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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형 어미 ‘-려고’의 활용 오류
어미 ‘-려고’는 (받침 없는 동사 어간,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어떤 행동을 할 의도나 욕망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로 흔히 ‘의도형 어미’로 불린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용례는 다음과 같다.
¶ 내일은 일찍 일어나려고 한다.
¶ 너는 여기서 살려고 생각했니?
¶ 집을 마련하려고 저축을 한다.
¶ 일찍 떠나려고 미리 준비를 해 두었다.
위 문제에서 답은 ‘②집에서 놀려고 친구들을 불렀다.’다. 역시 기본형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보기에 밑줄 친 동사들의 기본형은 각각 ‘①가다, ②놀다, ③주다, ④하다, ⑤쓰다’다. ‘②놀다’를 빼면 모두 받침이 없는 낱말이다. 따라서 거기다 어미를 붙이면 각각 ‘가려고, 놀려고, 주려고, 하려고, 쓰려고’가 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미 ‘-려고’ 앞에다 거의 습관처럼 불필요한 ‘ㄹ’음을 덧붙인다. 이런 예는 셀 수 없을 만큼 숱하다. 잘못 쓰면서도 아이들은 그걸 의식하지도 못한다.
이게 우리 지역만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온 나라에 일반화된 현상인지는 모르겠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어법에 맞게 쓰는 것보다 ‘ㄹ’음 하나를 덧붙여 쓰면 훨씬 뜻이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느끼고 있을 수도 있겠다.
2009. 4. 5.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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