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역사 공부 「오늘」

[오늘] 조선 팔도, ‘13도제’로 개편되다

by 낮달2018 2024. 8. 4.
728x90
SMALL

[역사 공부 ‘오늘’] 1896년 8월 4일, 조선 8도를 13도제로 개편

▲ 조선 8도는 1413년 이후 1894년까지 480년 넘게 유지된 지방제도였다.

1896년 8월 4일, 조선 정부는 지방 행정 구역을 종전의 조선 8도 가운데 남부의 3개도(충청·전라·경상), 북부의 2개 도(평안·함경)를 각각 남·북도 나누어 13도로 개편하였다.

세자와 함께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제국 공사관에서 거처[아관파천(俄館播遷, 1896.2.11.~1897.2.20.)]하고 있던 고종이 반포한 칙령 제36호 ‘지방제도와 관제 개정에 관한 안건’에 의해서였다.

이 제도는 1895년부터 시행해 오던 23부(府)제를 전격적으로 폐지하고 반포일부터 시행되었다. 각도에 관찰사를 두고 관할 339개 군(郡)은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정했는데 군수는 그대로 두었다. 이는 1895년 23부제 시행 이전까지 5백여 년 이어온 8도제를 세분화한 것이었다.


조선 8도는 23부제를 거쳐 13도제로

1413년 한반도를 여덟 개의 도(道)로 분할한 이는 조선조 3대 임금 태종이다. 이후 팔도(八道)는 1895년까지의 조선의 광역 행정 구역을 이르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23부제[부군(府郡)제]는 1895년 6월 23일부터 최상위 행정 구역을 부(府)로 개편하고 그 하위 행정 구역을 군(郡)으로 통일하여 시행한 지방제도였다.

시행 14개월 만에 폐지된 23부제는 갑오개혁의 일부로 시행한 급진적인 지방제도였다. 23부제는 일본 제국의 메이지 유신 과정에 있었던 폐번치현(廢藩置縣: 번을 없애고 현을 둠)을 본떴지만 480년 이상 유지된 8도 제에 익숙한 조선의 실정에는 맞지 않는 낯선 제도였다.

아관파천 중에 전격 폐지했지만, 이 제도는 이후,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 동안 변동 없이 유지되어 현재 지방 행정 체계의 모태가 되었다.

500여 년 가까이 한반도의 지방 행정 구역 이름이었고 이후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쓰이는 ‘팔도’는 ‘한반도의 여러 지방’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 되었고, 때론 나라 전체를 가리키는 낱말로도 손색없이 쓰인다.

여러 지방의 아리랑이 ‘팔도 아리랑’으로, 여러 지방의 김치가 ‘팔도 김치’로도 불리므로 ‘팔도’는 우리 ‘한민족의 전통문화’라는 의미로도 쓰이기도 하는 것이다. 팔도에 ‘강산’을 붙인 ‘팔도강산’은 ‘삼천리 금수강산’을 대체할 수 있는 어휘가 되었다.

각 도의 이름은 그 지역의 대표적인 도시 이름의 첫 두 글자로 만들었는데 예외는 경기도다. 경기(京畿)는 ‘서울 사방 500리 이내의 땅’이라는 뜻이다. 제주도는 전라남도에 속해 있었으나 1946년 미군정 시기에 ‘제주도(濟州道)’가 설치되었다

▲ 북한의 행정 구역은 1개 직할시와 2개 특별시, 9개 도로 이루어져 있다

1896년에 시행된 지방 행정 제도는 일제 강점기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남북한은 근대화·산업화와 인구 증가에 따라 큰 폭의 행정 구역 개편이 이루어졌다.

분단 이후 남북의 행정 구역도 큰 변화

남한은 현재 1개 특별시, 6개의 광역시(부산, 대구, 울산, 인천, 광주, 대전) 8개의 도, 1개의 특별자치시(세종시), 1개의 특별자치도(제주도)로 구성된다. 이들 모두 17개의 행정 구역은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분류해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을 직선으로 뽑는다.

하위 행정 구역으로는 특별시는 자치구, 광역시는 자치구와 군, 도는 자치 시와 군을 두고 있다. 이들 행정 구역은 기초지방자치단체로 분류된다. 특별자치도는 자치 시가 아닌 행정시를 둘 수 있으며, 행정시는 특별자치도 지사 직속으로 임명되며 기초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없다.

 

북한의 행정 구역은 1개 직할시와 2개 특별시, 9개 도로 이루어져 있다. 평양이 직할시, 남포와 라선이 특별시, 기존의 강원도,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북도에다 황해도를 남·북도로 나누고, 평안북도와 함경북도 사이에 자강도와 양강도를 신설해 9도가 된 것이다.

북한의 기초 행정 구역으로는 시, 군, 구역이 있다. 직할시와 특별시 아래에 구역, 군을 두고, 도의 아래에는 시, 군을 둔다. 시, 군, 구역의 하부 행정 구역으로는 동, 읍, 리, 로동자 구(區)가 있으며, 시와 구역의 아래에는 동, 리를 두고, 군의 아래에는 읍, 리, 로동자 구를 둔다.

인구가 50만 명 이상인 함흥시와 청진시는 직할시나 특별시는 아니지만, 구역을 두고 있고, 개성시는 특급 시로 지정되어 있다. 그 밖에 특별한 사업 목적을 위해 일반 시·군에서 분리한 특별 행정 구역인 지구(地區)가 있는데, 신의주 특별행정구, 금강산 관광지구, 개성공업지구가 특별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언젠가는 이루어내야 할 통일 이후에 한반도는 행정 구역을 어떤 방식으로 재편하게 될까.

 

2018. 8. 3. 낮달


참고
· <위키백과>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