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에게’의 시인, 문병란 떠나다
시인 문병란(1935~2015.9.25.) 지난 25일, 문병란(文炳蘭, 1935~2015) 시인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군부 독재정권에 맞서 민중과 통일을 노래하는 참여시를 꾸준히 발표해 온 시인은 1962년 으로 등단했다. 시인은 조선대학교 교수,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5·18기념재단 이사,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문 시인은 1970년대 이후 ‘죽순밭에서’, ‘벼들의 속삭임’ 등을 발표하며 저항 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중문학을 선보였다. (인학사·1971)(창작과비평·1981), (풀빛·1984), (청사·1986) 등 시집 여러 권을 냈고, 전남문학상(1979), 요산문학상(1985)과 박인환 시문학상(2009) 등을 수상했다. 선 굵은 민중시..
2020. 9. 25.
그 ‘상처’로 오늘이 여물었네
‘실천시선’ 200호 기념 시선집 어제, 며칠 전 주문한 책 몇 권을 받았다. , , 같은 책 가운데 흰 표지에 노랑 띠를 감은 ‘실천시선’ 200호 기념 시선집 가 끼어 있다. 특별히 이 책을 주문한 이유는 없다. 아마 ‘200호’라는 데 마음이 간 것인지도 모른다. 눈에 띄는 1989년 해직 교사 출신 시인들 차례를 천천히 훑는데 낯익은 이름과 시편 몇이 눈에 들어왔다. 김진경, 도종환, 배창환, 김종인, 정영상, 조재도, 신용길, 조향미……. 서울과 경상도, 충청도 어름의 중고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1989년 해직의 칼바람을 맞았던 이들이다. 정영상(1956~1993)과 신용길(1957~1991)은 해직 기간에 고인이 되었다. 신용길 시인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나는 생전의 그이를 알지 못했..
2020. 9. 22.
남과 북이 기리는 양세봉 장군, 그 ‘유일(唯一)’의 역설
[역사 공부 ‘오늘’] 1934년 9월 20일, 조선혁명군 사령관 양세봉 장군 순국 1934년 9월 20일, 랴오닝성 환인(桓仁)현 대랍자구(大拉子溝)에서 조선혁명군 사령관 양세봉(1896~1934) 장군이 매복한 일본군에게 포위되어 교전하다가 전사, 순국했다. 향년 38세. 이십 대 초반에 무장 항일투쟁을 시작한 이래, 단 한 순간도 총을 내려놓지 않았던 사람, 양세봉은 전투의 현장에서 죽었다. 그는 조선혁명군으로 싸운 다섯 해 동안 일본군과 만주국 군경과 80여 차례 전투를 벌여 일본군 1천여 명을 죽였고, 흥경성, 노구대, 쾌대무자 전투를 승리를 이끈 이였다. 독립군이 좌우로 갈려 좌익은 중국 공산당 휘하로 들어가고, 우익은 중국 본토로 옮겨갔을 때, 만주에 남아 일제와 싸운 독립군은 그의 휘하 조..
2020.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