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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선산(구미) 이야기

벚꽃 필 무렵, 2025년 봄 샛강

by 낮달2018 2025. 3. 26.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 봄꽃보다 먼저 봄을 시전하는 게 수양버들의 연녹빛 가지다.
▲ 황산지, 미세먼진지 모르지만, 멀리 도시의 빌딩숲과 금오산이 마치 안개 속에 숨어 있는 듯하다.
▲ 시에서 만들어 놓은 황토 맨발 길은 여전히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담 인원이 붙어 길의 물기를 유지한다.
▲ 위의 풍경들이 흐드러진 벚꽃 열차로 바뀔 날도 머지 않았다.

해마다 봄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 마련이다. 봄꽃이 핀 곳이면 가리지 않지만, 꽃은 필 만한 곳에서 피니까, 그 장소는 일정할 수밖에 없다. 꽃샘추위가 꽤 길었지만, 갑자기 평년 기온을 웃도는 4월 중순의 날씨가 며칠 이어졌다. 봄꽃이 예년보다 빨리 필 것 같다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25일 샛강에 나가 보니, 벚꽃의 개화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아니면 다음 주초에는 이루어질 듯하다. [관련 글 : 지산 샛강의 벚꽃 필 무렵]

 

온도가 치솟으면서 공기질도 나빠졌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지만, 황사 때문인지 멀리 금오산의 모습이 흐릿해 보였고, 샛강 위의 하늘도 희뿌옜다. 오랜만에 황토 맨발 길을 걷는데, 여전히 시청 공원복지과 기간제 노동자가 길을 관리하기에 바빴고, 정해진 시간에 길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 살수 파이프에서 물이 뿌려졌다.

▲ 수면에 마치 기하 도형처럼 보이는것은 연꽃의 줄기들이다.
▲ 지난해의 갈대숲. 강 너머로 도시의 아파트와 금오산의 모습이 아련하다.
▲ 모든 사진의 배경은 아파트 숲이다. 그만큼 샛강은 구미의 도심에 있다고 보면 된다.

맨발로 걸으면서 살펴보니 벚나무 꽃눈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로 오염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카메라의 파인더에 샛강의 수면 쪽으로 늘어진 가지와 물빛 넘어 희뿌연 도시의 빌딩 숲이 파스텔 색조로 뭉개지는 걸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게 시방 막 당도한 봄이 주는 선물 같아서다.

 

해마다 찍는 사진이건만, 올해는 수면으로 늘어진 벚나무 가지에 자꾸 렌즈를 들이대게 된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모두 170여 장이다. 그중 더 마음에 다가와 감기는 장면을 골랐다. 글쎄, 사진으로나마 샛강에 당도한 봄을 느껴보시길…….

▲ 샛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양버들 고목이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 가지는각양각색, 제멋대로 자라난 모습이지만, 주변 풍경과 살갑게 어우러진다.
▲ 샛강을 가로지르는 지산교 주변의 벚나무 가지들과 흐릿해진 다리 모습이 잘 어우러진다.
▲ 마침내 피어난 개나리. 잎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 샛강 하루 쪽 어귀에 백매가 단아한 모습으로 피어 있다.
▲ 강 건너 마을.

 

2025. 3. 26.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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