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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사과4

성년이 되어서야 만난 ‘사과꽃’, 그리고 사과 이야기 아름다운 ‘사과꽃’과 최상의 과일 ‘사과’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사과꽃은 당연히 사과나무에 핀다. 사과가 과수원에서 주로 익어가던 시절에는 일반인들이 사과꽃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과는 겨울철은 물론 연중 가장 널리 유통되는 과일이지만, 사과가 어떻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래서다. 유년시절, 사과는 흔한 과일이 아니었다 어랄 적 동네엔 사과나무가 한 그루도 없었다. 한두 그루로 지을 수 있는 농사가 아니므로 사과 농사를 짓는 이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윗마을에는 집집이 낙동강 강변의 모래땅에다 조성해 놓은 과수원에서 사과 농사를 지었다. 과수원 주위에는 탱자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봄가을로 소풍을 갈.. 2023. 4. 14.
어떤 ‘사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 사태 잘못 기른 딸 탓에 국내 유수의 재벌 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서툴게 부린 오너의 오만과 위세가 수십 년간 쌓아온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를 까먹은 데 그치지 않고, 온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얘기다. 판단 오류…, 사과는 사과를 낳고 뭉뚱그려 자식을 ‘잘못 길렀다’라고 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게 어찌 자식 교육을 잘못한 탓이기만 하겠냐고 말이다. 마흔 살짜리 부사장의 이른바 ‘닭짓’의 이면에 도사린 것은 이 땅의 천박한 자본주의, ‘합리적 계약’이 아닌 ‘봉건적 주종’으로 이해되는 노자(勞資) 관계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커녕 무한 특권으로 군림하려는 이 나라 부자들, 이른바 ‘상류계급’의 민낯이다.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2020. 12. 18.
‘인민’과 ‘국민’ 사이, 잃어버린 언어들 ‘인민’은 공산주의 전용 어휘인가 지난 11·14 민중총궐기 대회 이후, 완강한 시민사회 진영의 저항에 놀란 수구 세력들이 반격에 나선 가운데 가 노린 한 수(!)가 헛발질이라는 게 밝혀졌단다. 이는 같은 날 베풀어진 전국교사결의대회에서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이 연설 중 ‘인민’이란 표현을 썼다면서 기사와 사설로 이념 공세를 편 결과에서다. [관련 기사] ‘빈민’을 ‘인민’으로 들은 의 헛발질 ‘인민’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는 전교조의 강력한 항의에 결국 는 꼬리를 내렸다. 확인 결과 ‘빈민’을 ‘인민’으로 잘못 알아들었다고 사과하며 인터넷판에서 해당 기사와 사설을 삭제하는 등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저간의 사정을 살펴보면 이는 뭔가 꼬투리를 잡아 이들에게 이념 공세를 펴야겠다는 의욕의 과잉이 초래한 일.. 2020. 6. 24.
6월에 익어가는 것들, 혹은 ‘화해와 평화’ 6월, 익어가는 꽃과 열매, 그리고 남북의 화해 6월, 익어가는 것들 6월이다. 한동안 다투어 피어나던 꽃들도 고비를 맞았다. 찔레에 이어 온 동네를 붉게 물들이던 장미꽃이 아마 동네에서 만난 마지막 봄꽃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 불타오르기 시작한 장미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시작하여 인근 공립 중학교, 그리고 산 아래 이어지는 주택가 담장으로 번져갔다. · 동네 한 바퀴-매화 지고 앵두, 살구꽃까지 동네 한 바퀴-매화 지고 앵두, 살구꽃까지 이미 곁에 당도한 봄을 주절댄 게 지난 15일이다. 그리고 다시 보름이 지난 3월의 막바지, 이제 꽃은 난만(爛漫)하다. 산으로 가는 길모퉁이 조그만 교회 앞에 서 있던 나무의 꽃봉오리가 벙글고 � qq9447.tistory.com · 동네 한 바퀴 ② 살구와 명자.. 2020.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