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쓰기
가능하면 짧게 써야 하는데 … 블로그를 연 지 반년이 가까워져 온다. ‘묵은 글 곳간’이라며 오래된 글까지 재탕해 가며 간신히 지붕을 얹고, 창문을 여미고, 서투르게 지게문을 달았다. 오늘까지 올린 글은 모두 아흔일곱 편, 나누어 보니 매월 열여섯 편, 이틀에 한 편쯤 글을 올린 셈인데, 언제 그리 바지런을 떨었는가 싶다. 글은 가능하면 짧게 쓰자, 하고 늘 자신에게 이르지만, 글은 마치 고삐 잃은 말처럼 손아귀를 벗어난다. 이 진부한 일상과 삶에 대한, 성글고 거친 소묘가 내 글일진대, 무엇이 그렇게 하 많은 곡절을 감추고 있는지 늘 중언부언을 거듭하고 마는 것이다. 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물에 대한 ‘단순화’이다. 단순하고 명료한 사실을 복잡하고 모호하게 포장하고 변용하는 것은 ‘먹물’들의 오래..
2021.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