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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일제고사4

서울시 교육청의 ‘교사 부당 징계’에 부쳐 서울시 교육청의 일제고사 관련 교사 7명 부당 중징계 서울에서 일곱 분의 교사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소식을 마치 먼 나라 일처럼 들었다. 파면 3명, 해임 4명. 1989년의 이른바 ‘교사 대학살’ 이후 19년 만의 집단 징계다. 그것은 19년이란 시간 속에 포함된 ‘역사’와 ‘민주주의’, ‘개혁과 진보’ 따위의 개념을 깡그리 짓밟아 버리는 만행이다. 끓어오르는 분노는 차라리 허탈하다. 상식을 간단히 뒤집어 버리는 이런 소식은 이미 식상할 정도인데다가 이 분노가 무력한 분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걸 절감하는 까닭이다.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계에서 가장 비교육적인 방식으로 교사들이 교단에서 배제되는 이 야만의 시간 앞에 우리는 할 말을 잃는다. 징계의 부당성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198.. 2021. 12. 15.
<조선>·<동아>, 청소년을 ‘좌파’로 내모는가 학생인권조례 운동조차 ‘좌파’로 모는 보수 족벌 신문들 그예 이 땅의 청소년들은 ‘좌파’로 내몰릴 지경이 되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운동으로 자칫하면 10대 학생들이 ‘특정 이념 세력의 홍위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잠을 설친 이들은 ·의 논설위원들이다. 이들의 눈물겨운 ‘우국충정’은 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좌파’의 딱지를 붙인 것이다. 어쩌면 그리 두 신문은 닮은꼴일까. 는 7월 2일과 3일에 걸쳐 “학생인권조례로 ‘촛불 홍위병’ 키워보겠다는 건가”와 “새 교육감에게 “시험 없애 달라”고 한 학생들을 보며”라는 제목의 사설로 학생인권조례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취임식 관련 사설을 보냈다. 학생들이 ‘좌파’, ‘특정 이념 세력의 홍위병’이라고? 거기 화답이라도 하듯, 는 같은 날짜에 “어린 .. 2021. 7. 3.
‘일제고사’ 1등의 시골 학교는 어떻게 되었나 일제고사의 폐해는 여전하다 1등부터 꼴찌까지…, 일제고사 성적 공개 교과부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및 기초학력 미달 학생 해소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180개 지역교육청의 성적을 모두 공개한 이래 그 파장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학력 격차는 ‘도시·농촌의 차이, 대도시 안에서도 학교가 있는 지역적 특성과 구조적으로 연결’(이윤미 홍익대 교수)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변변찮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해소 방안이 아니라 평가 결과로 드러나는 서열에 주목한다. 말도 많던 이 제도의 시행과 맞서서 교육적 양심으로 아이들을 지키려다가 부당징계에 희생된 열두 명 교사들의 존재는 이미 희미하게 잊히고 있다. 서울 세화여중의 김영승 교사가 파면당한 것은 이 발표 이틀 전이었다. 평가 .. 2021. 2. 18.
우리가 ‘반국가 사범’이라고? 어떤 보수단체의 ‘전교조 고발’ “야, 드디어 우린 반국가 사범이 됐데? 정년은커녕 더는 학교에 붙어 있지 못하는 거 아냐?” 며칠 전 대구에 사는 벗은 전화통에다 대고 대뜸 그렇게 말했다. 잠깐 헷갈렸다가 짚이는 게 있었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는 전화선을 통해 좀 씁쓸한 웃음을 주고받았다. 이름도 어렵고 복잡해서 금방 외워지지도 않는 어떤 단체로부터 ‘우린’ 고발을 당한 것이다. 어떤 보수단체의 전교조 고발, “이적단체 구성과 가입…” 혐의는 국가보안법 제7조 제3항인 이적단체 구성과 가입, 제7조 제4항인 이적단체 구성원의 허위사실 날조 유포 등. 어쩐지 으스스하다. 고발자는 ‘반국가교육 척결 국민연합’. 새 정부 들어서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으려는 보수진영의 액션은 자못 화려한데 ‘척결(..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