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14 [한글 이야기] <한겨레> ‘매거진’ ‘ESC’의 알파벳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3) 슬슬 나도 고리타분한 원칙론이나 되뇌는 ‘아재’ 대열에 합류하는가 싶다. 이 ‘글로벌’한 세상에 한글 타령이 무슨 소용일까만 한글 자리에 슬금슬금 엉덩이를 들이밀고 있는 알파벳이 한눈에 들어오니 하는 말이다. 워낙 세상이 그러하니 그걸 그렇다고 말하는 것도 민망스러울 지경이다. 도 변신해야 산다? “‘알파벳, 괄호 밖으로 나오다”는 제목의 글을 두 편 썼다. 한 편은 2013년 10월[‘KB 국민은행’에서 ‘MG 새마을금고’까지]에, 또 한 편은 올 1월에 썼다.[ ‘섹션’과 ‘뉴스룸’의 영자 타이틀 유감] 첫 번째 글은 주로 은행이나 기업의 이름을 영자로 표기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였고, 두 번째 글은 ‘뉴스룸’의 꼭지 이름을 영자로 표기(비하인드 뉴스)하는 문제를 다.. 2019. 10. 7. 2006년 금강산, 그리고 2018년 서울 평창 동계올림픽을 축하하는 북측 예술단이 두 차례의 공연을 마치고 지난 11일에 북으로 돌아갔다. ‘평창’을 굳이 ‘평양’으로 읽고 싶어 하는 극우단체들이 공연을 따라다니며 반대 집회를 벌였지만 이들은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환영과 함께 큰 박수도 받았다. 삼지연관현악단이 불러준 우리 대중가요 강릉의 첫 공연은 공중파의 녹화 중계로 볼 수 있었지만 서울 공연은 따로 중계가 없었던 것 같다. 대신 인터넷 유튜브에는 중계방송 대신 길고 짧은 동영상이 여러 편 올라와 있었다. 나는 그 중 ‘삼지연 관현악단이 부른 남한 가요 종합 모음’이라는 26분짜리 동영상을 내려받았다. 나는 깊숙이 의자에 몸을 파묻고 컴퓨터 모니터로 북한 예술단 공연을 시청했다. 나는 왁스가 불렀다는 ‘여정’이란 노래를 북한 여.. 2018. 12. 2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