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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수학능력시험 날 아침 풍경
수능 시험일이다.
올해를 끝으로 수능 감독은 졸업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1교시 감독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제 아이들과 함께 교실을 시험장으로 꾸몄고, 오늘 아침 7시께에 출근하면서 아이들의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아무리 이 땅의 고등학생들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라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은 안쓰럽기만 하다.
첫 시간, 긴장 때문에 5분 간격으로 화장실에 가는 여자애들, 손이 떨려 카드 표기를 제대로 못 하는 아이들을 연민 없이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바라건대 저들의 지난 3년의 농사가 값진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그리하여 이 슬픈 10대, 고교 시절을 고통으로만 기억하지 않기를…….
2007. 11. 15.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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