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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에 /미디어 리포트

<한겨레>, ‘12·3 내란’을 ‘역사로 기록하다’

by 낮달2018 2024. 12. 15.

탄핵소추안 상정된 12월 14일, 이례적으로 특별판 발행

▲ 토요판을 폐지하고 주5일 발행으로 전환한 한겨레가 12월 14일 낸 특별판. 한겨레PDF
▲ 토요판 폐지 뒤 금요일에 따로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섹션 txt : 세상의 모든 텍스트

어제 토요일인데 <한겨레>는 특별판 16면을 발행했다. 지난달 23일부터 ‘토요판’ 신문 발행을 중단한 지 3주 만이다. 주5일 발행을 시행한 것인데, 기존 토요판에 담겼던 타블로이드 섹션(24면)을 창간하여 금요일 자 본지와 함께 배달하는 체제다. 금요일 자 타블로이드 섹션의 이름은 ‘.txt : 세상의 모든 텍스트’다.

 

12월 14일은 당일 오후 5시께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의결된 날이다. 폐지한 지 3주 만에 특별판 신문을 발행한 것은 신문 발행이 필요할 만큼 이날이 ‘역사적인 날’로 판단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1면 머리 기사는 “촛불의 힘, ‘탄핵 저지선’ 넘는다”다.

 

신문을 한번 훑어보고 치우려다가, 문득 든 생각이 ‘이게 역사로구나’ 싶었다. 8년 만에 다시 이루어진 탄핵소추안 의결은 한국 민주주의의 양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독선과 무능,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된 실정으로 국민의 지지를 거의 잃어버린 대통령이 위헌·위법하게 선포한 비상계엄령과 이를 시민들의 응집된 힘으로 회복한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기사는 10면의 ‘또렷이 기억하겠습니다, 이 얼굴들을’이다. “‘12.3 내란 사태’ 책임자들”이란 부제를 단 이 기사의 그래픽은 이건 진짜 한눈에 보는 역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났다. 13면에 실린 ‘12.3 내란 사태 12일의 기록’도 소중한 내용이다. 수사로 내란의 전모가 드러나면 더 상세한 기록이 더해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내란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충분할 듯하다. [기사로 보기]

▲ 한겨레 12월 14일 자 특별판 10면의 ' 또렷이 기억하겠습니다, 이 얼굴들을'. 뒤에 더 구체화되겠지만, 이것은 이미 역사가 되었다.

이날 특별판의 지면은 탄핵 관련 기사(1~6면) 끝에 ‘탄핵소추안 주요 내용’(7면), <한겨레> 누리집에 달린 국민 목소리를 담은 ‘국민의 명령이 도착했습니다’(8~9면), ‘12.3 내란 사태 12일의 기록’(12면), ‘한겨레 그림판으로 본 윤석열 탄핵 이유2’(13면), 칼럼과 사설(15면), 집회 아이돌 응원봉 사진을 모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빛’ 민주주의를 위해 꺼내 들다”(16면) 등이다. 윤석열 퇴진 한국 YMCA 1만인 선언(11면), 현업언론인 4,164인의 시국선언(14면) 등 2면은 전면 광고다.

▲ 2024년 12월 1일 발행 특별판의 지면 구성

<한겨레>는 최근 구독자가 PDF 지면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구독을 인증한 다음, ‘지면보기’에 들어가면 한겨레의 36년 간의 기사를 모두 PDF로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창간 때부터 36년간 장기 구독을 이어왔는데, 요즘은 제대로 읽지 않으면서도 종이신문을 끊지 않고 있다. 신문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와 무관하게 한겨레 구독은 계속 이어갈 것이다. [관련 글 : 그래도 종이신문을 포기할 수 없는 까닭] [관련 글 : <한겨레> 지령 1만호그는 우리의 위로와 자부였다]

 

 

 

2024. 12. 15.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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