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전체 글2138

[오늘] 한일기본조약 조인, 국교 재개되었으나 ‘문제’는 남았다 [역사 공부 ‘오늘’]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조약 조인 1965년 6월 22일, 4개 협정과 25개 문서로 된 ‘대한민국과 일본 국 간의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한일기본조약)이 정식으로 조인되었다. 1951년 첫 한일회담이 열린 지 14년 만에, 1945년 해방된 후 독립 국가로서 식민지 종주국이었던 일본과 체결한 첫 조약이었다. [관련 글 : 경술국치 - 대한제국, 일본에 강제 편입되다] 6월 22일, 일본 수상관저에서 기본조약 조인 8월 14일에는 여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이 조약을 비준하였고 12월 18일에는 중앙청에서 두 나라의 국교 정상화를 최종적으로 매듭짓는 기본조약 및 협정에 대한 비준서를 교환했다. 36년여에 걸친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수탈을 넘어 새로운 양국 관계를 재개하는.. 2023. 6. 21.
⑩ 하지(夏至) - 가장 긴 낮, 여름은 시나브로 깊어가고 여름의 네 번째 절기, 낮이 가장 긴 날 6월 22일(2024년도는 21일)은 하지(夏至), 여름의 4번째 절기다. 하지는 망종과 소서(小暑) 사이의 절기로 북반구에선 낮이 가장 긴 날이다. 하지에 정오의 태양도 가장 높고, 일사(日射)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다. 북극지방에서는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대신, 낮은 14시간 35분으로 반일(12시간)보다 2시간 35분이 많다. 여름인데 낮이 기니 괴롭긴 하지만 이날 이후부터 다시 낮의 길이가 짧아져 가니 공평하다면 공평한 셈이다. 남부지방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내기가 하지 이전에 얼추 끝난다. 시외로 나가면 모내기를 끝낸 .. 2023. 6. 21.
이 사람,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 자신의 임무와 활동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으로 그는 ‘표적감사’에서 승리했다 현 정부 들어 이른바 정권의 ‘돌격대’ 노릇을 마다하지 않은 감사원이 지난 10개월 동안 ‘탈탈 털었으나’ 결과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한판승으로 끝난 듯하다. 지난 6월 9일 감사원이 발표한 감사 결과는 “전 위원장과 권익위를 대상으로 한 제보 내용 13건 가운데 전 위원장 개인에 대해서는 갑질로 징계 처분을 받은 직원의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낸 건에 관해서만 주의 조처”를 한 것이다. [관련 기사 : 전현희 10개월 감사 ‘맹탕’…“국민 관심”이라며 ‘불문 사안’ 공개 뒤끝] 이른바 ‘표적감사’와 맞서온 10개월, 그가 이겼다 이번 감사 배경과 관련, 전 위원장은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의 실세들이 끊임없이 사퇴를 .. 2023. 6. 20.
[오늘] 비운의 명장 임경업 지다 [역사 공부 ‘오늘’] 1646년 6월 20일, 임경업 장군 분사하다 1646년 6월 20일(음력, 양력으로는 8월 1일) 조선 중기의 무장 임경업(林慶業, 1594~1646)이 파란 많은 삶을 억울하게 마감했다. 용맹하고 강직했으되 시대를 읽지 못한 완고함 때문이었던가, 그는 때를 잘못 만나 국제 미아가 된 비극적 운명을 비켜 가지 못한 불운한 장수였다. 국제 미아가 되었던 비운의 명장 임경업은 충청도 충주 달천촌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평택(平澤)이며 자는 영백(英伯), 호는 고송(孤松), 시호가 충민(忠愍)이다. 스물넷에 무과에 급제하였고 이괄의 난(1624) 때 정충신 장군의 선봉장으로 큰 공을 세우면서 1등 공신이 되었다. 1633년 청북(淸北, 청천강 이북) 방어사 겸 영변 부사에 등용되어 북방.. 2023. 6. 20.
‘동방 이학의 시조’ 정몽주, ‘단심가’와 ‘선죽교’로 기린 임고서원 정몽주를 기리는 영천시 임고면의 임고서원(臨皐書院)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영천시 임고면의 임고서원(臨皐書院)은 포은(圃隱) 정몽주(1337~1392)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명종 8년(1553)에 지방 유림의 공의로 정몽주의 덕행과 충절을 기리고자 임고면 고천리에 창건하였다. 1554년에 ‘임고’라 사액 되었으며,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603년(선조 36)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이듬해에 사액을 다시 받았다. ‘동방 이학(理學)의 시조’ 정몽주, 선죽교와 단심가로 신화화 정몽주는 영천 임고 출신으로 고려 후기에 문하찬성사(정2품), 예문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이다. 성리학에 뛰어난 신진사류(士類)로 스승인 목은 이.. 2023. 6. 19.
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자, ‘요시다 쇼인’과 ‘쇼카손주쿠’를 찬양했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장 내정 한희원 ‘내정 철회’ 요구하는 시민사회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경북독립운동기념관 신임 관장 내정자의 이력을 두고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대구·경북 28개 시민사회·노동·정치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내정자는 일본이 세계 강국이 된 원인을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인재를 길러낸 쇼카손주쿠 설립”과 “요시다 쇼인의 인재 양성”에서 찾고 우리도 그리 해야 한다고 주장한 전 검사 한희원이다. 독립운동기념관장에 요시다 쇼인을 기린 인물을?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1830~1859)은 일본 우익 사상의 창시자로 그가 연 쇼카손주쿠(松下村塾)는 메이지유신의 주역을 길러낸 사설 학당이다. 이들은 이런 기막힌 친일사관을 가진 내정자와 그를 내.. 2023. 6. 17.
[오늘] 가장 ‘젊은 정신’ - 시인 김수영 떠나다 1968년 6월 16일, 시인 김수영 교통사고로 떠나다 1968년 오늘(6.16.),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시인 김수영(金洙暎,1921~1968)이 48년의 짧았던 삶을 마감했다. 전날 밤 소설가 이병주, 시인 신동문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 버스에 치였던 시인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신동엽(1930~1969)과 함께 1960년대를 대표하는 참여시인 김수영은 그렇게 덧없이 세상을 떠났다. 김수영은 1921년 서울 출신이다.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1년 도쿄상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일어나자 학병 징집을 피해 귀국하여 가족들과 함께 만주 길림성으로 이주하였다. 김수영은 해방이 되자 귀국하여 연희대에 편입했다가 중퇴하였다. 모더니스트에서 참여 시인으.. 2023. 6. 16.
[오늘] 현대 정주영 회장, 소 500마리 이끌고 판문점을 넘다 [역사 공부 ‘오늘’] 1998년 6월 16일, 500마리 소떼 실은 트럭 50대 북한 방문 남북 민간교류 물꼬 트는 기념비적 사건 1998년 6월 16일,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트럭 50대에 500마리의 소떼를 싣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그는 임진각에서 “이번 방문이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그의 방북은 개인적으로는 17살 때, 강원도 통천군 답전면 아산리(현재 강원도 통천군 로상리) 친가에서 부친의 소 판 돈 70원을 몰래 들고 가출한 실향민의 금의환향이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그것은 이후 10여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될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한 마리.. 2023. 6. 16.
백 년을 가꾸어온 학교 숲, ‘아름다운 숲’ 대상 받을 만하다 2003년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은 경북 영천 임고초등학교의 숲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오랜 벗 박(朴)의 과수원과 농막을 찾아가는 길에 영천시 임고면 소재지에 들른 게 2019년 7월 초순이다. 온 김에 가보자며 포은 정몽주(1337~1392)를 기리는 임고서원(臨皐書院)에 들렀었다. 해방 후에 복원한 서원이니 그만그만한 규모거니 했는데, 규모가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포은 정몽주는 성균관에서 목은 이색(1328~1396)에게 동문수학한 삼봉 정도전(1342~1398)과 함께 고려사회를 성리학적 이상으로 개혁해 민본정치를 구현하고자 했던 고려 말의 개혁적 지식인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실을 개혁할 것인가, 아니면 역성혁명을 통해 새 .. 2023. 6. 15.
[오늘] 6·15 - 남북 정상, ‘평화와 통일’을 위한 최초의 악수 [역사 공부 ‘오늘’] 2000년 6월 15일, 김대중·김정일의 역사적 ‘남북공동선언’ 2000년 오늘(6월 15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이 남북 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그것은 남북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만나 이틀간(6.13~15.)의 회담 끝에 이루어낸 값진 결실이었다. 반세기만의 만남, ‘평화와 통일’ 논의 한민족이면서 남북의 정상이 만나는 데는 무려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러야 했던 남북의 정상이 만나게 된 것은 분단의 질곡을 넘으려면 필요한 것이 ‘이념’ 아닌 ‘민족 동질성’이란 점을 확인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52년 만에 만난 남과 북의 최고 당국자들이 비록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평화’와 .. 2023. 6. 14.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올해 128년이 되었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가실성당*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천주교 가실(佳室)성당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1리에 있다. 가끔은 스쳐 지나가는 길목인데, 잠깐 짬을 내어 차를 세우고 성당의 외관을 렌즈에 담은 것은 2013년 8월이다. 구미로 옮아온 이듬핸데, 워낙 오래된 교회로 유명했고, 2003년에 성당과 옛 사제관이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기억해서다. 경북에서 처음, 전국에서 11번째로 세워진 성당 언제 작정하고 정식으로 성당을 방문하여 성당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차일피일하다 10년이 지나버렸다. 명승지로 이름난 된 전통 사찰과 달리 교인이 아닌 사람이 성당과 교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2015년 5월 전주 가족여행 중에 들른.. 2023. 6. 13.
[오늘] 두 소녀의 ‘희생’으로 드러난 ‘불평등 한미관계’ [역사 공부 ‘오늘’] 2002년 6월 13일, 두 여중생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지다 두 소녀의 비극, 혹은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민낯 6월 13일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소녀 신효순·심미선(1988∼2002)의 17주기다. 두 소녀의 비극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이상 장기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존재를 새삼스럽게 환기해 주었다. 이 사건이 드러내 준 것은 ‘한미동맹에 의한 굴욕적이고 불평등한 한미관계’였기 때문이다. 사고 이후 유족들은 “당시 사고 차량의 너비가 도로 폭보다 넓은 데다 마주 오던 차량과 무리하게 교행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이미 예견된 살인행위였다”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차량 운전병과 관제병, 미2사단장 등 책임자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의정부지청에 고소하고, 미군 측.. 2023.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