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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24절기5

① 입춘, 봄이 멀지 않았다 입춘, 24절기와 봄의 절기 시작 2월 4일(2019년 기준, 2024년도 같음)은 입춘(立春)이다. 입춘은 정월(正月)의 첫 번째 절기니 24절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입춘은 대한(大寒, 1.20.)과 우수(雨水, 2.19.) 사이에 드는데 이때를 즈음하여 설날이 온다. 올해는 다음날인 5일(2024년은 10일)이 설날이다. 입춘(정월의 첫 절기, 2월 4일) 입춘은 음력으로는 섣달(12월)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한다. 양력에 비교하면 음력이 부정확하다는 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러한 음력을 보완하기 위하여 윤달을 둔 윤년이 있다. 윤달이 들어있는 해에는 반드시 섣달과 정월에 입춘이 거듭 들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복입춘(複立春), 또는 재봉춘(再逢春)이라고 한다. 입춘의 기후는 ‘동풍이 불.. 2024. 2. 3.
㉓ 소한(小寒), 추위보다 미세먼지가 걱정이다 23번째 절기 ‘소한(小寒)’ 1월 6일(2024년도는 5일)은 2019년 들어 처음 맞는 절기, 24절기 가운데 23번째 절기인 소한(小寒)이다. 소한은 이름으로는 ‘작은 추위’지만, 우리나라에선 ‘가장 추운 날’이다. 절기 이름으로 보면 다음 절기인 대한(大寒) 때가 가장 추워야 하지만 실제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다. 이것은 절기가 중국 주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후를 잘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놀러온 '대한'이 얼어 죽었다는 '소한' 소한 무렵은 ‘정초 한파’라 불리는 강추위가 물려오는 시기다. 이른바 ‘소한 땜’이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든가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고 하는 속담이 생긴 이유다. 소한 때면 반드시 추운 법임을 강조하여 “소한 추위는 꾸어서라도.. 2024. 1. 6.
⑮ 백로(白露), 벼가 여물어가는 분기점 백로(白露), 가을의 세 번째 절기 처서(處暑)를 지나면서 무더위는 한풀 꺾였다.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다가 거짓말처럼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졌고, 아침저녁으로는 한기를 느낄 만큼 일교차가 커졌다. 사람들은 저마다 ‘절기’를 속이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24절기가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것이다. 9월 8일(2024년도는 7일)은 백로(白露), 24절기의 열다섯 번째, 가을의 세 번째 절기다. 처서(8.23.)와 추분(9.23.) 사이에 드는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으로 이 시기에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백로는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는 시기로 옛날 중국 사람들은 백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 2023. 9. 8.
⑫ ‘염소 뿔도 녹이는’ 더위, 대서(大暑) 여름의 여섯 번째 절기 ‘대서’ 7월 23일(2024년도에 22일)은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 여름의 여섯 번째 절기인 대서(大暑)다. 소서(小署)와 입추(立秋) 사이에 드는 대서는 태양의 황경(黃經, 춘분점으로부터 황도(黃道)를 따라 동쪽으로 잰 천체의 각거리)이 대략 120도 지점을 통과할 때다. 대서는 소서와 함께 24절기 중에서 별로 잘 언급되지 않는 절기다. 추위가 몰려오는 대한 소한은 자연스럽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만, 대서와 소서가 잘 언급되지 않는 이유는 추위만큼 고통스럽지 않아서일까. 우리나라에서 대서는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극심해지는 때다. 하루 전날(22일, 2024년엔 25일)이 중복(中伏)이니 더위를 경고하고 있는 절기인 것이다. 예부터 대서 더위를 일러 “염소 뿔도 .. 2023. 7. 23.
새로 ‘24절기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농경생활의 필수 도우미 ‘24절기’ 블로그에서 2012년 겨울부터 ‘24절기 이야기’를 썼다. 24편은 아니고, 소한과 대한, 우수와 경칩, 입동과 소설 따위를 묶는 방식으로 써서 모두 18편이었다. 상당수가 ‘기사’가 되어 에 실렸다. 티스토리로 옮겨와 이 묵은 글을 정리하다가 이를 새로 쓰기로 했다. 대여섯 해가 흘렀을 뿐인데, 어쩐지 쓰다만 듯한, 개운치 않은 느낌 때문이다. 읽는 이로선 그게 그거일지 모르지만, 그때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는 변화는 굳이 말하자면 ‘성장’의 일부로 느껴지기도 하는, 좀 다른 경험이다. ‘농경’의 도우미, 24절기 입춘(立春), 경칩(驚蟄), 하지(夏至), 처서(處暑), 상강(霜降), 대설(大雪)……. ‘한 해를 스물넷으로 나눈, 기후의 표준점’()인 ‘절기(節.. 2019.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