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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됐다

by 낮달2018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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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23번째 인류 무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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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논산의 명재고택의 장독대. ⓒ 뉴스1

우리나라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한국의 23번째,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개최한 제19차 무형유산 보호 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 음식의 기본양념인 장을 만들고, 관리, 이용하는 과정의 지식과 신념, 기술을 모두 포함한다. ‘장’은 한국인의 일상 음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으며, 가족 구성원이 함께 만들고 나누어 먹는 문화가 세대 간에 전승되어 오며 가족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장 담그기’라는 공동의 행위가 관련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문화 다양성 증진에 이바지하는 등 인류 무형유산 등재 요건을 충족한다고 평가하였다.

▲ 장 담그는 모습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이하 같음.
▲ 항아리에서 소금물에 불은 메주를 꺼내는 모습
▲ 장을 담근 항아리에 대추, 고추 등을 넣는 과정
▲ 장을 담근 항아리 밖에 버선과 금줄을 걸어놓은 모습

 

‘장 담그기’는 2018년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포털’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장 담그기’는 콩을 사용하여 만든 식품인 장(醬) 그 자체의 효능을 넘어,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장을 만들고 발효시키는 전반적인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두장(豆醬) 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서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장을 따로 보관하는 장고(醬庫)를 두었으며,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직접 장을 담그고 관리하는 등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장은 식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우리나라의 ‘장 담그기’는 콩 재배, 메주 만들기, 장 만들기, 장 가르기, 숙성과 발효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중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독특한 장 제조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메주를 띄우는 과정을 거친 후 된장과 간장 두 가지의 장을 만든다는 점, 집안에 전해 내려온, 오래된 간장을 이용해 수년 동안 겹장의 형식을 거친다는 점 등은 한국의 장 담그기가 갖는 특징이자 독창적인 대목이다.

 

‘장 담그기’는 ▲ 고대부터 오랫동안 장을 담가 먹은 유구한 역사라는 점, ▲ 우리나라 음식 조리법이나 식문화에 관한 연구 등 다양한 방향으로 연구될 수 있다는 점, ▲한국의 주거문화, 세시풍속, 기복신앙, 전통 과학적 요소 등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점, ▲세대 간 전승에 따라 모든 한국인이 직간접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어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장 담그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각 가정을 중심으로 현재도 자연스럽게 전승되고 있는 생활관습이자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하였다.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단오제로 시작된 한국의 인류 무형유산은 이제 23개가 되었다. 정부에서는 이번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보편적이어서 오히려 간과될 수 있는 생활관습 분야의 무형유산이 지닌 사회적, 공동체적, 문화적 기능과 그 중요성을 환기하고, 더 나아가 무형유산 전반에 관한 관심이 확대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4. 12. 5.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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