나자 어머니의 손에서 유년과 소년 시절을 보내었다. 서해는 유년 시절에 한문을 배우고 성진보통학교에 3년 정도 다닌 .. 2023. 7. 9.
[오늘]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 ‘동백림 사건’ 발표 [역사 공부 ‘오늘’] 1967년 7월 8일 - 박정권 부정선거 규탄시위 무력화 의도 ‘동백림사건’ 발표 1967년 오늘(7월 8일) 중앙정보부는 독일과 프랑스의 유학생과 교민 등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면서 간첩 교육을 받고 대남 적화 활동을 벌인 간첩단 사건을 발표했다. 이른바 ‘동백림(東伯林, 동백림은 동베를린의 음역 표기) 간첩단 사건이었다. 동백림 간첩단과 6.8 부정선거 특히 이 사건에 연루되어 국내로 송환된 인사 가운데 당시 프랑스 화단에서 인정받던 화가 이응노(63)와 재독 작곡가 윤이상(50)이 포함되어 있었다. 중앙정보부는 수사 도중 열흘 동안 7차례에 걸쳐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발표했고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예술가들이 낀 간첩단 사건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2023. 7. 8.
[오늘]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그 ‘신화의 이면’ [역사 공부 ‘오늘’] 1970년 7월 7일, 경부고속도로 전구간 개통 1970년 오늘, 1968년 2월 1일 첫 삽을 떴던 경부고속도로가 2년 5개월여 만에 완공되어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경부고속도로는 부산광역시 금정구를 기점으로 서울특별시 서초구가 종점인 대한민국 고속국도 제1호선이고,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일본~불가리아) 구간의 일부다. 경부고속도로는 대전과 대구, 울산 등 3개 광역시를 거칠 뿐만 아니라 수도권 대도시, 지역 거점 도시들을 거치기 때문에 ‘국토의 대동맥’이라 비유되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는 서울·수원·오산·천안·대전·영동·황간·김천·구미·왜관·대구·영천·경주·언양·양산·부산 등 주요 지역을 거쳐 전국을 일일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단군 이래 최대토목사업 29개월 만에 준.. 2023. 7. 6.
[오늘] 민중 목판화의 오윤, 마흔에 지다 민중화가 오윤(1946 ~ 1986. 7. 5.) 1986년 오늘(7월 5일),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을 대표했던 화가 오윤(吳潤, 1946~1986)이 마흔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는 서슬 푸른 군부독재의 공포정치가 자행되던 1980년대에 리얼리즘 미술운동으로 맞섰던 현대 판화의 선구자였다. 그는 단편소설 의 작가 오영수(1909~1979)의 장남으로 부산에서 태어났다. 소설가 오영수는 경남여고 미술 교사였는데 그는 아버지를 따라 바다가 보이는 부산 동구 수정동의 경남여고 관사에서 자랐다. 내성적이어서 조용한 아이였던 오윤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누나를 통해 시인 김지하를 알았고 1965년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미술운동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의 상징적 존재 그는 1969년 서울대 미술.. 2023.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