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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사진] 집회도 진화(!)한다

by 낮달2018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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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경쟁교육 심판! 학교 혁신! 정치기본권 쟁취’ 전국교사대회 / 노동자대회

 

어제 오후 1시부터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MB 경쟁교육 심판! 학교 혁신! 정치기본권 쟁취’ 전국교사대회가 있었다. 우리 지역에서는 교사 30여 명이 전세버스로 상경했다. 서대문 독립공원은 처음이다. 나는 독립문의 위치가 거기라는 게 좀 의아했다.

 

영은문(迎恩門)을 헌 자리에 세운 게 독립문이고 영은문은 곧 중국(청나라)에서 오는 사신을 맞이하던 문이었다. 그런데 그 문이 여기라고? 지금은 서울의 도심이 되었지만 적어도 19세기에만 해도 여기가 수도 한양의 외곽이었다는 게 아닌가 말이다. 그 당시의 서울의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만했다.

 

언제나 만나는 얼굴들이지만, 개중에는 낯선 얼굴도 많다. 집회에서 낯선 얼굴을 만나는 경험은 꽤 쏠쏠하다. 내가 모르는 얼굴들은 그만큼 젊고 새로운 세대들일 테니까 말이다. 이번 집회의 콘셉트는 아마 ‘재미’였던 모양이다.

 

갖가지 소품들을 이용해 참가자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분장을 했다. 요술 모자를 쓰고 망토를 걸치었는가 하면 노랑, 빨강, 파랑 원색의 가발을 썼다. 온갖 구호를 써 붙인 양산을 받쳐 드는가 하면 금실을 머리카락처럼 늘어뜨린 이도 있다. 빨간 뿔을 달고 광대들이 쓰는 빨간 코를 붙인 사람들, 집회는 내내 흥겨웠다.

 

세 시쯤 집회가 끝나자 대열은 바로 행진하여 서울광장의 노동자대회로 결합했다. 4만이 운집했다는 서울광장 앞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2005년 이래 가장 많이 모였다고 했다. 대회 내내 ‘한미 FTA 반대’의 구호가 뜨거웠다. 늘 그랬듯 우리는 집회의 끝을 보지 못하고 귀로에 올랐다.

▲ 이상 전국교사대회, 서대문 독립공원, 오후 1시  ∼  3시
▲ 전국노동자대회, 서울광장 , 4시

 

2011. 11. 14.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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