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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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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문인’에 이어 다시 만난 ‘독립운동가’의 삶과 투쟁 두 번째 책 (북피움)을 내면서첫 번째 책 (인문서원)을 낸 건 지난 2019년 5월이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책은 을 바탕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된 부역 문인들이 벌인 친일 행적과 그들의 친일문학을 톺아본 글이었다.  책은 초판을 다 팔기도 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절판했다. 미리 저작권자인 민족문제연구소 측의 허락을 얻어 펴낸 책이었지만,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마뜩잖은 이유로 결국 절판하기에 이르렀다. 그 상세한 내용을 따로 적지 않는다. 절판에 이르는 과정에서 관계한 이들 모두가 상하였을 마음을 헤아려서이다.  첫 책을 낸 감회는 기분 좋은 일이긴 해도 무어 대단히 각별하지는 않았다. 이른바 ‘활자화’의 감격은 일찍이 고교 1학년 때, 교지에 단편소설을 실으면서 시작되어 대학 때까지 이어졌던 .. 2025. 3. 24.
[오늘] 샌프란시스코의 총성, ‘의열투쟁’의 첫 장을 열다 [역사 공부 ‘오늘’] 1908년 3월 23일, 장인환·전명운 의사 스티븐스를 처단하다1908년 3월 23일은 월요일이었다. 오전 9시 30분, 샌프란시스코 항 페리호 부두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대한제국 ‘외교 고문’으로 일시 귀국 중이던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Durham White Stevens)가 총을 맞고 쓰러졌고, 현장에서 두 명의 한국 청년 전명운(25)·장인환(33)이 체포되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총성, 장인환·전명운 의거   후송된 스티븐스는 이틀 후 총탄 제거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고 두 사람은 재판에 회부되었다. 전명운은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되었고 장인환은 2급 살인죄로 기소되어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19년 특사로 풀려났다.   이 사건이 바로 장인환과 전명운의 ‘스.. 2025. 3. 22.
④ 춘분, 태양은 적도 위를 바로 비추고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21일(2025년은 3월 20일)은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 경칩(驚蟄)과 청명(淸明)의 중간에 드는 절기인 춘분이다. 태양은 적도(赤道)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상에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점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이다.   춘분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를 파종한다.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에 바빠지기 시작한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초경(初耕)을 엄숙하게 행하여야만 한 해 동안 걱정 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음력 2월 중에는 매섭고 찬 바람이 많이 분다. “2월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생긴 까닭이다. 이는 풍신(風神.. 2025. 3. 20.
추락한 국격, 망가진 민주주의 시스템 … 윤석열 정부의 유산 버리고 싶지만, 물려받을 수밖에 없는 ‘폐정의 유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심판이 하염없이 미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 정부의 실정과 폐정의 결과라고 할 수밖에 없는 각종 수치가 잇달아 들려오고 있다. 국민이 이미 온몸으로 느끼고, 아파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걸 이러저러한 연구소나 기관 단체가 발표하는 수치로 굳어져 드러난 것이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ariety of Democracy Institute, V-Dem)가 발표한 ‘민주주의 리포트 2024’가 한국이 ‘독재화’로 민주주의가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보고한 게 지난해였다. [관련 글 : 한국, ‘독재화’로 민주주의 뒷걸음질(민주주의 리포트 2024)]이 연구소가 올해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 2025’는 한술 더 떠서 한.. 2025. 3. 19.
[오늘] 그 소설 한 편이 ‘남북전쟁’을 불러일으켰다 [역사 공부 ‘오늘’] 1852년 3월 20일-스토우 부인, 장편 출판1852년 오늘(3월 20일),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우(Harriet Beecher Stowe)의 장편 소설 (Uncle Tom’s Cabin)이 보스턴의 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스토우는 책을 내 줄 출판사를 찾는 데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출간 며칠 만에 1만 부가 나갔고 첫해에만 30만 부가 팔렸다. 그것은 당시 성서 이외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었다. 이 책은 영국에서도 첫해 동안 100만 부가 팔려나간 초 베스트셀러였다. 흔히 ‘스토우 부인’이라고 불리는 해리엇 비처 스토우(1811~1896)는 사실주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장로교 목사로, 노예제 반대론자에게 소총을 보내서 겁박한 일 때문에 .. 2025. 3. 19.
[오늘] 재독작가 이미륵, 뮌헨에서 타계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50년 3월 20일, 재독작가 이미륵 타계 1950년 3월 20일, 독일 뮌헨 근교 그래펠핑(Gräfelfing)에서 망명 한국인 작가 이미륵(李彌勒, 1899~1950)이 위암으로 짧지만 강렬한 삶을 마감했다. 향년 51세.   그는 독일인 친구와 제자, 그리고 양어머니 자일러(Seyler) 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통제를 맞고서 “애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만세’를 낮은 목소리로 불러 좌중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 다음 임종의 순간을 맞았다.   그는 독일이, 독일인이 사랑한 한국인이었다. 그가 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는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만큼 독일인이 아끼는 책이 되었다. 떠난 지 70년이 가깝지만, 이미륵과 그의 문학은 여전히 독일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 2025. 3. 19.
감자 심기, 밭을 묵혀 둘 수 없어서 우리의 네 번째 감자 농사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나이를 한 살씩 더 먹을 때마다 기운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건 마찬가지다. 바지런한 아내도 그런 기색이 역력해서, 올핸 농사도 못 짓겠다는 소리를 해댔다. 몸이 무거워서 일주일에 한 번씩 텃밭을 다녀오는 것조차 쉽지만 않게 된 것이다.  그런데 3월 들면서, 손바닥만 한 텃밭이지만, 마냥 놀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내가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눈치여서 그만 내가 먼저 질렀다. 씨감자나 좀 사서 감자나 심어 두지. 제일 손이 덜 가는 게 감자니까……. 아내가 그러자고 반색했다.  지난 12일 선산장에 가서 장터 초입의 농민한테서 씨감자 1만 원어치를 샀다. 씨알이 굵기에 품종이 뭐냐고 물.. 2025. 3. 16.
2025, 봄꽃의 봄 [사진] 아직 이른 산수유와 매화 꽃 소식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지난겨울은 추웠다고 하면,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긍정하기도 하고, 부정하기도 할 것이다. 추웠다와 춥지 않았다를 가를 만한 기준이 없는 까닭이다. 그러나 평균 온도 비교보다 더 직접적인 인식은 몸이 기억하는 정도다. 그게 실제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춥다고 느꼈다면 그 겨울은 추운 겨울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객관적 수치 이전에 지난겨울은 적당히 추워서 겨울 같은 겨울이었다고 생각한다. 맨발 걷기를 멈춘 날이 7일이 넘었는데, 그건 대체로 낮 최고 온도가 영상 5도 미만이었다고 여기면 된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는 추웠다기보다 ‘긴 겨울’로 지난겨울을.. 2025. 3. 15.
[오늘] 미라이 마을에 대한 미군의 보복, ‘학살과 초토화’ [역사 공부 ‘오늘’] 1968년 3월 16일 – 미군, 베트남 미라이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전쟁은 병사들이 수행하지만, 민간인들이 희생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한 사실이 민간인의 희생을 정당화하거나 가해 사실을 면책해 주는 것은 물론 아니다. 전쟁 중 민간인 희생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병사들이 자행하는 민간인 학살이다. 특히 베트남전쟁에서는 군인들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적지 않았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이 1968년 3월 16일 남베트남 미라이에서 미군이 저지른 민간인 대량 학살이다. 이 사건에서 347명에서 504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는 모두 비무장 민간인이었으며 상당수는 여성과 아동이었다. 희생자 가운데 성폭력이나 고문을 당한 이도 있었고, 시체 중 일부는 절단된 채 발견되었다. 이 학.. 2025. 3. 15.
[오늘] 85세 이승만의 노욕, 민주주의를 유린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60년 3월 15일, 전대미문의 추악한 부정선거시간이 흐르면서 역사적 사건도 바래어간다. 그 퇴색은 반드시 현재 시각과의 시차에 따르지는 않는다. 사건의 규모나 영향력, 사건의 성격과 범위가 전국을 포괄하는가, 지역에 한정되는가도 변수다. 어떤 것은 잊히고 어떤 것은 왜곡되어 전해지기도 한다.   바래어가는 역사, ‘3·15부정선거’   아무리 전후 세대라 하더라도 6·25 한국전쟁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그러나 4·3항쟁이나 5·18민중항쟁은 충분히 알려지지 않거나 왜곡된 형태로 이해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사건의 전국적 성격을 외면하고 의도적으로 지역적 범주로 이해하고자 하는 정치 사회적 의도가 개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재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었던 4·19혁명이나 198.. 2025. 3. 14.
조선이 낳은 혁명 여걸, 수저 한 벌만 남기고 떠나다 1944년 3월 13일 - 민족해방운동가 김마리아 온 곳으로 돌아가다1944년 오늘(3월 13일), 민족해방운동가 김마리아(1891~1944)가 해방을 1년여 앞두고 감기지 않는 눈을 감았다. 향년 52세.  두 차례의 투옥 중에 받은 고문 후유증이 그의 숨을 거두어 갔다. 여성 교육이 전무했던 시절,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독신으로 독립운동과 민족 교육, 여권 신장을 위해 헌신한 이 담대한 여성은 수저 한 벌만 유품으로 남겼다.  “일본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고문했는지, 물과 고춧가루를 코에 넣고 가마에 말아서 때리고 머리를 못 쓰게 해야 이런 운동을 안 한다고 시멘트 바닥에 구둣발로 머리를 차고… 그러나 내 정신은 똑똑해서 ‘너희가 할 대로 다해라. 그러나 내 속에 품은 내 민족 내 나라 사랑하는 .. 2025. 3. 13.
[순국(殉國)] 임정 주석 이동녕, 망명지에서 풍찬노숙의 삶 마감하다 [순국(殉國)] 1940년 3월 13일, 이동녕 치장에서 급성폐렴으로 스러지다1940년 3월 13일, 임시정부 17대 주석 석오(石吾) 이동녕(李東寧, 1869~1940)이 쓰촨성(泗川城) 치장(綦江)에서 급성폐렴으로 순국했다. 1910년 서간도로 망명한 지 서른 해, 임시정부 수립 이후 풍찬노숙한 세월 스물한 해, 그는 생애 네 번째로 내각 수반을 맡아 분투 중이었다.  이동녕은 구한말 독립협회에 가담해 구국운동을 전개한 이래 임종의 순간까지 독립 전선에 있었다. 그는 독립군을 양성하는 서간도 신흥(무관)학교의 초대 교장이었고 이상설, 이동휘 등과 함께 대한광복군 정부(1914)의 주역이었다. ‘무오독립선언’(1918)에 참여했고, 1919년 상하이 임정 수립 때는 임시의정원 초대 의장이었다. 11대(.. 2025.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