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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역사 공부 「오늘」200

[오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 그리고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역사 공부 ‘오늘’] 1789년 8월 26일, 프랑스 의회, ‘프랑스 인권선언’ 공표 1789년 오늘, 프랑스 제헌 국민의회는 헌법의 정신을 담은 전문(前文)과 17개 조의 기본 원리를 공표하였다. ‘프랑스 인권선언’ 또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이라 불리는 이 선언은 자유와 평등, 종교, 출판과 결사의 자유 등 인간의 천부적 권리는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보편적임을 표명하고 있었다. 선언의 근본 사상은 근세의 자연법사상과 계몽사상을 통해 자라난 인간해방의 이념이다. 선언은 인간의 자연적 권리(자유·소유권·안전과 압제에 대한 저항)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하여 정치적 결합, 즉 국가의 형성을 인정한다. 또 국가 형성의 기본원칙으로서 시민적 제 권리(주권재민·권력분립·법률제정권 등)를.. 2023. 8. 26.
[오늘] 42명의 죽음 … 실미도의 비극 [역사 공부 ‘오늘’] 1971년 8월 23일, 실미도 사건-군사모험주의의 파국 1971년 8월 23일은 월요일이었다. 이날 새벽 신원 미상의 무장 군인 23명이 인천에서 탈취한 버스로 서울로 진입하여 대방동 유한양행 대로에서 군경과 대치하다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일간지에서 ‘무장 공비 침투’로 보도한 이 사건이 바로 ‘실미도(實尾島) 사건’이다. 이들은 경기도 부천군 용유면 무의리(현 인천광역시 중구 무의동) 실미도 소재 공군 특수부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병사들이었다. 흔히 684부대라 불리는 이 부대의 정식 명칭은 ‘2325전대 209파견대(1968.4~1971.8)’였다. 1·21 사태에 대응해 만들어진 비밀부대 1968년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124군 부대 무장 .. 2023. 8. 23.
[오늘] 최규하 대통령, 8개월 10일만에 ‘허수아비 옷’을 벗다 [역사 공부 ‘오늘’] 1980년 8월 16일, 최규하 대통령직 사임 1980년 오늘, 오전 10시 제10대 대통령 최규하(1919~2006)는 사임 성명을 발표하고 재임 8개월 10일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사임 이유를 “지난봄 학생들의 소요와 광주사태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정치 도의상의 책임을 통감해 왔고, 역사적 전환기에 임기 전이라도 사임함으로써 평화적 정권 이양의 선례를 남겨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하, 허수아비 옷을 벗다 정작 쿠데타를 감행하여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학생들의 ‘소요’를 일으키고 광주 학살을 자행하여 집권 기반을 다진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은 손을 털고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데 애먼 허수아비 권력이 책임을 ‘통감’하고 ‘평화적 정권 이양의 선.. 2023. 8. 16.
[오늘] 독립군과 국민혁명군으로 일본과 싸웠던 김홍일 장군 떠나다 [역사 공부 ‘오늘’] 1980년 8월 8일,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싸운 김홍일 장군 서거 1980년 8월 8일, 중국군 제19사단장 대리와 광복군 참모장으로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일본과 싸웠던 일서(逸曙) 김홍일(金弘壹, 1898~1980) 장군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일찍이 독립운동에 투신하여 조선의용군 부사령관으로, 장제스의 국민혁명군으로 일본과 싸웠고 뒷날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참모장을 역임했던 이였다. 향년 82세. 해방된 조국에 돌아온 그는 군 역사상 처음으로 장군(준장)으로 임관하여 육군사관학교장을 맡았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시흥지구 전투사령관으로 한강 선에서 밀려오는 적을 1주일간 방어하고 육군 제1군단장으로 평택지구에서 포항 탈환 작전에 이르기까지 세운 전공으로 태극무공훈장을.. 2023. 8. 8.
[오늘] 허준, <동의보감(東醫寶鑑)> 25권 완성하다 [역사 공부 ‘오늘’] 1610년 8월 6일, 허준 의서 완성 1610년(광해군 2년) 8월 6일(음력, 양력으로 9월 22일), 민족 의학을 정립시키는 대역사(大役事)에 매진해 온 허준(許浚, 1546∼1615)이 마침내 25권에 이르는 방대한 의서를 완성하였다. 왕명으로 한나라 때에 체계화된 한의학을 중심으로 동방 의학을 집대성하고자 한 저술에 착수한 지 14년 만이었다. 애당초 이 책은 1596년 선조의 왕명으로 내의원(內醫院)에 편찬국을 두고 허준을 비롯하여 어의(御醫) 양예수, 이명원, 김응탁, 정예남 등과 민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의(儒醫) 정작 등 5인이 공동으로 편찬 작업에 참여했다. 양예수는 당대의 신의(神醫)로 평가받은 어의였고, 정작은 민간의 도교적 양생술의 대가였다. 이들은 초.. 2023. 8. 6.
[오늘] 미국 다뉴바의 한인 여성들, ‘대한여자애국단’ 조직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19년 8월 5일, 여성 독립운동단체 ‘대한여자애국단’ 조직 1919년 오늘(8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뉴바(Dinuba)시에서 “가정의 일용품을 절약하여 독립운동 후원금을 마련하여 국내 동포의 구제사업에 노력하며, 일화(日貨)를 배척하고 부인들에게 독립사상을 고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여성 독립운동단체 ‘대한여자애국단’이 조직되었다. 다뉴바 지역은 1903년 하와이 사탕 농장 노동자로 처음 미국에 상륙한 이래 본토에 정착한 한인들의 중심지가 되었던 곳이었다. 3·1운동이 일어났을 때 다뉴바의 한인들은 일본 상품배척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경찰원으로 이를 단속하게 할 만큼 남다른 민족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한인 여성들, 다뉴바에서 '애국단'을 조직하다 다뉴바 지역의 부인.. 2023. 8. 5.
[오늘] 1920년대식 ‘애정 증명’? 김우진과 윤심덕, 대한해협에서 지다 [역사 공부 ‘오늘’] 1926년 8월 4일, 부관연락선에서 동반 투신 김우진과 윤심덕, 대한해협에서 정사 1926년 오늘(8월 4일) 새벽 4시, 일본 시모노세키(下關)발 부산행 관부(關釜)연락선[관련 글 : 1905년 오늘, 부관연락선 이키마루, 현해탄을 잇다] 도쿠주마루(德壽丸)가 쓰시마(對馬島) 섬을 지날 무렵이었다. 순찰 급사가 일등객실에 승선했던 남녀 승객 두 명의 실종을 선장에게 보고했다. 배는 항로를 거슬러 오르며 수색을 거듭했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자가 남긴 것은 “미안하지만 짐을 집으로 보내 주시오”라 쓰인 객실의 메모 한 장뿐이었다. 항해 중인 여객선에서 사라진 두 사람이 갈 곳은 바다밖에 없었다. 그들은 이른바 ‘현해탄(玄海灘)’이라 불리는 대한해협의 어두운 심해로 뛰어든.. 2023. 8. 4.
[오늘] 조선 팔도, ‘13도제’로 개편되다 [역사 공부 ‘오늘’] 1896년 8월 4일, 조선 8도를 13도제로 개편 1896년 8월 4일, 조선 정부는 지방 행정 구역을 종전의 조선 8도 가운데 남부의 3개도(충청·전라·경상), 북부의 2개 도(평안·함경)를 각각 남·북도 나누어 13도로 개편하였다. 세자와 함께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제국 공사관에서 거처[아관파천(俄館播遷, 1896.2.11.~1897.2.20.)]하고 있던 고종이 반포한 칙령 제36호 ‘지방제도와 관제 개정에 관한 안건’에 의해서였다. 이 제도는 1895년부터 시행해 오던 23부(府)제를 전격적으로 폐지하고 반포일부터 시행되었다. 각도에 관찰사를 두고 관할 339개 군(郡)은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정했는데 군수는 그대로 두었다. 이는 1895년 23부제 시행 이전까지 5백여 .. 2023. 8. 3.
[오늘] 통킹만 사건의 발발과 베트남전쟁의 확대 [역사 공부 ‘오늘’] 1964년 8월 2일, 통킹만에서 미 구축함이 공격받았다? 1964년 8월 2일은 일요일이었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베트남 통킹(Tonkin)만 해상에서 정찰 중이던 미국의 구축함 매덕스(USS Maddox)가 북베트남의 어뢰정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군 구축함이 공격받았다? 미 해군은 매덕스와 함께 작전하고 있던 동급의 구축함 USS 터너 조이(Turner Joy)가 반격을 가해 북베트남 함정 1척을 격침하고 2척을 파손시켰다. 북베트남군에서는 10여 명의 사상자도 나왔다. 그러나 선제공격을 당했다는 미군은 한 명의 부상자도 없었다. 이틀 뒤인 8월 4일, 미국의 존슨(Lyndon B. Johnson) 행정부는 매덕스와 터너 조이 구축함이 또 한 차례 공격을 받았다.. 2023. 8. 2.
[오늘] 최초의 사법살인, 조봉암 서거 60주기 [역사 공부 ‘오늘’] 1959년 7월 31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죽산 처형되다 1959년 7월 31일 10시 45분, 서대문형무소의 사형집행장으로 ‘머리를 산뜻하게 다듬고 평소에 입고 있던 모시 바지저고리에 흰 고무신을 신은’(박태균, ) 사형수가 도착하였다. 그는 대기하고 있던 집행관과 형무소 간부들 앞으로 태연하게 걸어갔다. 얼굴은 창백했지만, 그는 무심하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재심 기각 다음 날, 죽산 처형되다 집행관의 인정신문과 판결문과 재심 기각 사유 낭독 등 의례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에게는 어떤 흔들림도 없었다. 가슴에 붙은 번호는 2310, 본적은 경기도 인천시, 현주소는 서울시 충현동, 나이 61세의 이 사형수가 바로 한국 정치사에서 1세대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죽산(竹山) .. 2023. 7. 31.
[오늘] 1129일 만에 한국전 총성 멈추다, ‘정전협정’ 조인 [역사 공부 ‘오늘’]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정전협정 조인 악수도 인사도 없었던 조인식으로 1129일의 총성 멈추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정각, 제159차 본 회의장인 판문점 정전협정 조인식장. 유엔군 측 수석대표 해리슨 미 육군 중장 일행과 공산 측 수석대표 남일 북한군 대장 일행이 마주 앉아 국어·영어·중국어로 된 전문 5조 63항의 협정문서 9통과 부본 9통에 쌍방 수석대표가 각각 서명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이 3년 1개월 2일, 1129일 만에 공식적으로 멈추는 순간이었다. 양측의 군인 피해가 총 322만, 남북한 민간인 피해 249만, 전재민 수가 천만 명에 이르는 끔찍한 전쟁이 끝나는 순간은 그러나 무감동했다. 양축 대표는 악수도 인사도 없이 .. 2023. 7. 27.
[오늘] ‘어린이’ 해방의 기수 방정환은 ‘사회주의자’였다 [역사 공부 ‘오늘’] 1931년 7월 23일, 소파 방정환 선생, 서른둘에 지다소파 방정환(1899~1931) 탄생 120돌을 맞아 이 창비에서 나왔다. 이 전집은 한국방정환재단이 주도해 8년간의 연구 끝에 동화·동요·동시·시·동극(이상 1권), 아동소설·소설·평론(이상 2권), 산문(3~5권) 등 방정환의 작품과 글 전체를 모은 것이다.편찬위원회는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54편의 자료를 새로 발굴했다. 방정환이 고안한 ‘조선 십삼도 고적 탐승 말판’( 1929년 1월호 부록)을 비롯하여 그동안 출간물로 엮이지 않았던 미공개 자료 237편도 처음으로 수록했다.방정환은 그동안 남쪽에선 ‘나라 사랑’의 표본으로 반공 이데올로기 강화에 동원되었고, 북쪽에선 한동안 현실과 유리된 천진난만한 동심만을 .. 2023.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