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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비극 10년, 진실을 외면한 야만의 시간

by 낮달2018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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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으며

▲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실을 밝혀지지 않고 있고, 희생자들은 영면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참사(2014.4.16.)가 10주기를 맞는다.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난 이 참사는 문재인 정부와 현 윤석열 정부까지 세 행정부를 거쳐 왔지만, 여전히 ‘진상 규명과 국가책임 인정·사과, 추가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4·16연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2022년 활동을 종료하면서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12가지를 권고했지만, 이 가운데 ‘대체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한 권고는 고작 1개뿐이었다고 밝혔다. [4·16연대 사참위 주요 권고 이행 평가 발표 바로가기]

▲ 4.16연대가 발표한 사참위 권고 이행 현황

<한국방송(KBS)>에서 제작하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는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4월에는 방영할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제작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다큐는 40%가량 촬영을 마친 상태였지만, 정권의 눈치를 살핀 사측에서 이를 백지화한 것이다.
 
자세한 내막을 알 수 없지만, 이미 이태원 참사(2022.10.29.)로 몰린 현 정부의 실정을 환기할 수 있는 다큐를 충성스러운 방송사 간부들이 막은 것이다. 총선 이후 민심의 반격 앞에 현 정부는 채상병 특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려 있다.
 
2014년 4월, 내가 세월호 사고 소식을 들은 것은 수업 중인 교실에서였다. 304명이 희생된 참사를 안타까워하고 분노하면서 보낸 이태 후에 나는 30년이 넘은 교단생활을 마감하고 학교를 떠났다. 팽목항에도 가 보지 못한 걸 마음의 빚으로 안고 있던 나는 퇴임하던 해 가을에 안산의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는 거로 달랬다.
 
그리고 나는 2019년 4·16 5주기 때부터 4·16재단 정기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듬해 4월 “4·16공방에서 세월호 엄마들이 정성껏 만든 컵 받침”을 받고서 관련 글을 썼다. 그리고 다시 4년이 훌쩍 흘렀지만, 후원하는 것 말고는 세월호를 잊고 지냈는데, 이제 10주기에 이른 것이다. [관련 글 : 다시……, ‘4·16 세월호 참사여섯 돌이 온다]

 
10년은 단순히 365일이 열 번 반복된 시간이 아니다. 유족과 생존자는 물론, 그 비극을 아프게 기억하는 모든 시민에게 그것은 10년이 열 번 되풀이되는 시간과 다르지 않은 시간이다. 진실이 묻히고, 잊히며, 그러기를 원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한, 단 1년, 단 1달도 용서할 수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10돌을 맞는 아침, 송경동 시인이 2014년 5월 18일 <미디어 오늘>에 기고한 시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를 꺼내 읽는다. 시의 마지막 두 행, “세월호의 항로를 바꾸어야 한다 / 이 자본의 항로를 바꾸어야 한다”를 읽으며 4·10 총선의 결과, 민의의 폭발이 세월호의 진실을 드러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관련 기사 :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2024. 4. 16.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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