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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국립국어원18

‘차칸남자’와 ‘고아떤 뺑덕어멈’ 사이 맞춤법을 무시하고 파괴하는 드라마 제목 뜬금없이 아직 방영되지도 않은 드라마의 제목이 말썽이다. 오늘(12일) 첫 방송을 앞둔 한국방송(KBS) 제2 텔레비전의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 남자’ 얘기다. 보도에 따르면 한글학회 등의 한글 단체들이 이 드라마의 제목을 두고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하면서 KBS에 항의 공문을 보내 시정을 촉구했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 한글단체 “KBS ‘차칸남자’ 우리말 파괴…바꿔라”] 한글학회는 “우리 말글을 제대로 쓰고 그 교육과 계도에 앞장서야 할 한국방송공사에서 한글맞춤법을 무시하고 우리말을 파괴하면서까지 연속극을 만든다는 데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문제의 ‘우리말 파괴’가 가리키는 것은 ‘차칸남자’의 ‘차칸’이다. ‘차칸남자’? ‘.. 2020. 9. 27.
‘여자에게 친절한 남자’가 ‘페미니스트’? 의 이상한 ‘페미니스트’ 풀이 국립국어원이 의 2015년 2분기 수정내용을 공개했다. 수정한 낱말은 표제어와 관용구를 추가하거나 뜻풀이를 추가 또는 수정한 경우 등 모두 19개다. 그중 몇몇 눈에 띄는 낱말들을 살펴보았다. ‘도긴개긴’도 사전에 올랐다 표제어로 추가된 낱말 중에는 ‘도긴개긴’과 ‘도찐개찐’이 있다. 명사 ‘도긴개긴’에는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는 풀이가 붙었다. 이번 수정은 ‘도긴개긴’과 ‘도찐개찐’이 국어사전 등재와 무관하게 이미 일상에서 매우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현실을 추인한 것이다. ‘도.. 2020. 6. 25.
국어원의 <표준 언어 예절> 둘러보기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국립국어원이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호칭어, 지칭어, 경어법에 대한 혼란과 어려움을 덜고자 “표준 언어 예절”을 펴냈다. 이는 1992년에 펴낸 “표준화법 해설”을 20년 만에 개정한 것이다. 이번 개정은 그동안 가정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였고 직장 내에서 존중과 배려의 태도가 점차 확산하면서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생겨남에 따른 것이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PDF 파일은 꽤 두툼하다.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한 “‘표준화법 해설’(1992)과 달라진 주요 내용” 중 몇 가지를 살펴본다. [PDF 바로가기] 어릴 때 쓰던 ‘엄마’, ‘아빠’, 장성한 후에도 쓸 수 있다 ‘엄마’, ‘아빠’는 본래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를 지칭하는 말로 흔히 ‘유아어’라고 하는 것이다... 2020. 2. 21.
이제 ‘허접하다’도 ‘개기다’도 쓸 수 있다 국어원,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 발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은 국민이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았던 ‘삐지다, 놀잇감, 속앓이, 딴지’ 등 13항목의 어휘를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을 발표했다. 발간(1999) 이후 언어생활에 쓰이면서도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낱말들을 검토해 온 국어원이 2011년 8월, ‘짜장면, 맨날, 눈꼬리’ 등 39항목을 표준어로 추가[관련 기사 : 이제, ‘짜장면은 짜장면이다’]한 지 세 해 만에 다시 표준어를 더한 것이다. 어문 규범과 언중들의 언어생활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언중들이 쓰는 낱말 가운데에 는 규범 바깥에 있는 말이 꽤 된다. 이번에 추가된 표준어는 .. 2019. 12. 16.
말에 담긴 ‘차별과 편견’ 넘기 국립국어원 펴냄 말 속에 ‘차별’이 담겨 있음은 두루 아는 일이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는 늘 그런 것을 의식하고 사는 편이다. 생각 없이 흘린 말도 뒤에 되짚어보면 그게 어떤 ‘차별’로 이어지지 않나 싶어 기분이 찜찜할 때도 많다. 글을 쓰는 것은 그나마 성찰할 여유가 있어 낫지만,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니 더욱 그렇다.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려고 힘쓰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앉은뱅이 용 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우리 국어사전에서는 잘 검색되지 않는다. 일본 속담에 ‘멸치의 이 갈기’와 함께 ‘앉은뱅이 용쓰기’가 있는데 이로 미루어보면 이 속담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일 수도 있겠다. 부모님 세대로부터 이 말을 들으며 자란 나는 저도 몰래 그 속담을 인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원뜻보.. 2019. 2. 3.
이제 ‘꺼림직하다’나 ‘추켜세우다’도 표준어다 국립국어원, 2018년도 1/4~3/4분기 정보 수정 주요 내용 공개 국립국어원이 2018년도 1/4분기에서 3/4분기까지 정보 수정 주요 내용(30개)을 공개했다. 핵심 내용은 2017년 국어심의회 결정에 따라, 그동안 비표준어로 다루어 왔던 ‘꺼림직이, 꺼림직하다, 께름직하다, 추켜세우다, 추켜올리다, 치켜올리다’의 전체 또는 일부를 표준어로 변경한 것이다. 에서 ‘북한어’로 표시되는 표제어들이 있다. 이들 낱말은 북한에서는 ‘문화어’, 즉 표준어의 지위를 갖지만, 남한에서는 비표준어로 처리된다. 북한어는 《조선말 대사전》(1992)에 수록된 단어 가운데 남한에서 쓰임이 확인되지 않은 단어와 어문 규정의 차이로 달리 표기하는 단어를 편찬 원칙에 따라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남한에서 쓰는 단어라도 북한에.. 2018.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