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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안동 이야기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의 메밀밭

by 낮달2018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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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북후면 신전리(薪田里)의 1만8천 평 메밀꽃 단지

▲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의 경북에서 하나뿐인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만8천 평의 메밀꽃단지.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薪田里)는 KBS 중계소로 올라가는 학가산 기슭에 있다. 이 마을에는 경북에서 하나뿐인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만8천 평의 메밀꽃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농림부가 추진하는 ‘경관보전직접지불제’ 시범사업 대상지다.

‘경관보전직불제’는 농촌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메밀꽃 등 비소득용 작물을 집단적으로 심고 주민들이 이 작물로 메밀묵과 메밀국수 등 음식을 가공 판매해 소득을 올리도록 하는 지원하는 제도다.

어제 아이들과 함께 신전리를 찾았다. 재를 넘자마자 눈 아래 펼쳐지는 학가산 기슭 전체가 하얗게 뒤덮여 있었던 이태 전과는 달리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었다. 때는 바야흐로 메밀꽃 만개 시기. 길가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볏논의 면적이 더 커졌는가.

메밀밭 한쪽의 과수원 앞에서 농기계를 손보고 있던 주민한테서 듣고 그 까닭을 알았다. 여름 끝 무렵에 정말 ‘징하게’ 내렸던 비 탓에 메밀이 썩으며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는 것. 요즘은 정작 직불제의 혜택은 입으면서도 신전리를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논란이 되는 모양이다.

단체 관광객이 전혀 없는 것은 교통이 불편한 데다 메밀꽃단지 중간중간에 과수원 서너 군데가 있어 하얀 꽃의 행진이 끊어지고 있는 탓도 있는 듯하다. 안동시에선 “홍보를 강화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원두막 등을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라니 내년쯤엔 이 한적한 시골 마을이 서툰 분칠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재 위에서 바라본 신전리 풍경 .하얗게 보이는 게 메밀밭이다 .


신전리에서 928번 지방도로를 타고 영주 방면으로 4.5㎞를 더 가면 북후면 석탑리에 이른다. 이 마을에 ‘석탑리 방단형 석탑’(경북도 문화재자료 제343호)과 석탑사가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 돌탑을 한반도 중남부에서 가장 온전한 상태를 보전하고 있는 계단식 피라미드로 보고 있다. 즉 사람의 무덤[총(塚)])이라는 것이다. [관련 기사 : 저 혼자 서 있는 탑들]

▲ 석탑리 방단형 석탑 . 오른쪽에 석탑사가 있다.

석탑리를 지나 내성천을 건너 우회전하면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文殊面) 수도리(水島里)의 전통 마을로 갈 수도 있다. 100년이 넘은 조선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 등 마을 전체가 고택과 정자로 이루어져 있고, 안동 하회마을과 지형적으로도 비슷한 물돌이 마을이다. 하회마을과 달리 일반에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기사 : 시간을 잇는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 무섬마을 전경. 국비 지원으로 말끔히 정비되었다.
▲ 무섬마을. 오래된 전통 마을이다 .
▲무섬마을의 아이콘이 되어 버린 외나무다리

 

2007. 9. 23.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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