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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역사 공부 「오늘」195

[오늘] 이토 히로부미에게 끌려간 ‘마지막 황태자’의 삶 [역사 공부 ‘오늘’] 1963년 11월 22일, 영친왕 이은의 56년 만의 환국 망국의 황태자에겐 자기 삶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다. 고종의 일곱째 아들로 1907년 형인 순종이 즉위한 뒤에 황태자가 되었고, 1926년 순종이 죽은 뒤에는 이왕의 지위를 계승했던 영친왕(英親王) 이은(李垠, 1897~1970) 이야기다. 1907년, 통감(統監)으로 부임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후견인으로 삼아 일본으로 건너갔던 이은은 일본인으로 살았다. 일본의 육군유년학교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육군 장교로 임관한 그는 1940년 육군 중장이 되었다. 그는 1943년 일본의 제1항공군(第1航空軍) 사령관으로 복무하다가 일본 패전 뒤에 예편되었다. 1947년 일본의 헌법이 시행되면서 이은은 일본 왕족의 지위와 국적.. 2018. 11. 23.
[오늘] 10년을 가지 못한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역사 공부 ‘오늘’] 1905년 11월 20일 장지연, 에 논설 ‘시일야방송대곡’ 게재 1905년 11월 20일, 사설란에 한 언론인이 쓴 논설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 실렸다. '이 날, 목 놓아 통곡하노라'라는 뜻의 이 논설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11월 17일 대신들을 압박해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고, 조약 체결에 찬성하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못한 대신들을 '개돼지'로 비유하며 격렬하게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지난번 이등(伊藤) 후작(이토 히로부미-인용자)이 내한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작은 평소 동양 삼국의 정족(鼎足) 안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내한함이 필경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공.. 2018. 11. 20.
[오늘] 복서 김득구, ‘헝그리 스포츠’의 마지막 세대가 될 뻔했다 [역사 공부 ‘오늘’] 1982년 11월 18일, WBA 타이틀전에서 KO패 뒤 사망 1982년 11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미국의 레이 맨시니에게 도전하여 14회에 KO패하고 나서 의식을 잃었던 김득구(1955~1982)가 나흘 뒤에 사망했다. 챔피언이 되어 가난을 벗어나 펴려던 그의 꿈도 같이 스러졌다. 향년 27세. 강원도 고성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김득구는 2살 때 부친을 여의고 어머니가 개가하면서 의부의 성을 따라 김득구가 되었다. 가난하게 자라다 1972년 이복형제들과의 갈등으로 가출하여 상경하였을 때 그는 열일곱 살이었다. 그는 신문 배달, 구두닦이, 중국집 배달원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다가 검정고시를 거쳐 천호상고에 진학.. 2018.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