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진 세상에 /여행, 그 떠남과 이름의 기록146 섬 밖에서 바라보는 울릉도, 그리고 작별 [울릉도·독도 답사] ⑤ 섬 일주 해상 관광, 2박3일 만에 울릉도를 떠나다*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섬 밖에서 바라보는 울릉도, 일주 해상 관광마지막 날, 오전 7시에 일찍 섬 일주 관광선 썬스타호에 올랐다. 부두에 몰려든 괭이갈매기들과 함께였다. 진작 울릉도로 오는 배에서부터 깨달은 것이지만, 바다를 항해할 때는 늘 갈매기가 동행이었다. 최인훈의 장편소설 에서 전쟁포로가 된 주인공이 중립국을 선택해 송환되는 타고르 호를 따르는 갈매기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도 새삼 짚어졌다. 갈매기는 주인공의 ‘의식과 갈등을 투영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탄 유람선은 444명이 승선할 수 있는 243톤짜리 3층 대형 선박이었다. 1층.. 2025. 7. 18. 4천여 평 식물원을 가득 채운 수목과 분재 - ‘울릉예림원’ [울릉도·독도 답사] ④ 육로 답사 – 울릉도 유일의 식물원 ‘울릉예림원’*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육로관광의 거의 마지막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예림원으로 갈 때까지 나는 그곳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마이크로버스 안에서 인터넷으로 예림원을 검색해 보고 나서야 그곳이 민간 식물원이라는 걸 알았다. 울릉군 북면 현포리 317-4(울릉순환로 2746-24)번지 소재 울릉예림원은 ‘울릉도 자생 수목과 식물 전시, 국내 최초 문자 조각 예술 공원’을 표방하면서 2006년 개원했다. 울릉 해안 일주도로 70m 언덕에, 1만 4000㎡ 규모의 이 식물원은 개원할 때는 ‘울릉분재식물원’이었지만, 2008년에 울릉예림원(http://www.울.. 2025. 7. 15. 울릉도 곳곳에 남은 역사의 자취, 독도가 ‘우리 것’임을 입증한다 [울릉도·독도 답사] ③ 육로 답사 - ‘해저 케이블 육양 지점’ 표지에서 수토 각석문 ·성하신당까지*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해저 케이블 육양 지점-일제의 만행 상징독도를 다녀와 점심을 먹은 다음, 답사단은 육로 관광 A코스 답사를 시작했다. 첫 답사지는 울릉읍 사동리 주차장 끝 지점의 돌축 위, 숲속에 세워진 ‘울릉도 해저 케이블 육양 지점’ 표지석이었다. 이 빗돌은 1992년에 한국통신이 일본 해저 케이블 육양(陸揚 : 배에 실려 있는 짐을 뭍으로 운반함) 지점을 확인하여 세운 것으로, 일제강점기 울릉도와 일본을 연결했던 해저 케이블의 육양 지점을 기념하는 유적지 제3호다. 일본은 1904년 울진 죽변과 울릉도를 잇는 해저 케이블을 부설한 .. 2025. 7. 10. ‘홀로’지만 ‘독도(獨島)’는 외롭지 않다 [울릉도·독도 답사] ② 독도, 그 화산섬은 이제 민족적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다*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도동리에서 하룻밤을 묵고 난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독도를 가는 배에 올랐다. 1시간 반쯤 걸리고, 접안할 수 있으면 배를 대고 입도하여 20여 분 머물다 바로 다시 배에 올라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독도 부근 해상의 기상 상황에 따라 접안 가능 여부가 판단되는데, 그간 회항률이 20%가 넘을 정도로 허탕을 치는 일도 잦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날이 너무 맑았으므로 우리는 아무도 그걸 염려하지 않았다. 모두 독도를 처음 찾는 거여서 그런 최악의 경우를 상상해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민문연 본부의 인솔자는 독도 앞바다의 파도가.. 2025. 7. 7. 서른에 만난 울릉도, 40년 만에 다시 찾다 [울릉도·독도 답사] ① 지루한 뱃길, 봉래폭포와 촛대바위*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민족문제연구소가 주최하고 서울시 은평구에서 후원한 ‘독도 영유권 칙령 반포 125주년 기념 울릉도·독도 답사’(2025.6.26.~6.28.)를 다녀왔다. ‘독도 영유권 칙령 반포’는 대한제국이 1900년 10월 22일, 내각회의에 제출한, 「울릉도를 울도(鬱島)로 개칭하고 도감(島監)을 군수(郡守)로 개정하는 것에 관한 청의서」를 10월 24일 의정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10월 25일 반포된 ‘칙령(勅令) 41호’를 이른다. (자세한 내용은 독도 이야기에서 다루기로 한다.) 갓 서른에 처음 찾은 울릉도울릉도를 처음 찾은 게 1985년, 무려 40년 전.. 2025. 7. 3. 달성군 옥포읍 다리목 마을의 이팝나무 군락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풍경 [사진]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의 이팝나무 군락지*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이팝나무는 2012년에 구미에 옮아오면서 동네와 주변 거리의 가로수로 처음 만났다. 50대 중반에 처음 알게 된 나무였으니 물푸레나뭇과에 속하는 잎 지는(낙엽) 넓은 잎(활엽) 큰키나무(교목)인 이팝나무는 흔한 나무는 아니었던 셈이다. 그런데 13년이 지나며 인근 김천 혁신도시에서도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만날 수 있으니 요즘 들어 이 나무는 가로수로도 더러 심어지는 듯하다.[관련 글 : 이팝나무, ‘가로수’의 진화] 지난해에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의 위양(位良) 저수지의 이팝나무를 찾았다. 그리 크지 않은 연못 둘레는 왕버들·소나무·서어나무·느티나무·팽나무 등.. 2025. 5. 9. 거제 ‘동백섬’, 그 환상적인 ‘동백 터널 산책길’ [봄나들이] 거제 지심도로 동백꽃을 보러 가다*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경상북도 내륙 출신이라, 동백(冬柏)꽃을 처음 본 게 성인이 되어서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몰라도 우리 지역에서 동백꽃을 보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동백이 있다고 해도, 남도처럼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는 건 아니고, 3월 말이나 4월이 되어야 피는 게 고작이다. 품종도 남도처럼 노란 꽃술이 아름다운, 야생의 홑 동백이 아닌 겹 동백이다. 자생하는 홑 동백꽃 만나러 가는 남도행 동백을 사진으로 찍은 건 아이들을 인솔하고 거푸 세 해를 계속해서 다녀온 제주도 수학여행, 항몽유적지에서였다. 동백꽃은 제주에선 섬을 피로 물들인 제주 4·3 사건의 상징으로 4·3의 영혼.. 2025. 3. 8. 천년 돌다리와 낚시터, 관광 호수가 된 저수지 [진천 여행] 이틀째, 진천 농다리(籠橋)와 초평 저수지*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조명희문학관에 이어 이상설기념관을 돌아서 농다리가 있는 초평면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저녁을 먹고 7시쯤 들었는데, 마치 길쭉한 컨테이너처럼 생긴 무인텔이 ‘호텔’ 이름을 붙이고 요란한 네온사인으로 휘황했다. 2층으로 된 숙소 건물의 아래층은 개별 주차장, 2층은 숙소였다. [관련 글 : 충북 진천에서 ‘조명희의 문학’을 만나다] 초평의 숙소에서 묵고 농다리를 찾다 신원을 확인하자, 주차장 셔터가 올라가 차를 대고 나서 가파른 층계를 오르니 숙소였다. 철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건 신세계였다. 그리 너르지 않은 공간인데, 하얀 시트를 덮은 대형 침대와 각종 집.. 2024. 11. 25. 충북 진천에서 ‘조명희의 문학’을 만나다 [진천 여행] 첫날, 충북 진천읍 포석 조명희 문학관을 찾아서*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오랜만의 짧은 여행, 진천 농다리를 만나러 진천에 들렀다. 초평면에 숙소를 예약하고 아내와 함께 11시께 집에서 출발하여 진천에 닿으니 오후 3시다. 농다리는 내일 찾기로 하고, 읍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식사 뒤에 숙소로 들 생각이었다. [관련 글 : 천년 돌다리와 낚시터, 관광 호수가 된 저수지 ] 진천 갔다가 우연히 ‘조명희 문학관’을 찾다 검색해 보고, 읍내 벽암리에 있는 김유신(595~673) 사당인 길상사(吉祥祠)에 들렀다. 사당을 보는 게 목적이 아니고, 거기 단풍이 좋다 해서 갔는데, 단풍은 끝물이었고, 입구의 빨갛게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그나마 .. 2024. 11. 23. 절정 직전의 ‘피아골 단풍’, 그 자체로 완벽한 풍경 4색의 스펙트럼, 가을 지리산 단풍이 보여주는 ‘천의 얼굴’*PC에서는 사진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원본(1000×667) 크기로 볼 수 있음.지난 주말(10월 30일) 가족들과 함께 지리산 피아골을 찾았다. 2019년 10월 31일에 이어 꼭 2년 만이었다. 그때도 아내와 나는 단풍을 보겠다고 피아골을 찾았었다. 우리는 연곡사를 거쳐 직전마을에 이르는 길을 오르면서 길 옆 계곡의 단풍을 구경했었다. ‘화염’으로까지 비유되는 지리산 단풍을 상상해 온 내게 이제 막 단풍으로 물드는 계곡의 가을은 좀 심심했다. 아직도 푸른빛을 마저 벗지 못한 채 드문드문 눈에 띄는 단풍나무들이 연출하는 붉은 점경(點景)을 투덜대면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관련 글 : 되돌아보는 2019년 가을 ‘단풍’]2년 만의 피아골.. 2024. 11. 19. 늦지 않았다, 때를 지난 단풍조차 아름다우므로 난생처음 본 내장산 단풍터널… ‘가을의 본좌’는 단풍부터 다르다가을이 ‘단풍의 계절’이라는 걸 모르는 이야 없지만, 단풍을 제대로 즐기기는 쉽지 않다. 굳이 단풍을 보겠다고 길을 떠나도 때를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그 걸음은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기 일쑤다. 한 열흘쯤 늦추거나 당기면 맞아떨어지겠지만, 그게 말처럼 수월치 않은 것이다. 가을 단풍의 본좌 그간 단풍 이야기를 두어 차례 기사로 썼다. 구미 태조산 도리사(그 산사의 단풍, 이미 마음속에 불타고 있었네)와 대구 팔공산 단풍길의 단풍(그 숲길, ‘순정’의 단풍을 잊지 못하리)이다. 도리사 단풍은 핏빛이라는 기억을 돌이키려 두어 차례, 팔공산 단풍길은 꽤 여러 해에 걸쳐 찾았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불만족스러웠던 것일까. 나.. 2024. 11. 16. 초록 짙은 11월의 메타세쿼이아 숲, 문제는 ‘단풍’ 아닌 ‘기후’다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혹은 ‘초록 낙엽’*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9월까지 이어졌던 올여름의 이상폭염 탓에 제대로 된 단풍을 보기가 쉽지 않다. 나무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 쓸 양분을 갈무리하느라고 가을이면 광합성을 멈춘다. 단풍은 이때 초록 잎을 만드는 엽록소가 파괴되고 나머지 색소들이 드러나면서 잎이 물드는 현상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 가을 한가운데 ‘초록 단풍’…폭염 시달린 나무가 쉬질 못해서]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으로 떠난 가족 나들이 어쨌거나 가을이고, 어디 단풍 구경이라도 가자며 가족들과 찾은 곳이 대전 장태산이다. 그간 소문이 자자해서 장태산 단풍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장태산은 가족들 모두 초행이었다. 9시가 넘어 .. 2024. 11. 4.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