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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나가기 마련이다. 봄꽃이 핀 곳이면 가리지 않지만, 꽃은 필 만한 곳에서 피니까, 그 장소는 일정할 수밖에 없다. 꽃샘추위가 꽤 길었지만, 갑자기 평년 기온을 웃도는 4월 중순의 날씨가 며칠 이어졌다. 봄꽃이 예년보다 빨리 필 것 같다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25일 샛강에 나가 보니, 벚꽃의 개화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아니면 다음 주초에는 이루어질 듯하다. [관련 글 : 지산 샛강의 ‘벚꽃 필 무렵’]
온도가 치솟으면서 공기질도 나빠졌다. 미세먼지는 보통이었지만, 황사 때문인지 멀리 금오산의 모습이 흐릿해 보였고, 샛강 위의 하늘도 희뿌옜다. 오랜만에 황토 맨발 길을 걷는데, 여전히 시청 공원복지과 기간제 노동자가 길을 관리하기에 바빴고, 정해진 시간에 길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 살수 파이프에서 물이 뿌려졌다.







맨발로 걸으면서 살펴보니 벚나무 꽃눈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로 오염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카메라의 파인더에 샛강의 수면 쪽으로 늘어진 가지와 물빛 넘어 희뿌연 도시의 빌딩 숲이 파스텔 색조로 뭉개지는 걸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게 시방 막 당도한 봄이 주는 선물 같아서다.
해마다 찍는 사진이건만, 올해는 수면으로 늘어진 벚나무 가지에 자꾸 렌즈를 들이대게 된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모두 170여 장이다. 그중 더 마음에 다가와 감기는 장면을 골랐다. 글쎄, 사진으로나마 샛강에 당도한 봄을 느껴보시길…….












2025. 3. 26.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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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2018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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