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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2239

1950년 매카시 선풍의 시작과 2016년의 한국 조지프 매카시 “국무부 공산주의자로 가득차 있고, 내 손에 그 명단 있다 ”“나는 국무부가 공산주의자로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내 손에는 그 205명의 명단이 있습니다.”    - 조지프 매카시 “1950년 54년 사이에 일어난, 공산주의 혐의자들에 반대하는 떠들썩한 반대 캠페인으로, 대부분의 경우 공산주의자와 관련이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직업을 잃었다.”   -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매카시즘’ 항목 설날 아침에 이런 이야기는 좀 거시기하다. 그러나 내일(2월 9일)이 1950년 미국의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이 국무부에 수백 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연설함으로써 이른바 ‘매카시즘’이 시작된 날이니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 2025. 2. 9.
[오늘] 국군, 거창에서 양민 719명을 학살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51년 2월 9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 거창 양민 719명 학살산청과 함양에서 무려 705명의 양민을 학살한 뒤 인근 거창군으로 이동한 국군 11사단 9연대(연대장 대령 오익경) 3대대(대대장 소령 한동석)는 1951년 오늘(2월 9일), 거창군 신원면 덕산리 청연마을로 들어갔다. 군인들은 가옥에 불을 지르고 마을 사람들을 눈 쌓인 마을 앞들로 끌어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겨냥해 소총과 기관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눈 덮인 논들은 순식간에 검붉은 피로 얼룩졌다. 학살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마을 사람 84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제1차 집단학살, 청연마을 사건) 빨치산 토벌 목적의 견벽청야(堅壁淸野) 작전을 수행한다는 명목의 이 학살은 이후 11일까지 사흘 동안.. 2025. 2. 9.
[오늘] 만주와 한국 지배권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맞붙다 [역사 공부 ‘오늘’] 1904년 2월 8일, 도고의 일본함대 뤼순 군항 기습으로 ‘러일전쟁’ 발1904년 일본의 뤼순항 기습으로 러일전쟁 발발 1904년 2월 8일 밤,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의 일본함대가 뤼순(旅順) 군항을 기습함으로써 러일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기습 공격으로 전쟁을 시작했지만, 정작 일본은 2월 9일, 인천 앞바다에 있던 두 척의 러시아 군함을 격침한 이튿날인 10일에야 선전을 포고하였다.  20세기 초반을 장식한 이 전쟁은 한국과 만주(중국 동북지방)의 분할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일본이 격돌한 것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이익을 두고 나누어진 거대 강대국 동맹 간의 충돌이라는 점에서 보면 영일동맹과 러시아·프랑스 동맹을 배후로 한 제1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었다. 극동의 국제적 대립.. 2025. 2. 7.
[오늘] 국군, 산청·함양 양민 705명을 학살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51년 2월 7일,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 산청·함양 양민 학살1951년 2월 7일은 음력 신묘(辛卯)년 정월 초이틀이었다. 전년도에 발발한 전쟁이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1·4후퇴로 이어지고 있던 때였다. 이날, 지리산 줄기의 두메산골인 가현, 방곡(산청군 금서면), 점촌마을(함양군 휴천면)과 서주리(함양군 유림면) 등 네 개 마을의 양민 705명은 느닷없이 들이닥친 국군 병사들에게 떼죽음을 당하고 세 마을 133가구가 잿더미가 되었다. 이 끔찍한 범죄는 이틀 후에 거창군 신원면 일대에서 자행된 ‘거창 양민 학살사건’의 서막이었다. 산청·함양을 거쳐 거창군으로 이동한 같은 부대는 1951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거창 지역의 양민 719명을 무차별 학살한 것이다.. 2025. 2. 7.
[오늘] ‘바보새’ 함석헌, 온 곳으로 돌아가다 [역사공부 ‘오늘’] 1989년 2월 4일, 바보새 함석헌 영면에 들다1989년 2월 4일, 새벽 5시 25분, 서울대학병원 12층 병실에서 2년 전, 췌장, 담낭, 십이지장의 종양 절제 수술 뒤 오랜 시간 투병해 온 ‘바보새’ 함석헌(咸錫憲, 1901∼1989)이 88년의 삶을 마감했다. 그의 장례는 나흘 후, 2천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오산학교 강당에서 오산학교장으로 거행되었고 유해는 연천군 전곡읍 간파리 마차산 자락에 묻혔다. 함석헌은 평안북도 용천 출신이다. 어려서 한학을 공부하다가 덕일학교를 거쳐 1916년 평양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하였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그는 육촌형 함석은의 지도를 받아 손수 태극기를 찍어내고 독립선언서의 사본을 만들어 동포들에게 나누어 주며 시위를 독려.. 2025. 2. 4.
‘군함도’와 ‘조세이(長生) 탄광’, 혹은 ‘일본의 몰염치’ 군함도 관련 약속 어기고,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 내몰라라 하는 일본의 민낯새해 들어서도 12·3 내란 관련 수사, 윤석열 탄핵과 서울서부지법 폭동 등의 기사가 날마다 쏟아져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의 핵심을 겉도는 듯한 수사의 추이와 극우 세력의 준동에 편승한, 도저히 상식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도 없는 국민의힘의 몽니로 정국은 이어지고 있으니, 지켜보는 국민의 억장은 무너진다.  그중에 일본발 뉴스 두 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나는 일본이 군함도(하시마 탄광) 후속 조치 보고서를 유네스코에 냈는데, 그 내용이 기막히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1942년 조선인 130여 명이 수몰 사고로 숨진 일본 조세이(長生) 탄광의 유골 발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군함도군함도는 나가사키반도 옆의 관광지로 유명한 .. 2025. 2. 2.
① 입춘, 봄이 멀지 않았다 입춘, 24절기와 봄의 절기 시작 2월 4일(2019년 기준, 2025년은 3일)은 입춘(立春)이다. 입춘은 정월(正月)의 첫 번째 절기니 24절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입춘은 대한(大寒, 1.20.)과 우수(雨水, 2.19.) 사이에 드는데 이때를 즈음하여 설날이 온다. 올해는 다음날인 5일(2025년은 1월 29일)이 설날이다. 입춘(정월의 첫 절기, 2월 4일)   입춘은 음력으로는 섣달(12월)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한다. 양력에 비교하면 음력이 부정확하다는 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러한 음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윤달을 둔 윤년이 있다. 윤달이 들어있는 해에는 반드시 섣달과 정월에 입춘이 거듭 들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복입춘(複立春), 또는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한다.   입춘의 기후.. 2025. 2. 2.
‘미장이’와 ‘멋쟁이’를 가르는 기준, ‘수공업적 기술자’ 여부 [가겨 찻집] 접미사 ‘-장이’와 ‘-쟁이’의 쓰임 ‘-장이’와 ‘-쟁이’를 가르는 기준은 ‘ 소공업적 기술자’ 여부다 기술자에게는 ‘-장이’를,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가 표준어다. “흙, 회, 시멘트 따위를 바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미장이’, “키버들로 고리짝이나 키 따위를 만들어 파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유기(柳器)장이’라 하지만, “멋있거나 멋을 잘 부리는 사람”을 ‘멋쟁이’로, 곤충 가운데 “소금쟁잇과의 애소금쟁이, 좀등빨간소금쟁이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소금쟁이’로 쓰는 이유다.  -장이 : 간판장이, 궁(弓)장이, 금(金)장이, 기와장이, 단청장이, 대장장이, 도배장이, 옹기장이, 칠(漆)장이, 토기(土器)장이……. -쟁이 : 개구쟁이, 거짓말쟁이, 겁.. 2025. 2. 1.
[오늘] 1933년 오늘-히틀러 총리 등장, 홀로코스트의 서막과 <나의 투쟁> 재출간 [역사 공부 ‘오늘’] 1933년 1월 30일, 나치당 아돌프 히틀러 바이마르 공화국 총리로1933년 1월 30일, 바이마르 공화국 대통령 힌덴부르크는 나치당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889~1945)를 총리로 임명하였다. 1929년의 경제 대공황 이후 큰 타격을 입은 경제와 민주 정당들이 속수무책인 가운데 나치당이 사회민주당에 이어 제2당으로 떠오르는 등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서였다.  나치는 1926년 총선에서 선전, 괴벨스와 괴링 등 12명을, 1932년 총선에서는 전체 득표의 1/3을 차지하여 230명을 국회에 진출시켜 제1당이 되었다. 당시의 정치·경제적 혼란 속에서 히틀러는 동유럽을 정복하고 게르만 민족의 생존권을 동방으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공산주의를 혐오하.. 2025. 1. 30.
[오늘] 1915년 연해주 13도의군 도총재 유인석 순국하다 [역사 공부 ‘오늘’] 1915년 1월 29일, 연해주 13도 의군 도총재 유인석 순국1915년 1월 29일, 중국 요녕성 관전현 방취구에서 국내외 의병의 단일 지휘계통을 지향한 연해주 13도의군(十三道義軍) 도총재를 지냈던 의병장 의암(毅菴) 유인석(柳麟錫, 1842~1915)이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1895년 을미의병의 최고 지도자로 호좌(湖左) 의병진(陣)을 이끈 지 꼭 20년 만에 그는 망명지에서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향년 74세.   의암 유인석은 강원도 춘천 출신이다. 그는 일찍이 위정척사(衛正斥邪)사상의 원류인 화서(華西) 이항로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화서학파의 정통 도맥(道脈)을 이은 위정척사론자였다.   그는 화서의 문하에서 김평묵과 유중교로부터 존화양이(尊華攘夷) 사상을 익혔는데 만동.. 2025. 1. 29.
[오늘] 아우슈비츠 해방, 독일과 일본의 역사 성찰의 방식 1945년 1월 27일, 소련군 진주로 아우슈비츠 해방*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1945년 1월 27일, 소련의 붉은 군대는 아우슈비츠(Auschwitz)  강제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던 7천5백여 명의 유태인들을 해방했다. 소련군이 진격해 오던 1월 중순부터 나치 친위대(SS)는 남아 있던 가스 학살 장치를 파괴하고 아우슈비츠에서 철수하기 시작하였다. 각 전선에서 독일군이 무너지면서 전쟁은 끝나 가고 있었고 연합군은 수복한 지역의 집단수용소를 폐쇄하고 있었다. 독일군은 전선 부근의 캠프에 있던 수감자들을 독일 내의 수용소에서 강제로 노역시키기 위해 급박하게 옮기기 시작했다. 수감자들은 처음엔 기차로, 나중엔 먼 거리를 강제로 도보로 행군해야 했다... 2025. 1. 27.
[순국] ‘마시탄’ 사건의 이의준 순국하다 압록강에서 사이토 총독 공격한 이의준 의사 사형집행으로 순국1929년 오늘(1월 25일), 1924년 5월, 압록강 중류인 평안북도 강계군 고산면 마시탄(馬嘶灘)에서 조선 총독 사이토 마코토(齋藤實)를 공격했던 참의부 소대장 이의준(李義俊,1893~1929)이 일제의 사형 집행으로 순국하였다. 향년 36세. 스물아홉 살에 만주로 건너가 항일무장투쟁을 벌였으나 이름조차 생소한 이 독립운동가는 사진 한 장도 온전하게 남아 있지 않다. 우리는 대신 그가 사살하고자 했던 일제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통해 그의 삶을 역으로 돌아볼 뿐이다. 사이토 총독 공격한 마시탄 사건 이의준은 평북 위원(渭源) 사람이다. 성장기와 독립운동 투신 이전의 삶은 알려지지 않는다. 그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1922년 8월이다... 2025.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