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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체벌5

드라마로 소환된 1990년대식 ‘체벌’, 혹은 2023년의 ‘학생 인권’ 드라마(2022) 의 ‘체벌’ 이야기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얼마 전에 월 5,500원짜리 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로 다시 넷플릭스에 가입했다. (최근 보도는 이제 이 요금제는 가입이 차단돼 있다고 한다.) 처음 넷플릭스에 가입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때였는데, 영화와 드라마를 한 2, 3백 편을 보다 질려서 끊었었다. 다시 가입한 OTT 넷플릭스 나는 한때 화제가 된 MBC 드라마 ‘연인’을 볼 생각이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건 다른 오티티(OTT)에서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넷플릭스에선 영화는 물론,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까지 볼 수 있긴 했지만, 10회가 넘는 드라마를 따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망설이다가 처음 보게 된 드라마가 .. 2023. 12. 20.
교장의 교사 폭행, ‘엎드려뻗쳐’에서 ‘여교사’까지 경기도 평택의 어느 족벌 사학에서 일어난 폭력 아닌 21세기에 ‘이건 뭥미?’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2010년 현재, 대한민국 사학의 현실이다. 정도의 문제일 뿐 이 땅의 사학이라면 그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경기도 평택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교장의 ‘교사 폭행’ 이야기다. 언론들은 저마다 이를 ‘교사 체벌’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이는 그리 온당한 표현이 아니다. 교장이 교사들에게 회초리를 휘두른 행위는 ‘체벌’이 아니라 ‘폭력’이다. 언론이 이 사건을 그렇게 받아쓰고 있는 건 은연중에 ‘교장은 교사를 벌할 수 있다’라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드러내서인지도 모른다. 실제 학교 관리자인 교장이 교사에 대한 상벌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체벌’의 형식이 아니라는 것은 이 현.. 2022. 9. 19.
간접체벌 허용? ‘묘수’보다 ‘원칙’이 필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의 ‘간접체벌’ 허용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확정에 부쳐 교육과학기술부가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다. 이 개정안에는 ‘학교장이 학칙을 통해 학생의 권리 행사 범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갈 길이 어지러워지고 바빠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개정안에 대한 진보 성향 교육감과 해당 시도 교육청에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개정안이 시행되면 진행 중인 ‘학생인권조례’와 ‘체벌 전면 금지’ 지침은 수정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시행령은 시도 교육청의 조례나 지침보다 상위 법령이다. 따라서 이 시행령 개정안은 지금까지 진행된 시도 교육청의 계획은 송두리째 뒤흔드는 것이다. 개정안은 신체와 도구를 이용한 직접적 체.. 2022. 1. 18.
‘맞아도 싼 아이들’은 없다 ‘맞아도 싼’ 행위는 몰라도, ‘맞아도 싼 아이들’은 없다 “저는 체벌을 찬성한다. 저희 아이는 안 맞는데 그 옆에서 시끄럽게 하는 소수의 아이 때문에 저희 아이같이 평범한 다수의 아이가 피해를 보고 있다. 그 다수 아이의 인권은 어떻게 할 거냐?” ‘학생 인권’에 대해 강연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게 따져 물었다는 한 학부모의 발언이다. 지난 14일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 서울본부 주최로 열린 ‘학생 인권 시민 연속 특강’에서다. 이 학부모는 ‘곽 교육감을 싫어한다’며 위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이에 대한 곽 교육감의 답변은 좀 원론적이다. 곽 교육감은 “평범한 아이, 사고 안 치는 아이들이 다수고 그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라면서 “학생 인권을 소수 학생을 위한.. 2021. 3. 17.
문제아는 발길질과 따귀로...내가 왜 이러지? ‘체벌의 진실’ 가르쳐 준 ‘열등반’ 50명 아직 정년은 한참 남았다. 그러나 조만간 교직을 떠나는 게 옳다는 생각을 굳히면서 서른 해 가까이 머문 ‘교사의 자리’를 무심히 돌아볼 때가 더러 있다. 떠난다 해도 퇴임식도 퇴임사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자신에게 건네는 ‘퇴임의 변’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다. 그게 내 존재와 삶의 확인일 터이므로. 아이들, 사랑, 삶, 인간, 성장, 존엄성 따위의 단어로 조합된 몇 개의 글귀가 떠올랐지만, 고개를 젓는다. 내게 정말 필요한 것은 참회록이 아닌가 싶어서다. 시인 윤동주는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의 삶에도 참회록이 필요하다고 했으니 교단에서의 내 삶에는 그보다 더 길고 무거운 참회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교직에 오래 있을수록 죄가 많다’던 .. 201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