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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2235

‘사드 철거’ 성주 소성리 ‘수요집회’도 100회를 맞았다 ‘사드 철거 100회 소성리 수요집회’ 참관기 ‘수요집회’라면 누구나 먼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20년 넘게 열고 있는 수요시위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경상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도 2016년부터 수요집회를 열어왔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안다. 성주 소성리 골짜기에서도 ‘수요집회’가 열린다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2시부터 그 마을에서 100번째 ‘수요집회’가 열렸다. 2016년 인근 롯데스카이힐골프장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되면서 일상의 평화를 빼앗겨 버린, 달마산 기슭의 양지바른 시골 마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다. 오후 2시, 천막을 씌우고 의자를 배치한 데 이어 커다란 난로 두 대까지 설치하여 집회에 ‘최적화’된 소성리 마을회관 .. 2018. 11. 1.
왕산 허위, 110년 만에 시민 추모를 흠향하다 왕산 허위, 110년 만에 시민 추모를 흠향하다 지난 21일은 왕산(旺山) 허위(許蔿, 1855~1908) 선생의 순국일이었다. 1908년 경성감옥(뒤에 서대문감옥으로 개칭)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한 지 꼭 110주기였다. 1세기하고도 10년을 더한 그 날, 구미시 임은동의 왕산 묘소에선 왕산 추모식이 열렸다. 그리고 그것은 110년 만의 추모제였다. 왕산은 흔히들 서대문감옥 ‘제1호 사형수’로 널리 알려진 한말 의병장이다. 그는 1896년 김산(金山, 김천)에서 창의(倡義)한 을미의병이었고, 을사늑약에 이어 고종의 강제 퇴위당하고 군대가 해산된 1907년에 다시 경기도 연천에서 다시 의병을 일으켰다. 1907년 가을에 전국의 의병들이 양주로 집결하여 13도 의병 연합부대를 편성하니 이것이 곧 십삼도창의군이.. 2018. 10. 25.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지난 2006년 12월에 첫 글을 쓴 이래, 거의 12년 동안 지켜온 블로그 ‘이 풍진 세상에’를 부득이 헐지 않으면 안 되기에 이른 것은. 에서 올해로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것을 공지하였을 때도 나는 무심히 쓴 글의 퇴고에 골몰하고 있었다. 이웃 블로거가 ‘이사’를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도 ‘웬 이사?’라고 반문했으니 이래저래 상황 변화에 어둡고 아둔했던 셈이다. 자의가 아니라, 이사를 가든 아예 둥지를 헐어 버리든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았다. 둥지라고 했지만 12년 동안 쓴 글이 모두 1700편이 넘고, 누적 조회 수가 10만이 모자란 1300만인 살림의 덩치가 만만찮았다. 이참에 작정하고 둥지를 헐어 버리는 것도 한 .. 2018.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