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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정영상3

고 정영상 시인의 문학전집 <감꽃과 주현이> 출간 추모 정영상 30주기-정영상 문학전집 를 받고 6월인지 7월인지, 상주의 선배 조 선생이 정영상의 시와 산문을 묶은 책을 보내주었다. 추모 정영상 30주기 정영상 문학전집 이다. 시인의 고교 후배인 이대환 소설가가 엮은, 508쪽의 두툼한 장정판이다. 지난 4월 15일, 그의 모교인 공주대학교 교정에서 베풀어진 30주기 추모식에서 전집을 펴낸다고 하더니 그새 책이 나왔나 보았다. [관련 글 : ‘그’가 가고 30년, ‘그’는 우리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 책을 받아, 나는 그걸 책상 옆 프린터 위에다 얹어두고 볼 때마다 글쎄, 책 출간 소식이라도 한 자 끄적여야지, 하고 생각만 하면서 두어 달을 보냈다. 그가 낸 시집과 산문집은 모두 내 서가에 있으니, 굳이 따로 읽을 일도 없을 듯해서였다. 대학에서 만나.. 2023. 9. 5.
그 ‘상처’로 오늘이 여물었네 ‘실천시선’ 200호 기념 시선집 어제, 며칠 전 주문한 책 몇 권을 받았다. , , 같은 책 가운데 흰 표지에 노랑 띠를 감은 ‘실천시선’ 200호 기념 시선집 가 끼어 있다. 특별히 이 책을 주문한 이유는 없다. 아마 ‘200호’라는 데 마음이 간 것인지도 모른다. 눈에 띄는 1989년 해직 교사 출신 시인들 차례를 천천히 훑는데 낯익은 이름과 시편 몇이 눈에 들어왔다. 김진경, 도종환, 배창환, 김종인, 정영상, 조재도, 신용길, 조향미……. 서울과 경상도, 충청도 어름의 중고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1989년 해직의 칼바람을 맞았던 이들이다. 정영상(1956~1993)과 신용길(1957~1991)은 해직 기간에 고인이 되었다. 신용길 시인은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나는 생전의 그이를 알지 못했.. 2020. 9. 22.
버릴 수 없는 꿈, 교사 배주영을 생각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창립 30돌을 맞았다. 1989년 5월 28일 창립 이후 1600여 교사가 학교에서 쫓겨났다. 5년여의 해직 기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듬해 2월, 첫 비보를 남기고 떠난 이가 경북의 배주영 선생이다. 꼭 10년 전이 그의 19주기였으니, 올이 그의 29주기다. 우리는 그의 죽음에서 역산하여 전교조 창립 30주년을 환기한다. 그것은 회한이면서 일종의 부채감이기도 하다. 1993년에는 내 동갑내기 친구 정영상이 갔다. 복직하고 5년 만에 전교조는 합법노조가 되었다. 그러나 14년 뒤인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하면서 전교조는 다시 법외노조가 되었다. 촛불 혁명을 거쳐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6년째 전교조는 법외노조다. 10년 .. 2019.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