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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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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돌격소총 AK-47을 만든 마하일 칼라시니코프 떠나다 [역사 공부 ‘오늘’] 2013년 12월 23일, 칼라시니코프 94세 일기로 사망지난 반세기 동안 AK47 돌격소총은 지구상에서 가장 널리 퍼진 살상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내구성, 저렴한 가격, 조작 편리성, 살상력 등에서 다른 어떤 총도 범접하지 못한다. AK47은 군대와 테러 집단 모두에서 사용하는 주력 무기이지 혁명적 소요의 보편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 맥스 부트(Max Boot), 저자, ‘추천사’ 중에서어젯밤(12. 22) 뉴스룸의 ‘내일’[바로 가기 ☞]에서는 에이케이(AK)소총을 개발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1919~2013)를 불러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 기계공은 2년 전인 2013년 12월 23일에 사망했다. 연 25만 명 살상하는 치명적 무기 AK-47 소련이 만든 .. 2024. 12. 23.
씁쓸하다, 다시 ‘똥별’들 지다 ‘12.3 내란’ 연루 현역·예비역 장성들 우수수다시 똥별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 씁쓸한 기분으로 쓴다. 숨 가쁘게 이어진 텔레비전 보도로 12.3 내란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민 가운데, 아무도 무심하게 그걸 흘려버린 이는 없을 것이다. 이 나라의 육군 참모총장이, 국방부 장관이, 옛 보안사인 방첩사령부의 수장이, 내가 근무한 특전사의 사령관 같은 쟁쟁한 별들이 우수수 ‘똥별’로 쏟아져 내린 것이다. 이들은 아예 ‘미치광이’로 손가락질받는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령을 공모하거나 정적으로 추인하고, 불법적 명령을 제대로 거부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따르다가 결국은 수갑을 차고 구속되었다. 이들이 내란에 연루된 상황을 대충 재구성해 보면, 그들은 눈앞의 기득권을 놓.. 2024. 12. 22.
㉒ 동지,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 겨울의 네 번째 절기 동지(冬至)22일(2019년 기준, 2024년도는 21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두 번째 절기 동지(冬至)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夏至)부터 낮이 짧아지는 대신 길어지기 시작한 밤은 동짓날에 정점을 찍는다. 다음날부터 조금씩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고대인들은 동지를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로 여기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중국 주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은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나라는 신라에 이어 고려시대에도 당(唐)의 선명력을 그대로 썼으며, 충선왕 원년(1309)에 와서 원(元)의 수시력(授時曆)으로 바꿔 썼다. 따라서 충선왕 이전까지는 동지를 설로 지낸 것으로 추정한다. 동짓날에는 천지 .. 2024. 12. 21.
[오늘] 박정희의 ‘제3공화국’ 출범 [역사 공부 ‘오늘’] 1963년 12월 17일, 제5대 대통령 박정희 취임, 제삼공화국 출범1963년 12월 17일, 제5대 대통령 선거(1963.10.15.)에서 당선된 박정희가 대통령에 취임함으로써 한국의 세 번째 공화 헌정 체제인 제삼공화국이 출범했다. 1962년 12월 17일 국민 투표로 확정된 개정헌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와 제6대 국회의원 선거(1963.11.26.)를 거친 뒤였다. 이로써 박정희는 합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올랐다.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정변 주도세력이 만든, 입법·사법·행정 3권을 장악한 최고 통치기구 국가재건최고회의에 의해 시행된 군정 1년 7개월 만이었다. 군정 19개월 후 박정희, 권력의 정점에 오르다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를 통해서 헌법개.. 2024. 12. 17.
[순국] 스물다섯 청년 윤봉길, 형장에서 지다 1932년 12월 19일, 총살형으로 순국 1932년 오늘(12월 19일) 오전 7시 40분, 일본 혼슈(本州)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 육군 공병 작업장의 서북쪽 골짜기에서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가 순국하였다. 무릎을 꿇려 작은 십자가에 묶이고 눈을 가린 윤 의사의 10m 앞에서 일본군 병사가 쏜 총탄은 의사의 이마를 꿰뚫었다. 스물다섯 청년 윤봉길, 총살형으로 순국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虹口)공원에서 열린 일본군의 전승 기념식장에 폭탄을 던지고 현장에서 체포된 지 234일 만이었다. [관련 기사 : 두 아들에게 남긴 윤봉길의 편지…북받침을 어찌하랴] 이태 전인 1930년에 “장부가 뜻을 품고 집을 나서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 2024. 12. 17.
[오늘] 충무공 이순신, 노량(露梁) 해전에서 지다 [역사 공부 ‘오늘’] 1598년 12월 16일, 노량 바다에서 이충무공 전사1598년 12월 16일,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李舜臣, 1545~1598)이 노량 앞바다에서 펼쳐진 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싸움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게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향년 53세. 일곱 해에 걸친 일본과의 전쟁, 임진왜란(1592~1598)에서 바다를 지켜낸 장수의 최후는 장렬했다. 이순신은 한성 마른내[건천(乾川)]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소년기에는 외가인 아산에서 자랐다. 1576년(선조 9년), 무과에 급제한 이래 그 벼슬이 동구비보 권관, 훈련원 봉사, 발포진 수군만호, 조산보 만호,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를 거쳐 정헌대부 삼도수군통제사에 이르렀다. 이충무공, 무술년.. 2024. 12. 17.
<한겨레>, ‘12·3 내란’을 ‘역사로 기록하다’ 탄핵소추안 상정된 12월 14일, 이례적으로 특별판 발행어제 토요일인데 는 특별판 16면을 발행했다. 지난달 23일부터 ‘토요판’ 신문 발행을 중단한 지 3주 만이다. 주5일 발행을 시행한 것인데, 기존 토요판에 담겼던 타블로이드 섹션(24면)을 창간하여 금요일 자 본지와 함께 배달하는 체제다. 금요일 자 타블로이드 섹션의 이름은 ‘.txt : 세상의 모든 텍스트’다.  12월 14일은 당일 오후 5시께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의결된 날이다. 폐지한 지 3주 만에 특별판 신문을 발행한 것은 신문 발행이 필요할 만큼 이날이 ‘역사적인 날’로 판단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면 머리 기사는 “촛불의 힘, ‘탄핵 저지선’ 넘는다”다. 신문을 한번 훑어보고 치우려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게 역사로구나’ .. 2024. 12. 15.
12·12 쿠데타, 그리고 30년… 전두환 등 신군부 쿠데타 후 30년12월 12일 토요일이다. 이날은 무명의 개인이지만 역사의 어느 순간에 자의든 타의든 자신이 끼어 있었다는 이유로 기억되는 날이다. 어떤 과자를 나누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11·11이 의미 있듯이 12·12를 바라보는 내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오늘은 신군부가 감행한 12·12 쿠데타 30돌이라고 한다. 세상에! 그새 세월이 그렇게 흘렀던가. 12·12 쿠데타가 일어나던 날 나는 마지막 휴가 중이었다. 나는 12월 5일 정기 휴가를 출발하였고 14일 밤에 귀대하였다. 물론 귀대할 때까지 나는 예의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귀대해서야 우리 부대가 쿠데타 당일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그 사건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은 훨씬 뒤의.. 2024. 12. 12.
[오늘]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 ‘교토 의정서’ 채택 [역사 공부 ‘오늘’] 1997년 12월 11일,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 교토 의정서’ 채택1997년 12월 11일, 일본 교토(京都) 시내 국립교토국제회관에서 개최된 ‘지구 온난화 방지 교토 회의(COP3)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 ‘교토 의정서(議定書)’가 채택되었다. 정식 명칭은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 교토 의정서’(Kyoto Protocol to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지구 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수정안인 교토 의정서는 세계가 구축해 온 협력체계 중 가장 대표적인 국제 협약이었다. 교토 의정서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하고 비준 당사국 중에서 부속서 1에 해당하는 선.. 2024. 12. 11.
“권력이 함부로 날뛴”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 교수신문 선정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跳梁跋扈)’연례행사로 올해의 사자성어 발표를 보며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해마다 이맘때쯤 이 전국의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로 선정하는 올 사자성어로 ‘도량발호(跳梁跋扈)’를 선정해 발표한 것이다. 별로 익숙하지 않은 사자성어인데, 뜻은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쯤으로 새겨진다.[관련 글 :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 뛸 도(跳), 들보 량(梁), 밟을 발(跋), 뒤따를 호(扈)의 한자로 이뤄졌다. 도량발호는 단일 사자성어가 아니라, ‘도량’(거리낌 없이 함부로 날뛰어 다님)과 ‘발호’(권력이나 세력을 제멋대로 부리며 함부로 날뜀)가 각각 다르게 그리고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어 온 어휘다. 두 낱말은 에도 실려 있다. 도량2.. 2024. 12. 10.
[오늘]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김대중 대통령, 2000년 노벨 평화상 수상2000년 오늘, 고 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메인 홀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홀은 그가 추진해 온, 남북 화해를 위한 햇볕정책을 상징하는 노란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김대중은 같은 해 6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선언’을 이끌어낸 바 있었다. [관련 글 : 6·15 - 남북 정상, ‘평화와 통일’을 위한 최초의 악수] 두 달 전인 10월 13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는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및 북한과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한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을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 위원장 군나르 베르게가 밝힌 선정 이유는 짧았지만, 김대중이 감내한 수난과 고통의 삶.. 2024. 12. 10.
조선인 최초의 경찰서장 윤종화(이사카 카즈오)와 그 후예들 조선인 최초 경찰서장 윤종화와 그 후예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 매국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산다.” 이는 우리 근대사의 상처를 환기해 주는, 굳이 확인하고 싶지 않은 우리 사회의 속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이 해묵은 상처를 헤집는 현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의 대부분은 그 연원을 거슬러 오르면 친일 부역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친일파 출신의 선친이나 조부 덕분에 논란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가까이는 2015년, 선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평전을 냈다가 해묵은 친일 논란에 휩싸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현 바른정당)가 있다.   기득권층의 연원, 친일 부역의 역사   민족문제연구소에.. 2024.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