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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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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팬, 그리고 ‘한겨레 의견광고’ 일간지에 이른바 ‘의견광고’가 처음 실린 신문은 아마 였을 것이다. 1974년 연말, 광고 해약 사태가 일어나면서 가 백지 광고를 내보내자 시민들의 이를 격려하는 광고로 범국민적 언론자유 운동을 벌인 것 말이다. 형식은 다르지만 의견광고가 다시 지면에 등장한 건 에서였던 것 같다. 내가 기억하기에 그것은 1989년 여름, 전교조 관련으로 교사들이 대량 해직되던 시기에 이들에 대한 지지·격려 광고로 재등장하였던 듯하다. 그 무렵 내 고교 후배들이 낸, 해직된 선배 셋을 지지하는 광고와 해직된 학교의 제자들이 낸 광고가 에 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20년, 다른 신문은 어떤지 몰라도 한겨레의 의견 광고는 나름대로 진보를 거듭해 왔다. 정치 사회적인 의견 광고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축하 광고까지 싣게 되.. 2021. 4. 29.
박정희 재떨이 모시는 200억짜리 ‘자료관’이라니… 1,368억 들여 ‘박정희 도시’ 만들기 나선 구미시…누구를 위한 기억인가 재떨이가 화제다. 그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이라고 기증된 재떨이다. 뜬금없이 재떨이가 화제가 된 것은 경북 구미시에서 총사업비 200억 원이 소요되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세우려 하면서 거기 보관할 ‘유물’을 기증받는 캠페인을 벌이면서다. 애당초 구미시가 세운 유물 확보 사업의 취지는 야심 찼다. ‘(……) 개인이 자료를 관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도난 멸실 훼손 등으로부터 자료를 보호하고, 건립 예정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의 전시 교육 연구에 활용’하겠다며 구미시는 ‘유물 기증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재떨이’는 어떤 역사를 환기해 줄까 그러나 1차 캠페인(2016.4~7)에 이은 2차 캠페인(2016... 2021. 4. 28.
우리 동네 도서관에도 <친일인명사전>을! 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최대, 최고의 인물 사전’이다. 연구소를 설립한 지 18년, 편찬위원회를 꾸린 지 8년 만에 반역사적 수구 세력의 방해를 넘어 내놓은 이 사전은 민간이 주도적으로 시작한 식민지 역사 청산의 첫걸음이었다. 은 발간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각종 소송으로 인한 법정 다툼과 열악한 재정난을 딛고 은 2009년 세상에 나왔다. 발간 한 해 만에 4천여 질이 판매됨으로써 ‘역사 정의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애정’의 크기를 확인하기도 했다. 4,389명의 친일 인사들의 친일·반민족 행위가 기록된 은 순수한 국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정리된 ‘친일의 역사’다. 사전은 민족문제연구소 5천여 명의 회원들의 후원금과 국민 성금 운동을 통해 모인 7억여 원의 편찬기금으로 꾸.. 2021. 4. 28.
‘자식연합’에서 ‘후레자식연대’까지 - 자식들의 행진 세월이 ‘하 수상’해서인가, 어버이와 자식 간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 요즘 전경련으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고 청와대로부터 시위를 사주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관련한 이야기다. ‘반북, 매카시즘적 태도’를 보이는 ‘주로 노인들이 가입한 정치적으로 극우성향의 단체’(이상 )인 어버이연합은 2006년 5월 8일, 어버이날에 결성되었다. 두루 알다시피 ‘어버이’라는 이름은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어버이는 성인이 되어 혼인하고 자식을 낳으면 자연스레 얻게 되는 사회적 지위이기 때문이다. 이 단체가 굳이 아무 특징 없는 ‘어버이’라는 보통명사를 단체이름으로 쓰는 까닭은 이들의 주장과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이들은 여러.. 2021. 4. 27.
한국 ‘언론자유지수’, 20계단을 뛰어올랐다 ‘국경없는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80개국 가운데 43위를 차지해 일본(67위), 중국(176위)뿐 아니라 미국(45위)보다도 높은 순위에 매겨졌다. 한국 언론자유지수 63위에서 43위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39위) 이후 11년 만에 미국보다 상위에 올랐다. 그래프에서 보듯 이명박 정부 들면서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순위는 2010~12년께 잠깐 반등한 이후 곤두박질쳐 2016년에는 70위로 떨어졌다.[관련 글 : ‘부분적 언론자유국’ 대한민국]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순위는 마침내 올해에 무려 20계단을 뛰어오른 것이다. 국.. 2021. 4. 26.
‘아퀴’와 ‘매조지다’ - 정겨운 우리말 ② ‘입말’과 ‘글말’ 더는 입말[구어(口語)]과 글말[문어(文語)]을 구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학교에서는 ‘언문일치’라고 가르친다. 이른바 언문일치 시대가 열린 것은 개화기를 지나면서였다. 원래 ‘언문일치’란 ‘우리말을 한문 문장이 아닌 국문체 문장으로 적고자 하는 개념’이었다. 곧 문장을 구어체로 적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어체와 문어체가 일치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그것들이 본질적으로 성격으로 달리하는 문체이기 때문이다. 문어체는 문어체답고, 구어체는 구어체다운 면모를 갖추는 게 이상이지, 그 둘이 아무 차별성 없이 일치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도 아닌 까닭이다. 음성언어로 구현되는 구어와 문자로 기록되는 문자언어인 문어의 차이는 적지 않겠으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구어가 날것이라면 .. 2021. 4. 25.
불붙은 대선, ‘말과 말’ 사이 대통령 선거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레이스도 불이 붙었다. 연일 총이 아니라, 말을 병기로 한 열전이 이어지고 있다. ‘말’은 때로 ‘총탄’이 되고 ‘폭탄’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 가운데 후보들 간 우열과 무관하게 그들이 쓰는 말도 무성하다. 말의 쓰임새를 환기해 본 두 장면 얘기다. #1.‘○○○ 의원’과 ‘의원 ○○○’ 사이 자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뛰는 정당 관계자 가운데 말을 무기로 대선전을 수행하는 이들도 꽤 많다. 대체로 선거 대책 본부의 대변인실이나 미디어 본부 등에서 활약하는 이들은 때가 때인지라 언론에 자주 불려 나온다. 그런데 이들이 방송에 나와서 하는 자기소개를 들으면 어쩐지 불편해질 때가 많다. (1) 전재수 : 네, 부산 북구 출신 전재수 국회의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2021. 4. 25.
너희가 ‘실용 본색’을 아느냐 ‘자가당착’? 몰랐지, ‘World Wide’가 있다는 걸 현 정권의 통치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찬탄을 금치 못하는 바가 하나둘이 아니다. 상식(물론 여기서 말하는 상식은 ‘나의 상식’이다. 2009년의 대한민국에선 상식도 두 가지로 확연히 갈린다.)을 뛰어넘는 정책과 그 집행(때로는 지리멸렬한!) 앞에서 정권의 표정은 넉넉하기 짝이 없다. 여론이나 국민의 요구와는 좀 멀게 이루어지는 정책이나 제도라면 다소 민망스럽거나 난처한 표정이라도 지을 만한데, 집권당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관료인 주무 장관의 표정은 늠름하기만 하다. 정책 혼선에다 문제의 핵심에 대한 이해도 섣부르기 짝이 없는데도, 이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심상함 그 자체이다. 국민의 정부를 포함하여, 참여정부까지만 해도 여론이나 국민의 요구와는 거.. 2021. 4. 24.
퇴행의 시대, ‘전교조 교사’로 살기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자기 누리집에다 전교조와 교총 등 교원단체 가입 교사들의 명단을 공개한 지 닷새가 지났다. 이는 물론 ‘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무시한 불법행위’다. 또 ‘정치적 이해를 위해 개인정보를 유출해 교원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다. (전교조 위원장 기자회견에서 인용) 이게 집권 이래 입만 열면 ‘법치’를 강조해 온 ‘한나라당 식 법치’의 현주소다. 정치적 이해 앞에는 지난 1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의 판결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던 것일까. 전교조가 제기한 ‘명단공개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간명하다. “노동조합의 가입과 탈퇴는 전적으로 당해 교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른 것이고, 그로 인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교원의 교원노조 가입은 ‘업무 외적인 .. 2021. 4. 23.
과공비례(過恭非禮)? 21일 오후, 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내외를 면담했다고 한다. 오늘 아침 에는 대통령이 일왕의 영접을 받는 사진이 실렸다. 첫 번째 사진은 영접을 나온 일왕 일행과 대통령 일행을 같이 잡은 사진인데 인터넷 에 실린 것이다. 두 번째 사진은 첫 사진을 잘라 대통령과 일왕을 클로즈업한 사진으로 지면에 실린 것이다. 3면에 실린 두 번째 사진을 보는 순간, 나는 잠깐 멈칫거렸다. 일왕 아키히토가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부동의 자세로 손만을 내밀고 있는데도 우리 국가 원수는 15도 각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인 채로 웃고 있는지, 인사말을 하고 있는지 그는 입을 벌리고 있다.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풍경이다. 정작 도 이와 관련해 어떤 언급.. 2021. 4. 22.
왜 이 뻔한 노부부 이야기에 젊은 관객 몰릴까 [리뷰] 다큐 영화 * 이 기사에는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지난 토요일, 아내와 함께 영화 를 보러 갔다. 오후 첫 상영이어서인가, 복합상영관 앞은 한산했다. 상영관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은 우리 내외 외에 40대 부부 두어 쌍, 그리고 20대 남녀 몇 명이었다. 나는 그 젊은 연인들을 건너다보며 머리를 갸웃했다. 2주 후, 뉴스는 이 영화가 3백만의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영화의 돌풍을 전하면서 매체들은 저마다 그 원인을 분석하기 바쁘다. 하긴 그렇다. 공중파에서도 몇 차례 방송되었다는 이 노부부 이야기는 그리 새로울 게 없다. 극적 반전은커녕 중심 서사조차도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영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남녀노소 구분 .. 2021. 4. 21.
동행 - 방송고 사람들(1) (1) 만남, 2012년 최고의 선택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에게 ‘방송통신고’에 대한 이해는 고작 그런 학교가 있더라는 정도밖에 없을 터이다. 학기 중에 계속 학교에 나가는 대신 ‘방송을 들으며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한다’는 꽤 생광스러운 제도가 있구나 하는 호기심에 그치는. 올해 학교를 옮겨 방송고(나는 ‘방통고’로 써 왔는데 공식적으로는 ‘방송고’로 쓴다.) 수업과 담임을 맡게 되기 전까지 나 역시 그랬다. 안동에도 이웃의 공립고 부설 방송고가 있었고, 거기서 수업한 동료들의 얘기를 듣곤 했으나 역시 ‘나의 일’이 아니니 건성으로 듣고는 그만이었다. 방송고 이(E) 스쿨 누리집을 살펴보니 서울, 부산의 11개 공립학교 부설로 방송통신고등학교가 문을 연 것은 1974년이다. 방송고는 그 설립 취지로 .. 2021.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