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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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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우수(雨水), ‘봄바람’과 ‘새싹’으로 깨어나는 봄 우수(雨水), ‘눈이 비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 물이 된다’ 2월 19일(2019년 기준, 2025년도 18일)은 우수(雨水), 입춘에 이은 봄의 두 번째 절기다. ‘비 우(雨)’에 ‘물 수(水)’, 말 그대로 ‘눈이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고 하는 뜻이니 바야흐로 날씨가 풀려서 봄기운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때다.  옛 세시기(歲時記)에 “입춘이 지나면 동해 동풍(東風)이라,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라고 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이후 경칩까지 15일 동안의 기간을 삼후(三候)로 닷새씩 세분하여 다음과 같이 풀이했다. 첫 5일 동안[초후(初候)]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다음 5일간[중후(中候)]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마.. 2025. 2. 18.
어디다 ‘안중근 의사’를 빗대는가, 저열한 ‘내란 옹호’ 세력들의 역사 인식 하 수상한 시국, 내란 수괴 옹호 세력의 망발들시국이 하 수상하다 보니, 별 같잖은 인사들이 뉴스에 오르내리며, 위대한 인물을 욕되게 하는 일이 잦다. 먼저 국민의힘 조중훈이라는 위인이 저지른 망발이다. 그는 여당 지도부의 윤석열 구치소 면회를 두둔하면서 ‘택도 없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여 여론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국힘 의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내란수괴 윤석열 비교 “김대중 대통령이 수감되셨을 때 민주당 의원들 면회 간 사람 명단 뽑아보면 수십은 넘을 겁니다. 그거랑 면회를 간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이 무죄라고 주장하고 조국 대표가 무죄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까?” 비교할 걸 비교해야지, 어디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 선포 당사자인 윤석열과 그를 면회한 의원들을 옹호하겠.. 2025. 2. 17.
대답으로 쓸 때는 ‘아니오’가 아니라 ‘아니요’다 대답에 쓰는  ‘아니요’ 는 감탄사, 서술어로 쓰는 ‘아니오’는 형용사다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파일을 삭제하려면 ‘정말 삭제할 거냐’고 묻는다. 혹시 삭제 버튼을 잘못 누른 것은 아닌가 하고 확인하는 절차다. 삭제하려면 아래 있는 ‘예’와 아니면 ‘아니요’를 눌러 파일을 삭제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이는 컴퓨터에서 파일의 삭제가 가능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무심코 지나지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 가운데, 부정은 ‘아니오’가 아니라 ‘아니요’다. 얼른 생각하면 ‘아니오’일 듯하지만, ‘아니요’가 맞다. 물음에 대해 답하는 ‘아니요’는 ‘예’와 마찬가지로 ‘감탄사’다. ‘아니오’는 주로 “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인 형용사 ‘아니다’의 종결어미 ‘오’가 붙.. 2025. 2. 16.
[순국(殉國)] 스물일곱 윤동주, 후쿠오카 감옥에서 지다 [순국(殉國)]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지다 1945년 오늘(2월 16일) 오전 3시 36분,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간도 출신의 조선 청년 윤동주(尹東柱, 1917~1945)가 스물일곱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그는 1943년 7월, 귀향길에 오르려다 일경에 체포된 이래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이듬해 3월,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일제는 뇌일혈로 사망했다고 통보했지만, 윤동주는 학창시절에 축구선수로도 활약할 만큼 건강했다. 건장한 20대 청년이 수감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돌연한 죽음을 맞았다는 것은 쉬 믿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의문의 주사와 생체실험 40여 년 전, 그의 아우 윤일주와 후배 정병욱의 증언으로 그가 일제의 생체실험에 희생된 것이.. 2025. 2. 15.
[오늘] ‘전사’이고 싶었던 시인 김남주 잠들다 [역사 공부 ‘오늘’] 1994년 2월 13일, 시인 김남주 지다 1994년 오늘(2월 13일), 자신을 ‘전사’라고 자칭했던 시인 김남주(金南柱, 1946~1994)가 파란 많은 저항의 삶을 마감했다. 이날 새벽 2시 30분, 그는 서울시 종로구 평동의 고려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쓰러졌다. 9년 3개월간 복역하고 출옥해 온전히 여섯 해를 채 살지 못하고서였다. 향년 48세. 해남의 산골에서 태어나 이른바 지역 명문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김남주는 이듬해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 반대하여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 부모의 요구를 관행적으로 따르는 여느 고교생의 삶과는 일찌감치 작별한 셈인데, 그것은 그가 선택한 반골의 삶을 예고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항과 투쟁의 삶, 그는 전사이고 싶어 했다 검정고시를.. 2025. 2. 13.
‘코끼리’ 윤석열의 ‘망상’과 ‘패악’으로 망가진 것들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의 패착, 그리고 2025년 한국내란수괴 혐의로 구속되어 탄핵 심판을 받으며 형사재판을 윤석열이 취임 100일을 맞았을 때다. 유시민 작가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그를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라고 비유하면서 “코끼리가 한 번 돌 때마다 도자기가 아작 난다, 그 비슷한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었다.  도자기 박물관 안에 들어온 코끼리, 박물관을 망가뜨렸다 요즘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그의 모든 의견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 비유는 정말 옛날 말로 ‘정곡’을 찌른 게 아닌가 싶다. 이 비유의 전제는 코끼리는 ① 도자기를 이해하지 못한다, ② 힘이 세다, ③ 무심한 발길에도 근처 도자기는 산산조각이 날 수 있다, ④ 도자기를 안전하게 지키려.. 2025. 2. 12.
정월 대보름, ‘액은 보내고 복은 부른다’ 정월 대보름의 ‘세시 풍속’정월 대보름이다. 시절이 예전 같지 않으니 세상은 심드렁하기만 하다. 대보름은 고작 시장에서 절식(節食) 마련을 위한 ‘반짝 수요’로나 기억될까. 그러나 내 어릴 적에 정월 대보름은 설날에 못지않은 절일(節日)이었다. 한자어로 ‘상원(上元)’이라고도 하는 대보름은 백중(7.15.), 한가위와 함께 보름을 모태로 한 세시풍속일이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 농경사회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차고 이지러지길 거듭하는 달의 변화에서 꽉 찬 만월은 ‘풍요’의 상징이었다. 음양 사상에 따르면 달은 ‘음(陰)’, 즉 여성으로 인격화된다. 따라서 달의 상징구조는 달-여신-대지로 표상되며, 여신은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의 생산력의 상징인 것이다.   태곳적 풍속으론 대보.. 2025. 2. 12.
[순국] 하산 양기하, 만주 관전현에서 전사 1932년 2월 10일, 조선혁명당 정치 부위원장 하산 양기하 선생 순국1932년 2월 10일, 랴오닝성 관전현(寬甸縣)에 주둔하고 있던 조선혁명당 소속 독립군은 일본 경찰대와 만주국 군대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이에 조선혁명당 정치 부위원장 하산(荷山) 양기하(梁基瑕, 1878~1932)는 격전 끝에 수십 명의 조선혁명군 병사들과 함께 전사 순국하였다. 그는 조선혁명군 총사령관 양세봉(1896~1934), 중앙집행위원장 대리 고이허(1902~1937)와 함께 남만주에서의 마지막 무장 항일투쟁의 역사를 장식한 지도자였다. 그가 순국한 뒤 양세봉은 이태 후 밀정의 사주로 중국인 자객에게 살해되었고 일본군과 교전 끝에 포로가 된 고이허는 1937년 총살되었다. 양기하는 충남 논산 사람이다. 아호는 하산(荷山.. 2025. 2. 10.
1950년 매카시 선풍의 시작과 2016년의 한국 조지프 매카시 “국무부 공산주의자로 가득차 있고, 내 손에 그 명단 있다 ”“나는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내 손에는 그 205명의 명단이 있습니다.”    - 조지프 매카시 “1950년 54년 사이에 일어난, 공산주의 혐의자들에 반대하는 떠들썩한 반대 캠페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공산주의자와 관련이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직업을 잃었다.”   -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매카시즘’ 항목 설날 아침에 이런 이야기는 좀 거시기하다. 그러나 내일(2월 9일)이 1950년 미국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국무부에 수백 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연설함으로써 이른바 ‘매카시즘’이 시작된 날이니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 2025. 2. 9.
[오늘] 국군, 거창에서 양민 719명을 학살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51년 2월 9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 거창 양민 719명 학살산청과 함양에서 무려 705명의 양민을 학살한 뒤 인근 거창군으로 이동한 국군 11사단 9연대(연대장 대령 오익경) 3대대(대대장 소령 한동석)는 1951년 오늘(2월 9일),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청연마을로 들어갔다. 군인들은 가옥에 불을 지르고 마을 사람들을 눈 쌓인 마을 앞들로 끌어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겨냥해 소총과 기관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눈 덮인 논들은 순식간에 검붉은 피로 얼룩졌다. 학살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마을 사람 84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제1차 집단학살, 청연마을 사건) 빨치산 토벌 목적의 견벽청야(堅壁淸野) 작전을 수행한다는 명목의 이 학살은 이후 11일까지 사흘 동안.. 2025. 2. 9.
[오늘] 만주와 한국 지배권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맞붙다 [역사 공부 ‘오늘’] 1904년 2월 8일, 도고의 일본함대 뤼순 군항 기습으로 ‘러일전쟁’ 발1904년 일본의 뤼순항 기습으로 러일전쟁 발발 1904년 2월 8일 밤,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의 일본함대가 뤼순(旅順) 군항을 기습함으로써 러일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기습 공격으로 전쟁을 시작했지만, 정작 일본은 2월 9일, 인천 앞바다에 있던 두 척의 러시아 군함을 격침한 이튿날인 10일에야 선전을 포고하였다.  20세기 초반을 장식한 이 전쟁은 한국과 만주(중국 동북지방)의 분할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일본이 격돌한 것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이익을 두고 나누어진 거대 강대국 동맹 간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보면 영일동맹과 러시아·프랑스 동맹을 배후로 한 제1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었다. 극동의 국제적 대립.. 2025. 2. 7.
[오늘] 국군, 산청·함양 양민 705명을 학살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51년 2월 7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 산청·함양 양민 학살1951년 2월 7일은 음력 신묘(辛卯)년 정월 초이틀이었다. 전년도에 발발한 전쟁이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1·4후퇴로 이어지고 있던 때였다. 이날, 지리산 줄기의 두메산골인 가현, 방곡(산청군 금서면), 점촌마을(함양군 휴천면)과 서주리(함양군 유림면) 등 네 개 마을의 양민 705명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국군 병사들에게 떼죽음을 당하고 세 마을 133가구가 잿더미가 되었다. 이 끔찍한 범죄는 이틀 후에 거창군 신원면 일대에서 자행된 ‘거창 양민 학살사건’의 서막이었다. 산청·함양을 거쳐 거창군으로 이동한 같은 부대는 1951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거창 지역의 양민 719명을 무차별 학살한 것이다.. 2025.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