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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에 /텃밭일기

[2023 텃밭 농사] ⑦ 마늘은 무럭무럭 자랐는데, ‘잎마름병’일까?

by 낮달2018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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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가 오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 지난 두 달 동안 우리 마늘은 무럭무럭 자랐다. 사진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키가 쑥쑥 자랐다.

지난 2월 9일에 부직포를 벗겼었다. 무엇보다도 겨울을 잘 넘긴 우리 마늘이 대견했다. 복합비료를 한 번 치고 나서 그동안 세 차롄가 영양제가 포함된 친환경 농약을 쳤다. 아내는 유튜브의 선배 농사꾼들이 일러주는 방법을 곧이곧대로 믿고 거기 충실하게 따랐다.

 

그리고 3월 22일, 4월 3일, 4월 11일에 이어 4월 19일에 각각 마늘밭을 찾았었다. 갈 때마다 마늘의 모습은 ‘일신우일신’이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 눈에는 마늘이 성큼성큼 자라서 키가 한 뼘이나 더 큰 거 같다고 느낀다.

▲ 잘 자란 우리 마늘. 줄기 끝이 하얗게 말라 있는데, 이게 잎마름병이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된다. 왼쪽엔 부추가 자라고 있다.
▲ 바투 붙여서 찍은 사진엔 마늘의 기세가 대단하다. 왼쪽에는 씨를 뿌려둔 상추가 자라고 있다.

무럭무럭 잘 자라긴 했는데, 마늘 줄기 끝이 말라버린 게 눈에 띄었다. 한두 포기는 줄기 아랫부분까지 번진 것 같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잎마름병[엽고병(葉枯病)]이라 나와 있는데, 우리 마늘의 증상은 좀 다른 거 같다. 잎마름병은 4~5월께 강우 일수가 많아 다습한 환경이 계속되면 발생하는데, 처음에는 회백색의 작은 반점이 형성되고, 진전되면 병반 주위가 담갈색을 띠고, 중앙부위는 적갈색으로 변한다고 했다.

 

일단 우리 마늘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고, 마늘 줄기의 끝부분이 하얗게 된 것 말고는 특별한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주말에 다시 한번 들러 확인해 보고 안 되면 방제하기로 했다. 이 병은 국내 마늘 재배 시에 피해가 가장 큰 병으로 생육 후기에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 겨우내 유채와 시금치가 자랐던 새밭에는 유채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 시간 넘게 유채를 뽑고 땅을 일구었다.
▲ 유채를 뽑아낸 밭에 땅을 일구고, 거기에 두 포대의 퇴비를 뿌려주었다.
▲ 내가 목공 작업을 한다고 끙끙거리는 동안 부지런한 아내가 밭에 고르고 이랑을 만들고 물까지 듬뿍 주었다.

장독대 앞의 새밭은 그동안 묵혀 두었는데, 유채가 꽃을 한창 피웠다. 나는 유채를 모두 뽑고, 일단 두둑을 삽으로 파 뒤집어 일구었다. 그리고 지난번에 사놓은 퇴비 두 포대를 골고루 뿌려주었다. 일단 다음에 비닐 멀칭을 하고, 되는 대로 고추와 오이, 방울토마토 등을 심을까 한다. 고추는 풋고추를 따 먹을 만큼만 심자고 아내와 의견을 맞추었다.

 

그러고 나는 창고에서 딸애가 필요하다는 화분대를 만든다고 끙끙거렸는데, 부지런한 아내는 언제, 이랑을 골라 두둑을 만들고 거기다 물까지 뿌려놓았다. 이걸로 마늘 농사는 끝이 보이고, 새 텃밭 농사 준비를 마친 셈이다. 정오를 지나 시장하던 참에 우리는 가져간 도시락을 맛나게 먹었다.

 

온도가 25도까지 올랐다. 올해는 꽃도 일찍 피고, 온도도 가파르게 오르니, 고추 모종 심기도 좀 당기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다음 주 중에 고추, 가지, 오이 등은 심는 게 맞다. 나는 달력을 보면서 그 날짜를 대충 가늠해 보고 있다.

 

 

2023. 4. 21.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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